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와 글쓰기로 설교를 변화시키는 아트설교연구원(대표 김도인 목사) 수강생들의 인문학 서평을 매주 소개합니다. 고전부터 최신간까지, 인문학이 주는 인포메이션(정보)과 인사이트(통찰력)를 누려보시길. -편집자 주

셀프 파워

셀프 파워
김종직 | 오우아 | 296쪽 | 15,000원

1. 디지털 시대, 아날로그적 삶이 ‘셀프파워’

안광복은 그의 책 <나는 이 질문이 불편하다>에서 디지털의 경쟁력은 아날로그라고 말한다.

디지털은 빠르고 싸고 정확하지만, 아날로그 제품의 감성과 만족감을 누르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장인의 혼이 담긴 수제품, 명장이 한 땀 한 땀 만든 아날로그 수제품이 인공지능 디지털 시대 인간이 이길 분야라고 말한다.

<셀프 파워>의 저자 김종식은, 디지털 시대 글로벌 기업들의 치열한 생존경쟁 한복판에서 치열한 아날로그적 삶으로 성공을 이룬 명장이다.

1986년 미국계 글로벌기업 커민스에 선임연구원으로 입사하여, 커민스의 한국 투자법인 커민스 코리아 대표이사, 커민스 엔진사업부 아시아지역 대표가 되었다. 인도계 글로벌기업 타타그룹의 한국 투자법인 타타 대우상용차의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지금은 교수로 후배들을 가르치면서 디지털 시대의 경쟁력이 아날로그임을 증명해내고 있다.

<셀프 파워>는 저자의 아날로그적 삶, 땀과 혼이 진하게 담겨 있어, 설득력을 넘어 거룩한 감동까지 주는 책이다. 저자는 ‘셀프 파워’를 자신의 치열한 아날로그적 삶으로 증명하고 있다.

2. 셀프 모티베이션, 셀프 파워, 셀프 시스템

이 책은 ‘셀프 모티베이션’, ‘셀프 파워’, ‘셀프 시스템’ 등 크게 세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무엇이 그들을 미쳐서 일하게 만들었나?“
저자가 ‘셀프 모티베이션‘을 이야기하면서 던지는 ‘화두’다.

저자는 세계적인 발레리나 강수진 이야기를 한다. “한 번도 꿈꾸지 않았다. 그저 하루하루를 불태웠을 뿐이다.” 강수진의 고백이다.

강수진은 삶의 중심에 ‘남’이 아닌 ‘나’를 두었다는 점에서, 셀프 모티베이션의 좋은 본보기가 된다고 소개한다. 시켜서가 아니라 알아서, 그리고 신나서, 결국 미쳐서 일할 때 작은 성공으로 큰 성공을 이루는 ‘눈덩이 효과‘가 나온다고 말한다.

저자는 스페인 레스토랑 ‘엘 불리’가 다음 시즌 신 메뉴 개발을 위해 6개월 동안 영업을 중단하고 요리 연구에 몰두하는 이야기를 하면서, 셀퍼는 자존심으로 시작해 자기 만족으로 끝맺는다고 말한다.

셀퍼에게 가장 큰 보상은 인센티브도 승진도 아닌 바로 자기만족이라는 것이다. 덧붙여서 저자 자신은 회사에 들어간 뒤에도 늘 100점을 깨고자 노력했음을 이야기하면서, ‘셀퍼들은 100점이 아닌 105점과 싸운다.

100점을 받기 위해 다른 사람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어제의 100점보다 더 높은 105점을 받기 위해 자신을 갈고 닦는다. 100점은 힘들지만 105점은 재미있다. 100점을 받는 일은 달성이지만, 105점을 받는 일은 도약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런 면에서 이 책은 설득력을 넘어 거룩한 감동을 준다. ‘복음에 미쳐서 일하는가?’, ‘하루하루를 불태우며 사는 목사인가?’, ‘남의 잔치에 기웃거리느라 나를 놓치고 있는 목사는 아닌가?‘, ‘물리적 보상이 아닌 자기만족을 최고의 보상으로 여기며 목회하는가?’, ‘다른 사람이 경쟁자가 아니라 어제의 나와 경쟁하고 있는가?’ 거룩한 감동을 주는 책이다.

“남의 답으로 내 문제’를 풀지 않는다”
‘셀프 파워‘를 시작하면서 던진 정의다.

저자는 일본의 ‘메이난 제작소’의 사시(社是) ‘F=ma(뉴턴의 물리학 법칙, ‘힘=질량×가속도’)’를 이렇게 해석한다.

