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 목사
천국을 막연하게 상상해 봅니다. 천국이 있는 것을 믿기는 하지만 아직 안 가본 곳이라 어떤 곳인지 명확하게는 모릅니다.

예수님은 천국을 비유로 말씀해 주셨습니다. 비유를 깨달으면 깨닫는 만큼 천국을 조금씩 이해 할 수 있습니다.

천국은 오랜 시간동안 멀리 외국을 떠나면서 자기의 종들을 불러서 자기 소유를 맡기는 어떤 사람과 같다고 하십니다(마25:1,14). 주인은 떠나기 전 종들에게 각 사람의 재능대로 자기 소유를 나누어 줍니다(마25:15). 종들에게 다 똑같이 주신 게 아니었습니다.

각 사람이 타고난 게 다르기 때문에 재능대로 분량만큼 어떤 사람은 많게 또는 적게 주었습니다. 종들은 공평하게 받은 것입니다. 그렇다면 타고난 나의 재능과 남다른 능력이 내 것이 아니라 주신분이 있으니 그분이 주인이라는 말입니다. 주신분이 주인입니다.

왜 내 것이 아니고 주님의 것인지 말씀대로 이유가 분명해집니다. 그러면 내 재능대로 나에게 은사를 주신 분이 내게 원하는 것이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주인이 멀리 집을 떠났다 해도 종은 주인이 없는 그 집에서 놀고먹는 게 아니라 계속 일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주인이 없는 그 동안 장사를 하라고 달란트를 나누어 주신 것입니다(눅 19:13).

착한 종은 주인이 집에 없어도 받은 달란트로 밤낮없이 주인을 위해 열심히 장사를 해서  자기가 받은 만큼 이익을 남겼습니다. 착한 종은 주인을 위해 충성스럽게 일합니다.

그리고 자기가 남긴 것을 돌려드리려 주인이 오시기를 기다립니다. 어느 날 주인이 돌아오셨습니다. 자기의 비즈니스를 맡긴 종들을 불러서 결산을 하십니다.

다섯 달란트 받은 종이 주인에게 와서 결산보고를 합니다. "주인님, 당신께서 제게 다섯 달란트를 맡기셨습니다. 보십시오, 제가 다섯 달란트를 더 벌었습니다."(마 25:20)

"잘했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했으니 내가 많은 일을 네게 맡길 것이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하라."(마 25:21) 두 달란트 받았던 종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한 달란트를 받은 종은 주인을 주지도 않고 거져 가져가는 강팍한 사람으로 알고 주인의 원금만 그대로 돌려줍니다(마 25:24~25). 그 종에게 주인이 처벌을 내리시는데 그것이 심히 두렵습니다.

"이 쓸모없는 종을 바깥 어두운 데로 내쫒으라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갈리라."(마 25:30)

천국은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불타는 지옥도 아닌 것 같은 바깥 어두운 장소... 쫒겨난 그곳이 확실치가 않으니 어디라고는 못하겠지만 주인의 조처가 심각한 것은 확실합니다.

달란트 비유는 천국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내가 받은 달란트로 얼마의 이익을 남겼는가로 내가 천국에서 사는 삶이 결정됩니다(마 25:20~21). 죽고 나면 끝이 아닙니다. 나중에 천국 가서 잘살면 되는 것도 아닙니다.

천국과 이 땅이 연계되어 내가 이 땅에 산 것으로 마지막 때에 주님 앞에서 결산을 하고 그 계산한 것이 천국으로 이어진 다는 말씀이 두렵고 떨립니다(마 25:21, 23, 30).

주인은 자기의 비즈니스를 종들에게 맡겼습니다. 주인의 것을 받은 종들은 그것으로 이윤을 많이 남길수록 주인에게 칭찬을 받겠지요.

당연한 말입니다. 주님의 사업은  설마 이 땅 에서 돈 많이 벌어 수익을 남기거나 무엇을 건설하려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와 영혼구원인 것이 분명합니다.

그렇다면 주인이 종들에게 달란트를 나누어 주면서 맡긴 사업은 구체적으로 영혼구원을 위한 영원한 하나님 나라의 일입니다. 교회는 주님의 기업으로 세상에서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 일을 위해서 각 사람에게 재능대로 은사를 주셨습니다.

받은 자에게 요구되는 것은 충성입니다(고전 4:2). 은사대로 주님이 오실 때 까지 충성스럽게 주의 일을 해서 많은 영혼을 주님께 돌아오게 하는 것이 교회가 부르심을 받은 엄중한 이유입니다.

그리스도인은 그냥 태어난 김에 사는 것이 아닙니다. 목적이 확실한 인생입니다. 오늘 하루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가는 지금도 계속 결산되고 있습니다. 인생은 사명입니다.  

이영은 목사(서울 마라나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