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동욱 목사(서울 예정교회 담임, 한국지역복음화협의회 대표회장).
▲설동욱 목사(예정교회 담임, 목회자사모신문 발행인).
요즈음 산에 가다 보면 나무들이 쓰러져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자세히 살펴 보면 대부분 병들어 있었거나 뿌리가 얕아서 비바람이 불어오니까 이기지 못해 쓰러진 것이다. 폭풍우가 다 나쁜 것은 아니다. 폭풍우가 불어오면 바닷물이 뒤집히면서 산소가 공급되어 물고기가 더 활기를 찾기도 한다. 뿐만 아니다. 지허버드는 "폭풍은 참나무가 뿌리를 더욱 깊게 내리도록 만든다"고 말했다. 폭풍이 불어와 참나무를 흔들면, 참나무는 폭풍을 이기기 위해 밑으로 뿌리를 더 깊게 내리는 것이다.

뿌리가 깊어야 건강한 나무가 된다. 대나무 중에서 최고로 치는 모죽은 씨를 뿌린 후 5년 동안은 싹이 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5년이 지나면 하루에 80cm씩 30m까지 자란다고 한다. 그 뿌리의 길이를 재보니 십리를 가더라는 이야기가 있다.

마치 농사를 지을 때 보리를 밟는 것과 같다. 보리 싹을 그대로 두면 겨우 80알 정도 열리지만, 싹이 올라오는 것을 발로 밟아서 꺾어버리면 강한 싹이 위에서 올라와서 5배 정도의 열매를 맺는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시험과 환란이 폭풍처럼 밀려와 나를 흔들 때 낙심하지 말라. 내 인생의 뿌리가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