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 소녀 앞으로 참고 중복 요청 문제 응답 작업 중요성 기대 질문 정보 우리 아이 왜 이럴까요 이중성 양면성 궁금 김충렬
자다가 우는 아이들은, 잠을 자다 깨어서 울거나 소리를 외치면서 깨는 편이다. 잠을 자주 깨는 아동은 깊은 잠이 들지 못하고 몇 번씩 깨다가 자는 편이라고 보아야 한다. 한 번 잠들면 깊이 자야 하는데, 불안해서 자주 깨는 아동이기 때문이다.

이런 아이들은 원인을 발견하고 개선해 주어야 한다. 이런 시각에서 신체 여건이 불만스런 아동, 심리적 불안을 경험하는 아동, 잠을 깨는 원인을 가진 아동이라는 특징을 갖는다. 그 심리적 원인에 대해 다음의 몇 가지를 생각해 본다.

1. 생리 작용이 원만하지 못한 결과

자다가 우는 아동은 생리적 작용이 원만하지 못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원만한 생리적 작용은 정서적 안정성을 가져다 준다는 점에서다. 이런 시각에서 아동이 자다가 소리치며 일어나 우는 증상은 일단 생리적 현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는 아동의 성장 과정에서 일어나는 매우 일반적인 경우이지만, 때로는 심리적인 심각성을 갖고 있는 경우에도 여전히 해당하고 있는 보편적 생리 작용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아동이 밤중에 꿈을 꾸고 놀라거나 무서워하여 큰 소리를 지른다거나 일어나서 우는 경우, 낮 동안의 긴장이나 피로가 그러한 형태로 표현된 것이다. 실제로 아동은 수면 중에도 대뇌는 쉬고 있지만, 생리적 기능을 관장하는 자율신경 계통은 끊임없이 활동하고 있어, 생리적 현상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생리적 경우에 해당하는 경우라면, 무서워하거나 끔직스럽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성인의 경우 술에 취해도 집에 돌아갈 수 있는 것과 같다.

특히 어린 아동은 수면 중에도 몸을 움직이고 있으며, 극단의 경우 정반대 방향으로 수면을 취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생리 현상 속에 잠꼬대를 하고 일어나 걷는 일, 놀라서 소리치는 일 등을 특별하게 이상하게 볼 필요는 없다.

부모가 냉정한 견해나 생각 또는 사고방식을 갖지 않으면 필요 이상의 상상까지 겹쳐서, 아동이 머리가 이상하지 않나 하는 걱정까지 하게 될 수 있다.

2. 정서가 불안한 경우


자다가 우는 아동은 정서가 불안한 경우로 볼 수 있다. 수면은 편안한 가운데서 가능하기에, 정서가 불안하면 그만큼 숙면을 취하기 어렵다. 쉽게 불안을 느끼는 아동은 대개 신경이 예민한 아동이고, 예민한 아동은 그렇게 쉽게 불안을 경험한다.

아동의 불안은 꿈에서는 보통 평상적으로 불쾌한 내적 상태를 반영하는 편이다. 이런 불안이 아동에게는 죽음에 대한 생각, 두려움, 불길한 예감 또는 위험이나 상해의 예상을 포함하는 내적 괴로움의 주관적인 상태로, 식은땀, 심계항진, 빠른 맥박의 빈맥, 두근거림 같은 자율신경계의 역기능을 수반하게 만든다.

나아가 아동에게 불안감은 대개 죄책감(guilty)을 유발시키는 경향이 있다. 죄책감은 개인이 실제 행동과 자신의 도덕적 윤리 기준 사이의 차이를 느끼는 고통스러운 감정이다.

아동의 생활은 크고 작은 사건들의 연속으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사건들은 아동에게 커다란 좌절감을 안겨주는 충격적인 사건들이 있다.

예를 들어 갑작스럽게 사고를 당하거나, 가족 중 한 사람이 사망하거나, 친한 친구와 다투고 헤어지는 등의 사건은 아동의 심리에 커다란 영향을 주게 된다. 아동의 공포감은 이러한 부정적 생활 사건이 계기가 되어 유발되는 편이다.

그런 점에서 주요 생활 사건(major life events) 또는 주요 스트레스원(major stressor)은 아동에게 심각한 심리적 충격을 줄 수 있는 비교적 비중 있는 생활 사건들이다.

이러한 주요 생활 사건에는 사랑하는 가족의 사망이나 심각한 질병, 아동의 심각한 질병, 가정불화, 가족관계나 친구와의 심각한 갈등과 다툼, 학업부진 등의 다양한 사건이 포함된다.

물론 아동은 개인의 성격에 따라 충격적으로 받아들이는 사건의 내용과 강도가 다를 수 있으나, 이러한 주요한 생활 사건이 공포감을 유발시킬 뿐 아니라 악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3. 신경이 예민한 경우


자다가 우는 아동은 신경이 예민한 경우로 보아야 한다. 신경이 예민한 아동은 깊은 잠을 들기가 쉽지 않다.

신경이 예민하거나 불안하거나 현상적으로는 다르게 나타나지만, 원인은 결코 다른 것이 아니다. 신경이 예민한 아동은 감정이 예민하다. 이런 아동은 외적 자극이나 반응에 민감하게 대응한다. 이는 아동이 공포감에도 남다른 반응을 한다는 것이다.

그런 반응은 꿈에서도 자주 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상정하는 것이다. 이런 문제는 흥미로운데, 이는 프로이트가 특이한 현상으로 주목한 것이기도 하다. 두려워하던 아빠가, 일종의 토테미즘을 연상시키는 표상 형태인 맹수나 개, 혹은 야생마로 상징되는 경우는 드물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어떤 형태로든 불안감의 원인은 마음 깊이 이해되거나 사랑하지 못하는데서 비롯되는 현상이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다시 말해 공포는 그것이 이중적이든 단면적이든 안정되지 못한 감정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 아이는 어느 편인가 하면 신경이 안정되지 못한 아이, 괴로움을 당하는 아이, 마음 약한 아이로서 어떤 곳에서의 생활이든 간에 그다지 즐거워하지 않을 경우도 많다.

그러기에 이런 아동에게는 즐거움을 경험하도록 배려해 주는 것이 필요하지만, 이런 아동일수록 그렇게 되지 않는 편이다. 이처럼 쉽게 즐거울 수 없는 아동이라면 긴장하기 쉬운 아이, 무서움 타는 아이, 신경과민으로 조그만 자극에도 강하게 느끼는 유형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이런 아동에게는 특별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경이 예민하거나 과민한 아동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등을 삼가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4. 정리


자다가 우는 아동을 둔 경우에 해당되는 부모라면, 전술한 원인을 참고해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을 한다 해도, 반드시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 가능성이 보인다.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