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전용사들 사랑의 희생으로 얻은 것, 진리와 자유
죽고 죽이는 전쟁 아닌, 이기고 살리는 평화 세워야

필리핀 참전용사 보은행사
▲방한한 필리핀 참전용사들이 필리핀 국기를 펼쳐든 채 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한국-필리핀 수교 70주년 기념 ‘필리핀 한국전 참전용사 초청 보은행사’가 6월 30일 오후 서울 성수동 성락성결교회(담임 지형은 목사)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식전행사인 ‘감사와 우정’, 예배인 ‘사랑과 생명’, 식후 행사인 ‘평화통일과 희망의 전진’ 순으로 진행됐다. 이번 행사를 위해 필리핀 참전용사 10여명과 가족 등 총 20명이 한국을 찾았다.

식전행사는 이형로 목사(만리현성결교회, 국제스포츠인선교회장) 사회 아래 유엔기와 태극기, 필리핀기와 필리핀 참전부대기 입장으로 시작됐다.

행사를 주최한 코리아 네이버스 이사장 이정익 목사(신촌성결교회 원로, 한복협 대표회장)는 개회선언에서 “필리핀은 우리를 위해 피흘려 도왔는데 우리가 잘 알지 못했다. 그동안 참전용사들 연세가 90세에 이르렀다”며 “6.25가 잊혀지고 있다. 필리핀은 당시 미국과 영국 다음으로 빨리 파병을 결정했다. 파병한 인원도 다섯 번째 규모였고, 100명 이상의 청년이 전사한 나라다. 참전용사들께서 보람을 느끼시고 기쁨과 평화를 갖고 돌아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환영사를 전한 필리핀 C&MA 교단 루마왁 목사(Lumawag, APAC 사무총장)는 “한국전 참전과 희생을 기억하고 이런 보은 행사를 준비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한국과 필리핀이 함께 협력하길 바란다”고 환영사를 전했다.

필리핀 참전용사 보은행사
▲어네스토 카롤리나 필리핀 보훈처장 겸 국방부 차관이 답사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필리핀 보훈처장이자 국방부 차관 어네스토 카로리나(Ernesto G. Carolina)는 “먼저 이 모임을 허락하신 하나님과 후원 교회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따뜻한 환대에 감사드린다”며 “필리핀은 6.25 전쟁에서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지상군을 파병했고, 그 이전부터 한국과 필리핀은 우정을 쌓아왔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참전용사들의 방한으로 양국 관계가 더욱 깊어지길 바란다”고 답사했다.

축사를 전한 배동훈 목사(국방부 군종정책실장)는 “의미 있는 행사를 주최한 후원하고 개최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그리고 쉽지 않은 여건에도 참석해 주신 필리핀 참전용사와 가족들께 감사드린다”며 “69년 전 피땀을 흘려주신 참전용사들 덕분에 오늘날 자유 대한민국이 이만큼 발전할 수 있었다. 우리는 여러분들의 고마움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격려사를 전한 백중현 문화체육관광부 종무실장은 “바쁘게 살다 보니 우리가 참전용사 같은 고마운 분들을 찾아뵙는 일에 소홀했다. 늦었지만 이런 행사는 의미가 있다”며 “나라를 위해 많은 일들을 하고 있는 한국교회가 이러한 행사를 개최해 주셔서 대단히 기쁘게 감사하다”고 했다.

이후 예배는 지형은 목사(남북나눔운동 이사장)가 인도했다. 김학필 목사(풍무교회)의 대표기도와 김은득 목사(남북나눔운동 사무총장)의 성경봉독, 성락성결교회 연합성가대의 특별찬양 후 박종화 목사(평화통일연대 이사장)가 ‘주님의 평화를 주노라(요 14:25-27)’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필리핀 참전용사 보은행사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박종화 목사는 “오늘 방문하신 분들은 북한의 침공에 맞서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해 싸워주신 고마운 분들이다. 주님의 이름으로 환영한다”며 “전투병을 파송해 준 16개국과 의료진을 파송해준 5개국 국민들께도 감사드린다. 69주년 전 전쟁에서 희생당하신 분들이 천국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길 기도한다. 여러분들의 사랑의 희생으로 우리가 얻은 것이 바로 진리와 자유”라고 말했다.

박 목사는 “잘 아시듯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Freedom is not Free). 이 값비싼 자유를 선물로 안겨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이제 우리 한국인들이 약속하겠다. 필리핀 국민 여러분들에게 필요한 것을 감사와 사랑의 빚으로 갚아 나가겠다”고 전했다.

박종화 목사는 “참전용사 여러분들의 참전은 전쟁에 대항하여 승리하는 것만이 아니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여러분들의 행동은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이 없어야 하고, 이를 위해 굳건한 평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당부였다”며 “전쟁은 전쟁으로 갚을 생각이 없다. 이는 악순환일 뿐이다. 전쟁을 평화로 이기고 싶다. 죽고 죽이는 전쟁이 아니라, 이기고 살리는 평화를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규영 장로(코리아 네이버스 학술원장)의 봉헌기도 후 식후 행사가 이어졌다. ‘평화통일과 희망의 전진’이라는 주제로 평화통일과 희망의 동행을 위한 퍼포먼스, 한국-필리핀 평화통일을 위한 선언문 낭독, 평화통일을 위한 한국교회 실천강령 제창 등이 진행됐다.

필리핀 참전용사 보은행사
▲행사에 앞서 기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날 행사는 신성호 필리핀 한인 총연합회 부회장의 인사말과 손인웅 목사(덕수교회 원로, 한국교회목회자협의회 전 대표회장)의 축도, 신다윗 목사(ACK 사무총장)의 광고 등으로 마무리됐다.

참전용사들은 6월 28일 입국해 지난 이틀간 고양시 필리핀참전기념탑 헌화와 임진각·전쟁기념관 안보관광, <태극기 휘날리며> 영화 감상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29일 오전 각자 후원교회에서 예배를 드린 후 성락성결교회로 모여 함께 행사를 가졌다.

이후 7월 1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보은행사를 갖고, 오후 시티투어 및 한국문화 체험 행사를 갖는다. 2일에는 관광과 쇼핑 후 출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