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희 집사
▲영화 <교회오빠> 스틸컷. ⓒ커넥트픽쳐스 제공

“저의 간증들이 영원하신 주님의 사랑으로 기억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2017년 이관희 집사와 오은주 집사 부부의 이야기가 KBS 1TV 성탄특집 2부작 스페셜(다큐멘터리) ‘앎: 교회오빠’를 통해 방영됐다. 당시 방송은 전국민적 반향을 일으켰고, 영화 <교회오빠>까지 세상에 나오게 됐다.

부부는 첫째 딸 출산 후 한달도 안돼 남편이 4기 암 진단을 받았고, 시어머니는 스스로 삶을 마감했다. 얼마 안 있어 아내도 말기 암 선고를 받았다. 이러한 부부의 삶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구약성경의 욥을 쏙 빼 닮아 ‘현대판 욥’으로 불리었다.

부부의 삶을 그냥 지나치지 않은 사람은 이호경 감독. 일찍이 부모를 여읜 그는 2014년, 가장 가까웠던 친누이가 암 선고를 받은 것을 시작으로 암 환자 커뮤니티인 ‘아름다운동행’에 가입했고, 부부의 사연을 알게 됐다.

촬영 당시 이호경 감독을 비롯한 촬영 팀에는 아무도 교회를 다니는 사람이 없었다. 심지어 “예수님이 골고다 언덕을 지나갈 때 얼떨결에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지게 된 구레네 사람 시몬의 역할을 했다”고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가 없을 정도였다고.

그렇게 장정 4년동안 촬영 팀과 故이관희 집사, 오은주 집사 부부와의 동행이 시작됐다. 암 말기였던 두 부부는 암에서 치료되는 과정을 겪었고, 부부는 기적같은 하루 하루의 삶을 이어나갔다.

그러던 중 이관희 집사에게 또 다시 암이 재발했다. 부부는 하나님을 조롱하는 자들에게 빌미를 준다는 생각에 재촬영을 거부했다. 그러던 중 영화사로부터 극장용 다큐멘터리를 제안받게 됐다. 이호경 감독은 “극장용 다큐멘터리로 제작하게 되면 하나님을 조롱하는 사람들이 들지 않을 것”이라고 부부에게 촬영을 부탁했다.

그리고 임종까지의 촬영을 허락한 이관희 집사는 “주님은 세상에 공헌하며 눈부신 삶을 사는 사람을 증거로 삼기도 하지만, 저처럼 고통 속에서 주님을 놓지 않으려는 사람도 증거로 삼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촬영 후 이호경 감독은 “일상에 있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다가 이젠 일상에서도 감동을 받고 그 소중함을 느끼게 됐다”며 “의미 있는 것과 무의미한 것에 대해 구별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특별히 이관희 집사가 생전 마지막으로 쓴 묵상 노트를 바탕으로 책이 출간될 예정이다. 수많은 영혼들이 주님께 돌아오는 복음의 통로로 사용되길 바라는 두 부부의 마음이 담긴 영화 <교회오빠>. 오은주 집사는 영화 <교회오빠>를 통해 “그리스도인의 삶과 죽음, 그 향기들이 잘 전해지는 통로가 되면 좋겠다”고 고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