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편지
시스타나 성당의 천장에 그려진 천지창조를 보고 있으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감탄사가 터져 나옵니다.
그림을 보기 위해 한참 동안 머리를 젖히고 있노라면
이윽고 목 뒤가 뻐근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500여 년 전 미켈란젤로는 천장 가까이 받침대를 두고
천장을 향해 손을 뻗어 그림을 그렸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어깨와 두 손에 경련이 일어났으며
떨어지는 페인트에 피부가 벗겨지고 눈에 이상이 생겼습니다.
미켈란젤로의 작업은 4년 동안 계속되었습니다.
4년 동안 육체와 정신을 파고드는 고통을 이겨내며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자신의 작품이 먼 훗날 전 세계의 사랑을 받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작업을 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역사적인 대작을 탄생시킨 것입니다.
명작은 재능만으로 탄생하지 않습니다.
오랜 시간 흘린 땀으로 그릴 때 최고의 감동을 담을 수 있습니다.
힘든 하루를 보냈다고 상심하지 마십시오.
오늘은 내 인생을 명작으로 만드는 한 조각이 완성된 날입니다.

홍정길/남서울은혜교회 원로목사

* '산마루서신'은 산마루교회를 담임하는 이주연 목사가 매일 하나님께서 주시는 깨달음들을 특유의 서정적인 글로 담아낸 것입니다. 이 목사는 지난 1990년대 초 월간 '기독교사상'에 글을 쓰기 시작해 지금까지 펜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은 온라인 홈페이지 '산마루서신'(www.sanletter.net)을 통해, 그의 글을 아끼는 수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