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한 쪽 다리로 잘 서 계셨습니다. 양 팔로 짚은 지지대가 균형을 맞추어 서 계셨지만, 보는 저로서는 편치 않았습니다. 오래 숙달돼 편안하신 것 같기는 했지만, 그의 마음과 그것을 보는 또 다른 마음은 다를 것입니다.

얼른 전화기를 열어서 의족가격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로밍을 해갔지만, 와이파이가 열리지 않는 지역이었습니다. 이전에 지뢰지대였는데, 외국에서 들어와 지뢰를 제거하고 주민들이 살도록 제공한 지역이랍니다.

돌아오는 길에, 문의를 드렸습니다.

"이곳에서는 엉치로부터 발끝까지 하는 의족이 비용이 얼마나 드나요?"
"이곳에서는 정부에서 그 부분은 잘 해주어서 무료로 해줍니다. 그런데 첫 번째는 무료인데, 두 번째부터는 해주지 않습니다." 정형외과 의사인 우리 정선교사님이 말씀해주셨습니다.

사랑은 순간의 감성이 아니나, 그 감성조차 없는 것을 어찌 사랑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인생은 어차피 낭만인 것을.

"개세지재(蓋世之才)를 가지고 세상을 틀어쥐어 바꿀 수 있는 재주가 없다면,
눈에 보이는 대로, 다만 할 수 있는 대로, 그 만큼이라도 선을 이루고 사랑하고 살자"가 우리가 생각하는 신조 중 하나입니다.

이번 주간, 저희 선교단은 15년 전부터 시작했고, 파송한 정선교사님 계신 캄보디아에 와 있습니다.

"나의 지식이 독한 회의를 구하지 못하고
내 또한 삶의 애증을 다 짐지지 못하여
병든 나무처럼 내 생명이 부대낄 때
저 머나먼 아라비아 사막으로 나는 가자"(유치환의 '생명이 서' 중에서)

짧은 시간이지만, 그러한 심정의 사람들이 이곳에 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답을 찾고, 길을 찾고 갔으면 합니다. 그렇지 않은 이들도 와 있을 것입니다. 이미 찾은 길을 가고자 이곳에서 부지런히 자신의 길을 옮기고 있는 삶의 시간의 부분일 것입니다.

세상에서는, 꼭 굳이 그가 안 해도 될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괜한 고생 같고, 어리석은 힘 낭비 같지만, 지나놓고 보면 그것이 자신을 살리는 동아줄입니다.

하나님의 사람은, 내게 유익해서가 아니라, 하나님께 그리고 누구에겐가 도움이 되면 하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