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새벽 5시에 출발했습니다. 장로님들과 함께 완도까지 차편으로, 그리고 완도에서 배편으로 갈아타 소안도에 도착했습니다. 국내 선교단의 일정을 방문하여 격려하고, 또 소안도 9개 교회 목사님들과 만남을 위해서입니다.

몇 년째 방문하는 일정이라 익숙한 모습, 친근한 모습이 많이 기대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기대로 마음을 채운 이들, 각각의 얼굴과 거처가 달라도 그 만남은 복됩니다.

2년 전에는 완도 바다의 안개가 걷히지 않아 오전을 넘어 오후 내내 기다리다 결국 되돌아왔습니다. 안타깝기도 하고, 허전하기도, 힘이 빠지기도 했는데, 오늘은 정시에 배를 탈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교회를 방문해 담임목사님의 설명과 간증을 듣기도 했고, 소안도에서 목회하시는 아홉 교회의 목사님들과 사모님들 함께, 정성껏 준비하신 바다 식사도 했습니다. 그을린 모습들, 그래도 건강하시고 씩씩하신 모습들은, 마음을 충분히 청량케 하시는 은혜의 모습입니다.

마을회관에 계신 어르신들을 위한 각양 프로그램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하루 종일 파마를 하셨는지, 그 문화관에 계신 어머님들은 모두 머리를 뽀글히 말고 계셨습니다.

안마 의자까지 있어 마음이 푸근했고, 쾌적한 시설에 감사했습니다. 이제 이런 섬마을까지 배려의 손길이 유적히 갈만큼 나라가 든든해졌다는 것이 무엇보다 좋았습니다.

전도를 나가셨고, 복음제시를 진행하셨고, 그 복음을 받아들이고 거부하지 않는 순박함의 땅. 사람이 무엇을 더 가졌다거나, 더 배웠다거나, 많은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합니다.

이 시대에 주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하고 또 생각합니다.

문화관을 방문했고, 우리 청년 선생님들을 위주로 구성된 하기성경캠프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학교 마친 후, 모든 학생들 중 약 80% 정도가 왔다고 합니다. 지역 목사님들이 부지런히 승합차로 학생들을 태워왔습니다.

아이들이 참 밝아서 좋았습니다. 작년에 함께 했던 아이들도 많을 것입니다.
장소인 문화관은 농구장으로 이루어진 멋진 강당이었습니다. 아이들이 교회 청년 선생님들을 기뻐 따르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무척 큰 흐뭇함을 느꼈습니다. 우리 선교단원들이 그 아이들과 더 오래 오래 함께 있지 못함이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본부에 와 보니, 익숙하고 그리운 우리 식구들. 모두에게 힘을 주는 지원사역을 하고 있었습니다. 수준 높은 음료대접을 받으니 황송할 따름입니다. 식구는 집을 떠나 다른 곳에서 만나면 더 확인됩니다. 뱃 시간 맞추려니 너무 잠깐 스치는 시간이었고, 해가 져 짙어지는 하늘을 바라보며 오는 마음은 푸근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