‘타인의 힘이 아닌 자기의 힘으로 노력하면 반드시 성장하며, 그 힘들을 곱하면 반드시 가속도가 일어난다.’ 그리고, 셀퍼들은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고, 최적의 선택을 도출하는 ‘깐질김의 법칙’을 활용한다고 말한다.

‘영국의 스티브 잡스’로 통하는 제임스 다이슨이 ‘5216전 5217기’의 신화로 먼지 봉투 없는 최초의 진공청소기를 개발한 사례를 이야기하면서, 셀퍼들은 될 때가지 물고 늘어진다고 말한다.

저자는 미스터피자가 한때 피자 시장 1등이 된 힘이 미스터피자의 사훈 “신발을 정리하자”에 있다고 말하면서, 셀퍼는 ‘뭐 그런 것까지...’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작은 조각+작은 조각=큰 그림 혹은 새로운 그림‘의 공식을 제시하며, 쪼개면 쪼갤수록 커지는 디테일의 힘을 이야기한다.

프랜차이즈 빵집은 지고, 장인이 만드는 개인 빵집이 뜨고 있다. 교회도 그렇다. 다른 교회에 없는, 다른 교회와 다른 그 교회만의 색깔, 정체성이 분명한 교회는 부흥한다.

남의 답으로 내 문제를 푸는 목사에 머물러 있지는 않은가? 다른 사람에게는 없는, 다른 사람과는 다른 답을 찾기 위해, ‘끈질긴 목사’로 살고 있는가? 역시 이 책은 ‘거룩한 감동’, ‘거룩한 도전’을 주는 책이다.

빵 베이커리 크로아상 모닝빵

“각자 움직이되, 같이 성장한다“
‘셀프 시스템‘의 정의다.

저자는 손발은 따로 놀아도 머리와 가슴은 하나로 움직인다는 말을 하면서 인도의 타타그룹을 예로 들고 있다.

타타그룹에서 운영하는 호텔에 테러가 발생해 총탄이 난무했을 때, 단 한 명의 직원도 현장에서 도망치지 않았다. 이유는, 타타그룹이 주주의 이익보다 국민의 행복을 우선시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직원들 역시 자신이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고 이로써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뭉쳐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셀프 시스템’이란 셀퍼를 지지하는 조직문화와 운영방식을 뜻하는데, 리더라면 본인이 셀퍼가 되고자 노력함과 동시에 셀퍼가 자랄 수 있는 환경 조성에 힘써야 한다고 말한다. 동료와 함께, 조직과 같이 성장할 때 비로소 완전한 성장이 가능한 법임을 말한다.

그래서 저자는 스타벅스 회장 ‘하워드 슐츠’ 의 “나보다 더 나은 후배를 양성하는 것, 그것이 관리자로서 최고의 덕목이다”는 말을 인용하면서, “리더의 역할은 자신의 성장이 아닌 타인의 조력에 있다. 스스로의 역량은 뛰어나지만 타인을 키울 줄 모르는 리더는 반쪽자리 성공을 거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총탄이 난무해도 자리를 뜨지 않게 붙잡아 놓는 가치, 비전, 영성…. 그리고 교인 한 사람 한 사람이 발전·성숙할 수 있는 시스템. 교회가 가장 크게 관심을 가져야 할 과제다.

3. 물건 파는 셀프 파워 장인, 복음 파는 셀프 파워 목사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추사 김정희 선생의 <세한도>, 한겨울 추위 속에서도 꼿꼿이 서 있는 나무들의 모습에서 외로움과 함께 비장함이 느껴진다고 말한다. 그리고 여러 전문가들의 견해를 들어 우리가 ‘영원한 불황의 시대’를 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그러나 나무에게는 벌거벗은 상태에서도 견디는 힘, 벌거벗을수록 강해지는 힘, ‘나력(裸力)‘이 있음을 말한다.

교회도, 목회도 한겨울 추위를 견뎌낼 ‘나력(裸力)’이 절실히 요청되는 시대다. 교회 불황, 목회 불황의 거센 회오리바람과 정면으로 맞서는 ‘나력(裸力)’, ‘자신만의 답으로 불황을 부흥으로 바꾸는 ‘셀프 파워 목사’를 하나님은 찾고 계시다.

물건 파는 셀프 파워 장인 앞에, 나는 복음 파는 셀프 파워 목사인가?

이언구 목사
용문교회 담임.
저서 <그리스도인은 소프트아이스크림을 먹는다>

출처: 아트설교연구원(대표 김도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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