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하은교회 정윤영 목사
▲애틀랜타하은교회 정윤영 목사(전 애틀랜타한인교회협의회 회장)

최근 많은 사람들이 정교분리라는 말을 잘못 사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교분리라는 말을 사용해서 마치 정치와 교회가 완전히 분리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정교분리에 대해서 이해를 하려면 먼저 성경을 봐야합니다.

성경에서 정교분리가 처음 이루어진 것은 사울왕 때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첫번째 왕으로 사울이 왕이 되기 전에는 사사가 나라를 통치했었습니다. 그리고 사무엘은 이스라엘의 마지막 사사이면서 제사장입니다. 그래서 사무엘은 제사장으로 나라의 정치를 지도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이 악해서 사무엘에게 세상적인 왕을 세워달라고 합니다.(삼상 8장) 하나님께서 이런 백성들을 책망하셨지만(삼상 8:7), 그럼에도 불구하고 왕을 허락하게 되면서 사무엘은 제사장의 일만하게 되고 사울이 나라를 다스리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사무엘이 정치에 대해서 손을 뗀 것은 아닙니다. 사무엘은 사울에게 영적인 교훈과 책망을 하는 일을 계속했습니다.

최근에 모 목사가 '대통령은 하야하라'라고 말했다고 거기에 대해서 비난하는 교인들이나 목사들이 있었습니다. 대통령이 잘하고 있는데 그런 말을 했다면 경솔하고 불필요한 비방이 될 수 있겠지만, 그러나 대통령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데, '하야하라'고 말했다면 그 목사가 잘못 말 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목사는 자신의 직분을 바르게 잘 감당한 것입니다.

어떤 자는 "목회나 할일이지..."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대통령의 잘못에 대해서 책망하는 것도 목회자가 해야 될 일입니다. 사무엘 선지자를 보시기 바랍니다. 사울이 잘못할 때 아주 심하게 책망했습니다. 사무엘 선지자는 사울 왕에게 "하나님께서 너를 버려서 더 이상 왕이 되지 못하게 하셨다"고 따금한 경고의 말을 합니다. 그럼 사무엘이 잘못한 것입니까? 그는 영적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바르게 한 것입니다. 사울이 사무엘 선지자의 말을 들었다면 좋았겠지만, 그러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는 사무엘의 말대로 전쟁에서 사망하고 그의 왕권은 다윗에게로 넘어갑니다.

목사가 정치적인 발언을 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것은 정교분리하고는 상관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목사는 국가를 위해서 기도도 하지만, 대통령이 잘못할 때 나라를 위해서 올바로 정치하도록 바로 잡아줘야 하는 의무와 책임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요즘의 목사들, 특히 대형교회 목사들은 정권의 실세들을 위해서 기도만 하지 그들을 책망하고 바르게 잡아주는 일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그들에게 끌려다니면서 그들의 나쁜 정책을 도와주고 있는 실정입니다. 예를 들면 동성애가 그렇습니다. 동성애를 찬성하며 차별금지법을 만들어서 동성애를 부추기고 반기독교적인 일을 하는 정치인이나 국회의원들에게 한마디 말도 못하고 눈치나 보고있는 현실입니다. 나라가 이렇게 동성애 천국으로 변화되는 것은 이런 목사들과 교회들, 특히 대형교회들의 책임이 큽니다.

지금 나라가 사회주의 체제로 변해가고 경제와 안보가 위태로운 가운데, 큰 교회 목사들이 책망하지는 않고 옆에서 아부나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나라가 이 지경이 된 것은 목사와 교회들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봅니다. 목사들이 나라의 정치와 경제 안보 등에 대해서 무관심하고, 올바로 교회에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가르치지 않고 말씀을 전하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결과입니다.

미국에서 동성애가 합법화 된 것도 바로 이런 목사와 교회들의 책임이었습니다. 사실 미국에서 가장 큰 장로교단이 국가보다 먼저 동성결혼을 합법화 시켰습니다. 그리고 난 이후 동성결혼이 전국적으로 합법화가 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목사와 성도들이 정치적인 사회적인 이슈에 참여해서 나라가 국민들이 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기도하고 인도해야 하는 것입니다.

