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디 베어 부상 질병 치유 케어 곰
▲ⓒ픽사베이
다치기를 잘 하는 아이들은 매사에 주의력이 부족한 편이다. 이런 아이들은 작은 일에도 실수하듯 잘 다치면서도 활동성이 많은 편이다.

자주 다치는 아이는 반드시 행동의 문제뿐 아니라, 심리적 문제를 보인다는 점에서 정확한 관찰이 필요하다. 자주 다치는 아동은 주의력이 부족한 아동, 활동성에 문제를 보이는 아동, 내면이 허약한 아동이라는 특징을 갖는다. 자주 다치는 아동의 심리적 원인에 대해 다음 몇 가지를 생각해 본다.

1. 타고난 기질

자주 다치는 아동은 기질의 문제가 있는지 살펴야 한다. 타고난 기질이 일반적이지 않다면, 그런 행동 반응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기질(氣質, temperament)이란 타고난 기품과 성질이다. 그러니까 기질은 아동이 천부적으로 타고난 바탕이나 근본적인 성질인 것이다. 자주 다치는 아동이 그런 기질을 타고난 것이라면,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이런 경우의 아동은 어려서부터 대단한 고집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고, 그 반대의 경우 후천적으로 보아야 한다.

물론 형제자매가 없는 외동 아이는 형제 없이 혼자 성장해, 형제들 틈에서 서로 다투고 양보하는 경험을 갖지 못하는 편이다. 이런 이유로 외동들은 서로 돕고 타인을 이해하는 능력과 같은 사회성 발달이 늦어지는 경우도 많다.

또 주로 어른들과 지내다 보니 어른 같은 아이가 될 수도 있지만, 외동이라 해서 무조건 사회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인간의 성격 형성은 환경과 부모님의 양육 방법에 많은 영향을 받지만, 타고나는 기질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기도 한다.

형제자매 없는 외동아이가 늘고 있는 지금, 아이에게 친구는 더욱 소중한 의미로 다가온다. 내 아이가 친구들을 때리고, 뺏고, 혼자 놀려 한다면 엄마는 속상하기만 하다. 원만한 인간관계 형성의 바로미터가 될 사회성. 내 아이에게 친구와 잘 어울리는 협동심을 길러주어야 한다.

2. 주의력 결핍


주의력은 침착성과 관련된다. 주의력이 높으면 침착하게 행동하기 때문이다. 주의력 없는 아동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이런 주의력 없는 아이는 무조건 침착하지 못한 경우와 실제로 그럴만한 이유를 가진 아이의 경우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

즉 주의력이 없는 아이와 이유가 있어 주의력이 없는 아이를 구분하는 것이다. 어느 쪽이든 아이를 야단쳐서 고쳐 보려 해도, 그것은 아이를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 뿐이다.

이때 우선‘주의력이 없는 아이’에 대해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어머니로서는 변화가 있고 효과적인 양육을 위해 단시간에 할 수 있는 과제를 주어야 한다. 말할 때는 단적으로 크게 말하는 등의 기술이 필요하다.

그리고 언제나 인형처럼 ‘조용히’ 있을 것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이므로, 손으로 장난을 하더라도 보고만 있으면 된다는 방식의 관용하는 정신으로 아동을 대응해야 한다.

또 총명하여 일체의 교육에 지루함을 느끼고 있는 아동에게는 다른 과제를 주어 보도록 한다. 동일한 과제를 주어도 다른 아동보다 빨리 해내는 경우, 다소 어려운 듯한 과제를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아동은 때로 조수의 역할을 시켜보는 것도 무방하다.

3. 존재 가치의 저하


자주 다치는 아이는 이미 존재에 대한 가치감 저하를 나타낸다. 아동이 자신의 존재에 대해 그다지 가치감을 갖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자주 다치는 아이는 대개 자신의 결핍, 자신이 중요하지 않음, 자신의 의미가 없음과 직면하게 만든다. 그리고 이러한 행동의 증상은 사실상 아동에게는 견딜 수 없는 생각에 대한 거부이며, 그것을 보상하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이는 물론 병리적 현상으로서는 전술한 박탈감과 다르지 않지만, 여기서 박탈은 전술한 것과 다소 차이가 있다. 그것은 자신이 스스로 만든 박탈이라는 점이다.

아동이 스스로 자신을 대수롭지 않은 존재라고 생각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이런 아동의 박탈감은 대개 자신이 스스로 행동한 어떤 것 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타인에게 가치 없는 존재라고 느껴진 결과인 것이다.

이러한 박탈감에 기초한 존재에의 가치감을 심리학적으로 우리는 ‘열등감’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심리학자들은 아동이 자신을 가치 없는 존재로 여기는 이런 열등감은 대개 초기 유아기 때 겪은 자기애적 상처로 인한 자기애적 고착에 기초해 있다고 본다.

따라서 이런 존재에의 무가치감이 마음에 걸리므로, 다른 아동에 대해 아무렇지도 않게 그리고 순순하게 활동에 참가하거나, 친구들이 함께 노는 데 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 달리 아동의 침울이 일시적인 경우도 있는데, 신체에 원인이 있는 경우다. 신체에 아픈 부분이 있을 때 능력에 자신감을 갖지 못하므로, 부모는 혹시 이런 신체와 관련되어 존재의 가치감이 저하되는 경우인지를 살펴보아야할 것이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4. 정리


자주 다치는 아동을 둔 경우에 해당되는 부모라면, 전술한 심리적 원인을 참고해 스스로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한다 해도, 반드시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기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 가능성이 보인다.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