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꿈학교
▲새로 지은 자신의 집 지하 공간에서 시작된 달꿈예술학교를 개교하면서, 한 명의 학생에게 축복하는 모습.
1. 달꿈학교에 새로운 학생이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야간학교에 1명, 주간학교에 1명이 되었습니다. 한 명을 위한 학교이니까, 정원이 다 찬 셈입니다.

음악을 하고 싶어하는 아이입니다. 싱어송라이터라고 하니, 글도 쓰고 작곡도 공부하고 노래도 공부해야 합니다. 물론 검정고시부터 준비해야 합니다.

이야기를 들어 보니 정말 어려움을 많이 겪었습니다. 중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을 만큼 힘든 이야기들을 들어야 했습니다.

2. 우리 학교의 사명이 왜 한 명이어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달꿈예술학교의 사명이 그렇습니다.

제가 만나는 아이들은 대부분 현재 공교육에 상처받아 온 아이들입니다. 그렇다고 학교를 싫어하고 친구를 미워하는 것도 아닌, 오히려 아이를 돕고 사랑하는 평범한 아이들입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그래서 학교를 세우며 이렇게 약속했습니다. 아무리 많아져도 5명 이상은 절대 넘으면 안 된다.

3. 얼마 전 학교에 찾아온 아이가 있습니다. 중학생인 아이는 피해자인 아이었습니다. 그런데 가해자를 용서해 주었습니다. 용서해준 대가로 학교에 요구한 것은 가해자와 다시는 같은 반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 같은 일이 발생하면 책임지겠다는 약속이었습니다.

그런데 3학년에 같은 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아이들이 단체로 따돌렸습니다. 학교에 반을 바꿔줄 것을 요청하자, 행정적으로 이미 결정된 것이라 어렵다 했습니다.

‘생명보다 행정과 제도가 중요한 시대’ 속에 아이들이 삽니다. 학교에 가면 아이들은 “또 왔니?” 라고 차갑게 인사를 듣습니다.

4. 듣다 듣다, 너무 너무 화가 났습니다. 너무나 착하고 평범한 이 아이는 우리 학교까지 찾아와 상담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상담 끝날 때쯤 말합니다. “목사님. 그런데 예배드리다 보니까, 그 친구를 용서하라는 마음을 주세요….”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나보다 네가 낫다. 내가 배워야겠다….”

여기까지 오게 된 이유를 묻자 말합니다. “한 명만 보시는 목사님 모습 보고 왔어요.”

5. 달꿈학교에 오는 아이들은 이렇게 마지막 선택지가 이곳인듯 합니다. 많은 기독 대안학교를 찾아보고, 다녀보고, 결국 마지막에 올 수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한 명을 봐야 합니다.

한 명만 봐야 한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한 명의 가치가 전부와 같음을 알게 해주기 위함입니다.

5. 달꿈예술학교만이 그 길을 걸어간 것이 아닙니다. 이미 2천년 전, 예수님께서 길 잃은 양 한 마리를 찾기 위해, 아흔 아홉 마리를 두고 찾기까지 찾아다니셔야 한다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것은 1명이 99명보다 낫다는 상대적 평가가 결코 아닙니다. 한 명의 가치가 구십 구명과 같다는 ‘진리’의 회복입니다. 그 가치를 회복시키기 위해 가르쳐주셨던 것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이 있었던 2천년 전, 이미 예수님을 통해 달꿈예술학교는 세워진 것입니다.

6. 한 명을 위한 사명에 관심 가진 선생님들이 모여주고 계십니다. 대학생인데도 잠시 남는 시간을 내서, 한 시간 넘는 거리를 수학을 봐주러 오고 있습니다.

섬길 일도 많고 개인 일정만으로도 너무 바쁠텐데, 연예인 자원봉사단 더 브릿지 김미래 선생님이 기도제목을 듣고 보컬 선생님이 되어주셨습니다. 앨범 작업에, 가르치는 일 등에 눈코뜰 새 없는 최의성 전도사님도 가르쳐 주고 싶다고 오셨습니다. 모두 너무 바쁘실텐데, 자기 일처럼 찾아와 주고 계십니다.

7. 학교에 입학한 학생과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달꿈학교의 교육 가치관은 ‘양육적 교육’입니다. 학생이 도착하면 같이 QT를 하고, 오전에는 쿰 카페에서 자원봉사를 합니다.

점심을 같이 먹고 종일 수업을 합니다. 노는 것도 수업입니다. 노는 것이건 밥먹는 것이건 수업이건, 대부분을 함께 합니다. 아침 저녁으로 예배드립니다.

일주일에 한 번은 꼭 밖으로 나갑니다. 책 안에 갇혀 있지 않기를 바랍니다. 제가 알고 있는 좋은 분들을 소개시켜줍니다. 관계를 회복시켜 주기 위함입니다.

학생이 그래서 기쁜 마음으로 공부하면 좋겠습니다. 공부하다 지치면, 잠시 쉬었다 하게 합니다. 학생이 학교를 사랑하게 하는 것, 아니 자신의 자존감이 회복되고 정체성이 확고해지면 됩니다. 3주가 넘은 학생과의 시간은 행복합니다.

어떤 분이 이렇게 물어보셨습니다. “그 한 명은 행복하겠네요.”

그래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아니요, 우리가 행복해요. 학생이 있어야 우리가 학교가 되니까요.”

맞습니다. 한 명을 보는 학교이므로, 그 한 명이 있어야 학교가 학교됩니다. 우리 학교는 적어도 그렇습니다. 한 명이 있어야 학교가 됩니다.

예수님은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찾음으로, 99마리의 불완전성을 깨우쳐주셨습니다. 1백 마리의 형제 공동체가 불완전한 상태임을 말입니다. 그래서 한 마리를 찾기까지, 찾으셔야만 했던 것입니다.

8. 달꿈예술학교는 이번 토요일인 22일, 입학식을 합니다. 학생 한 명을 위해 선생님들과 함께 작은 입학식을 할 예정입니다. 한 명을 위해 모이고, 한 명을 위해 예배드리고, 한 명을 위해 축복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네가 우리 전부야.”

상대적으로 평가하는 세상에 말해주고 싶습니다. “하나의 가치가 모든 것과 같아.”

9. 사랑하는 여러분, 달꿈예술학교는 무료입니다. 모든 교육이 무료입니다. 한 명의 학생을 위한 정규교육 외에 , 이 지역 어린이를 위한 방과후 수업도 무료입니다. 이 공간을 사용하는 모든 분들에게 다 무료로 개방하고 있습니다.

아직 특별히 정부나 단체 후원금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사역을 알고 응원해주시는 몇몇 분들이 개인적으로 후원하고 계실 뿐입니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걱정하고 있습니다. “왜 다 무료냐”고, “이러다 망하면 어떡하냐”고.

그런데 달꿈예술학교는 절대로 망하지 않습니다. 이미 한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습니다. 그리고 이미 또 한 명의 학생이 있습니다.

한 명이 천하와 같습니다. 그 한 명이 예술을 통해 예수를 만나면, 예수로 세상을 바꿀 아이가 될 것을 굳게 믿습니다.

학교가 재정이나 행정이 취약해져 사라진다 해도, 아이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한 명의 회복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달꿈예술학교가 사명을 자본주의 세상에서 혼탁함에 빠져 놓치지 않도록 응원해주세요. 여러분의 기도와 관심이 없으면 버티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류한승 목사(생명샘교회, 달꿈예술학교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