얼마 전에는 정부가 교단의 단체장들을 불러서 남북이 하나가 되도록 도와달라고 했다고 합니다. 왜 교회와 정치의 분리를 주장하는 정치인들이 교회들을 정치에 이용합니까? 정교분리를 주장하는 자들은 스스로가 모순된 말과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정교분리와 교회의 정치적 발언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왜냐면 정치가 악해지면 동성애와 같은 죄악이 합법화되고 나라가 좌경화되고 교회가 핍박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와 목사는 바른 정치를 위해서 기도도 해야되지만 잘못할 때 심하게 책망하기도 해야하는 것입니다. 또한 교회가 타락하면 정치가 타락하게 되고, 나라 전체가 타락하게 된다는 것은 성경, 특히 구약 성경을 통해서 우리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열왕기서는 모두 그런 왕들의 타락으로 인한 나라의 패망과 그 때 그 때마다 세우신 선지자들의 왕에 대한 책망과 교훈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오히려 정교분리의 문제는 정부의 교회에 대한 지나친 통제와 간섭에 있을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사회주의 국가 중국에서는 지금 교회를 핍박하는 가운데 있습니다. 찬송가를 부르지 못하게 하고, 예배를 드리지 못하게 통제하고 있습니다.

오바마 시절 동성애가 합법화 되면서 동성애를 지지하던 휴스턴의 시장이 목사가 설교할 경우 설교 본문을 사전 검열하겠다는 발언을 해서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습니다. 정교분리는 이런데 사용되어야 할 단어입니다. 얼마 전 서울의 모 대형교회에서 담임목사를 세상 법정에 고소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법정에서 교회의 담임목사에 대한 판결을 내렸습니다. 판결의 결과가 어찌 되었던 교회가 세상의 법정에 세워졌다는 것이 창피스러운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교회는 교회 내의 일을 판결하는 교회법정이 따로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세상에 고소함으로 스스로 정교분리의 원칙을 깨트린 것입니다. 이런 것들이 바로 정교분리가 적용이 되어야 하는 문제입니다.

그러나 목사가 정치적인 발언을 통해서 정치인들을 책망하는 것은 정교분리와는 상관이 없는 문제입니다. 그것은 목사와 성도들의 정당한 권리입니다.

이제는 나라의 안정과 안위를 위해서 많은 신실한 기독교인들이 정치인들이 될 수 있도록 교회가 적극 지원하고 양성해야 합니다. 그래서 기독교적인 바른 신앙관을 가진 사람들이 국회의원이 되고, 바른 신앙관을 가진자들이 법관이 되고 언론인이 되고, 그리고 대통령이 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일을 그동안 교회가 하지 못했기 때문에 불신자들이 또는 반기독교 정서를 가진자들이나 사회주의자들이 정치 권력자들이나 법관 그리고 언론인 등이 되어서 나라가 이렇게 어지러워지고 안보와 경제가 무너지고 도덕이 무너진 사회가 된 것입니다.

악한 자들은 교회나 목사가 정치적인 발언을 하지 못하도록 정교분리라는 말을 남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와 정치는 결코 분리가 될 수 없습니다. 왜냐면 정치인 중에는 교인들이 있고, 또한 교회에도 정치인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교회의 의무 중에 한 가지가 바로 썩어져가는 세상을 바로 세우기 위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교회의 목사가 정치를 하라는 말은 아닙니다. 정치인들이 바르게 정치할 수 있도록 기도도 하지만, 교훈도 하고, 잘못할 경우 책망해서 바르게 인도해야 된다는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는 신본주의가 되어야합니다. 인본주의가 될 때 정치가 부패하고, 나라가 부패하고, 교회가 억압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예는 성경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예를들면 다윗이 하나님과 합한자가 되어서 신본주의적인 정치를 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축복하여서 다윗의 시대에 이스라엘은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와 반대로 아합과 같은 자가 왕이 되어서 하나님을 저버리고 이세벨을 따라서 이방신을 섬기며 하나님을 거역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고난받게 하시고, 이스라엘에 유래없는 가뭄이 3년간 지속되었고(왕상 17-18장) 또한 아람과의 전쟁에서 패하게 하시며, 거역한 아합왕은 전쟁에서 비참하게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왕상 22장).

하나님께서 우리들을 목사들로 또는 믿는자들로 부르신 것은 그냥 정치인들을 위해서 기도만 하라고 부르신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목사로 부르신 것은 정치인들이 잘못할 때 바른말로 책망하고, 사회주의나 동성애의 죄악에 빠진 정치인들이나, 무지하고 어리석은 국민들을 바르게 인도하라고 부르신 것입니다. 목사는 정치 권력자들을 두려워해서는 안됩니다. 목사는 그 모든 권력자들과 세상의 주관자들을 다스리시고 멸하시는 하나님을 두려워해야 합니다.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시는 자를 두려워하라"(마 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