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요즘의 시대를 마주하며 다가오는 느낌은 삶이 참 어수선하다는 느낌입니다. 갈등이 너무 많고, 오히려 그 갈등을 부추겨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고자하는 것이 시류 같아 보입니다.

요즘 다시 역사 서적을 뒤적이는 제 자신을 봅니다. 삶의 주변이 어수선할 때, 항상 역사는 과거를 통해 현재를 짚어주고, 결국 인간들의 앞을 보여줍니다. 이 공식에서 보면 삶에서 유적히 이루어지는 행위는 자신도 모르게 시대의 느낌을 반영한다 생각됩니다. 하긴 살아오면서 평안했던 적이 우리 인생에 언제 있었던가요.

어느 시대를 보아도, 어디 사람 사는 다른 곳 가보아도, 결국 사람이 사는 것은 비슷합니다. 밥 먹고 살고, 사랑하고 살고, 자기를 내세우고 싶어 하며 살고, 그것이 마음대로 안 될 때 갈등하고.

좀 더 깊은 사람이 있고, 좀 더 가벼운 사람이 있을 뿐. 선한 일을 한다하는 이들도, 언제나 그들의 길과 방법이 서로 달라 갈등은 상존합니다. 흘러가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될 때, 판단 당시의 기준에 따라 평가는 제 자리를 잡기도 아니기도.

성도의 삶. 어수선할 때는 언제나 시작점으로, 우리 삶의 본질로 돌아가야 합니다. 우리의 본질은 성도이고, 성도의 본질은 믿음이고, 믿음의 본질은 그리스도며, 우리는 하나님 백성입니다.

모든 것이 평안하고 잘 될 때에도 우리는 믿음의 백성이며, 모든 것이 부산스럽고 안정이 안 되는 때도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입니다. 언제나 혼란과 어수선함은 하나님이 이루시는 또 한 시대의 전조였음을 우리는 역사에서 봅니다.

또 우리는 세상의 흐름에서 평안을 얻을 수 없고, 그 세상 보다 크신 주님 안에서 평안을 얻습니다. 하나님은 이 세상의 혼란과 혼동보다 더 크신 분이고, 이 세상의 답답함보다 더 크신 분이십니다.

우리가 주님의 백성 되는 것, 우리가 주를 믿는 신자가 되는 것이 무엇인가를 또 생각해봅니다. 세상에 지치고 곤하고 힘들어서 만이 아니고, 이 세상 그 무엇보다 기쁘고 감격할 주님 은총 때문입니다. 믿음과 그로 인한 주님 은혜가 너무 커서, 그외 다른 것을 다 덮고도 남아 어떠해도 기쁠 수 있습니다. 그것은 현혹이 아니라 모든 실존 중에 가장 분명한 진실이며, 그 믿음이 주는 삶의 진실로 힘을 냅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삶이 아프고 답답해도, 우리가 믿음의 신자됨은 그 모든 것을 넘어섭니다. 세상보다 더 큰, 우리 삶보다 더 큰, 진실한 신자가 되어, 그 어떤 삶의 배경에서도 의연한 백성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