물음표 소녀 앞으로 참고 중복 요청 문제 응답 작업 중요성 기대 질문 정보 우리 아이 왜 이럴까요 이중성 양면성 궁금 김충렬

야뇨증(夜尿症)이 있는 아이들은 밤에 오줌을 가리지 못한다. 아동의 야뇨증은 당사자인 아이뿐 아니라, 부모에게도 걱정거리가 된다. 야뇨증은 신체 및 심리 등의 문제와 관련되므로, 대개 습관으로 여겨지는 편이다.

그러나 이는 아동의 정서발달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도 있으므로, 서둘러 개선해 줘야 한다. 야뇨증 있는 아이들은 행동이 자연스럽지 않은 아동, 불안한 심리를 드러내는 아동, 주변의 눈치를 살피는 아동이라는 특징을 갖는다. 그 심리적 원인에 대해 다음 몇 가지를 생각해 보자.

1. 심리적 불안 상태

심리적 불안은 아동의 원활한 신체 기능을 방해한다. 심리적 불안으로, 아동에게 일단 과도한 민감성이 유발되기 때문이다. 아동의 과도한 민감성은 그대로 불안으로 이어지고, 불안을 느끼는 아동은 신경이 예민해져 원만한 신체적 작용을 방해할 수 있다.

아동의 불안은 여러 가지가 원인이 되어 일어나지만, 아동기에는 스스로 심리적 조절이 어렵기 때문에 조그만 것에도 불안하고 놀라는 것이다. 이는 아동기가 그만큼 불안하고 공포감이 쉽게 유발되는 이유이다.

아동의 생활은 크고 작은 사건들의 연속으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사건들 중 아동에게 커다란 좌절감을 안겨주는 충격적 사건들이 있다. 예를 들어 갑작스럽게 사고를 당하거나, 가족 중 한 사람이 사망하거나, 친한 친구와 다투고 헤어지는 사건은 아동의 심리에 커다란 영향을 주게 된다.

이런 이유로 아동은 두려움, 불길한 예감 또는 위험이나 상해의 예상을 포함하는 내적 괴로움의 주관적 상태를 유발시켜 신체적인 기능이나 심리적 상태를 저하시킬 수 있다.

이런 경우 아동은 식은땀, 심계항진, 빠르게 맥박이 뛰는 빈맥, 두근거림 같은 자율신경계의 역기능을 경험하게 된다. 나아가 아동에게 불안감은 대개 죄책감(guilty)을 유발시키는 경향이 있다.

2. 긴장 상태

긴장 상태의 경험은 아동에게 심리적 불편을 유발시킨다. 이런 긴장 상태의 경험은 공포증을 유발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여기서 긴장감은 처벌에 대한 위협을 통해 아이의 혼돈되고 분열된 마음을 통제하는 일종의 분리된 대용물로서의 의식으로 기능할 수도 있다.

장난감이 금지된 감정과 모호한 충동들의 배출구로서 기능하거나, 아이의 놀이가 삶에서의 외상적인 사건들을 흉내를 내는 것 같이 감정을 적절히 억누른다.

이런 긴장감은 막연히 ‘발달상의 힘’이라고 부르는 것과 주체를 제지하려는 힘들이다. 긴장감의 형성은 아동에게는 현실의 원치 않는 요구들을 피하는 좀 더 영구적인 방법일 수도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여기에는 대표적으로 과민성 방광을 예로 들어야 한다. 과민성 방광은 심리적인 것과 결부돼, 지나치게 과민해지는 것이 원인이다.

과민성이란 일종의 심리적 측면의 문제이다. 심리적으로 허약하여 겁이 많고 불안 초조해한다. 이사 또는 전학 등의 환경적 변화, 동생의 출생이나 가정불화 같은 정서적 불안에 의해 쉽게 영향을 받아 야뇨증이 생기기도 한다.

직접적으로는 과민성 방광증후군이 문제다. 과민성 방광증후군은 방광근육의 과도한 수축이 원인이며,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야간뇨, 소변을 잘 참지 못하는 절박뇨, 잔뇨감, 화장실 가기도 전에 소변이 흐르는 증상이라는 절박성 요실금 등을 호소하게 된다.

이러한 증상들 때문에 낮선 곳에 가면 화장실을 먼저 찾게 되며, 영화관을 가거나 버스를 타고 장거리로 이동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등 일상생활에 많은 지장을 준다.

이런 증상은 물론 시간이 갈수록 더 심해질 수 있다. 과민성 방광 진단을 위한 검사는 소변 검사와 요역동학에서 검사하는 방광기능 검사를 주로 하게 되며, 스스로 작성하는 배뇨일지도 진단에는 반드시 필요하다.

방광기능 검사는 방광의 용적, 수축력, 잔뇨량 등의 정확한 상태를 평가를 위하여 시행한다. 과민성 방광은 그 특성상 심각한 정도의 질병은 아니지만, 일상생활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유발하기 때문에 삶의 질을 좌우한다.

3. 공포감

야뇨증 있는 아동은 놀라는 공포감을 갖고 있다. 자다가 자주 놀라는 현상은 심리학적으로 공포감이 작용한 결과로 이해되기 때문이다.

아동에게 공포감은 흔한 현상이지만, 자주 놀라는 경우라면 해소하지 못한 공포감을 갖고 있다고 생각된다. 이때 아동이 자주 놀라는 공포감이 발생하는지 문제는 그 해결에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다.

그 원인의 하나로는 앞장에서 기술한대로 정신분석상 억압된 충동의 결과를 들 수 있다. 억압된 충동을 공포 유발 요인으로 보는 것이다. 이런 억압된 충동은 아동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아동의 충동은 대개 야생동물에 관한 꿈으로 나타나는 편이다. 이런 이유로 야생동물 꿈은 정신분석학에서는 아동기 공포증의 형태 중 하나로 간주된다. “야수는 그 사람이 두려워하는 격렬한 충동을 나타내기 위해 꿈이 취하는 하나의 규칙과 같다”는 것이다.

이는 프로이트의 설명으로, 억압된 충동이 깨어나면서 감정은 구체적으로 드러나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아동의 공포적인 꿈은 실제 공포의 대상으로부터의 전치를 가리킨다. 예를 들어 “날 공격하려는 개인은 아빠가 아니야. 그것은 말이나 개나 호랑이야”로 표현되는 것이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4. 정리

야뇨증이 있는 아동을 둔 경우에 해당되는 부모라면, 전술한 원인을 참고해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을 해도,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 가능성이 보인다.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