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준 장로.
▲이효준 장로.
교회 안에서 소리를 제일 많이 내는 기관은 아마도 찬양대와 차량부, 식당봉사부가 아닐까 싶습니다.

하나님께 올려드릴 예배를 위해 분주하게 많은 수고를 합니다. 하지만 목소리를 내기 전에 먼저 나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귀가 열려야 합니다.

내 목소리만 앞세우지 말고, 타인의 소리도 들을 수 있는 귀가 필요합니다. 찬양은 목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듣는 귀로, 마음으로, 겸손으로 하는 것 아닐까요. 귀와 마음으로 제대로 듣고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야 한다는 것을, 찬양하는 모든 분들에게 말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공생애를 시작하시면서, 말씀을 통해 어떤 삶을 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해 밝히십니다. “오늘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진다”고 말씀하셨습니다(눅 4:20).

공동체 안에서 봉사부나 차량부 등 많은 부서의 직분들을 통해 섬기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자신의 고집과 아집으로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하고 걸어 잠그는 모습들을 봅니다. 그런 이들의 봉사는 그저 메아리로만 여겨질 뿐입니다.

특히 사람들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깨닫지 못하고, 그분께서 일으키시는 놀라운 이적과 기사를 직접 눈으로 보면서도 믿지 못하며, 심지어 가르침까지도 깨닫지 못하고, 의심의 안개로 더 이상 예수님의 말씀을 귀로 듣지 못하고 결국 하나님의 뜻을 거부하며, 예수님까지 십자가 형틀에 못 박는 인류 역사에 가장 슬픈 비극을 초래합니다.

그 사건을 통해 더 성장하지 못하고,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더욱 멀어지는 안타까운 모습들이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음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선입견과 편견, 그리고 고집으로 귀를 닫고 마음의 문까지 닫아버린 우리 삶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혹시 하나님 말씀 앞에서도 내가 듣고 싶은 것만 듣거나 마음을 닫아 버린 채, 자신의 생각에 갇혀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한 번쯤은 점검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마음의 문을 닫은 그들이 주님의 말씀을 청종하지 않으려 했던 것처럼, 시기와 질투로 하나님과 이웃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내가 쌓아 올린 편견과 불신의 벽이 하나님의 사랑을 가로막고 있지는 않을까요.

우리에게는 참으로 열린 귀와 열린 마음이 필요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사렙다의 한 과부와 아람 사람 나아만 장군처럼,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열린 마음으로 잘 새겨들어야 할 것입니다.

그들이 예언자의 말을 듣고 따랐을 때 축복과 치유를 체험했던 것처럼, 우리도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일 때 하나님의 영역 안에서 머무를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찬양대에서 찬양을 할 때는, 자신의 목소리를 들을 줄 알아야 합니다. 나로 인해 찬양대의 하모니에 누를 끼친다면, 과감하게 찬양대에서 빠져나오는 결단도 필요합니다. 그렇게 자신에게 맡는 직분이 무엇일지 찾아 나서는 것이 참으로 현명한 선택일 것입니다.

그 선택이야말로 열린 귀를 가진 자일 것이며, 열린 마음의 소유자인 것입니다. 옆에서 듣는 대원들은 조금 불편하더라도 그가 자발적으로 다른 직분을 선택해 나갈 수 있도록 지혜를 보태, 평화롭게 봉사부서를 옮길 수 있도록 함께 도와야 할 것입니다.

하트 사랑 마음
▲ⓒPexels
교회 안에서 듣는 귀와 열린 마음이 고갈돼 교회 발전을 가로막는 지도자들과, 그들을 무조건 따르는 무리들 때문에, 교회가 교회로서의 사명을 감당치 못하고 있습니다. 대신 개인의 친목단체나 사조직으로 변질돼, 예수님의 영광을 가리는 모습은 실로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이웃의 이야기나 충고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자신들의 고집과 편견만 내세웁니다. 주님의 가르침은 온데간데없고, 그들만의 아성이 되어 주님의 마음에 또 다시 못을 박는 일들이 수없이 나타나고 있음을 실로 한탄할 뿐입니다.

교회 안의 모든 지도자와 성도들은 똑 같은 하나님의 자녀들입니다. 그리고 왕 같은 제사장들이라고 성경은 분명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말씀은 어디로 가 버렸는지, 온갖 시기와 질투, 모함과 편견으로 성도들을 괴롭히며 편을 가르는 모습을 보노라면, 마치 여기가 대제사장 가야바의 브라이도리온 뜰인가 싶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 공생애 사역을 하실 때, 말씀을 그대로 듣고, 마음으로 시인하고 실천했던 자녀들은 모두가 놀라운 체험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채 말씀을 제대로 듣지 못하고 마음을 열지 못한 채, 굳게 닫아버렸던 당시 지도자들과 그들을 무조건 따랐던 이들은, 주님의 참된 진리의 평화를 누리지 못하고 잠시 세상 낙에 깊이 빠져, 영원한 낙원의 주인이 되지 못했음을 우리는 성경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지금도 말씀으로 우리를 영원히 구원하기 위해 안내해 주는 성경 말씀은 뒤로 하고, 마치 자신들이 성경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오해하는 분들이 있어, 참으로 안타까울 뿐입니다.

목자가 양을 버리면 그게 목자의 책무를 다하는 것일까요? 목자는 사나운 포식자들을 막아야 합니다.

그리고 무서운 추위나 더위, 그리고 굶주림을 해결해 주어야 하며, 행여 사고를 당하여 아픔을 겪지나 않은지, 노심초사 울타리를 지키며 사방을 경계해야 하는 것이 목자의 사명이 아닐까요?

지금 같은 은혜의 시대에 많지도 길지도 않은 인생길에서, 헛된 것들을 위해 시간을 낭비하는 어리석은 성도들이 되지 않아야 합니다.

비록 이 땅에서 권력으로 힘을 낭비하는 교회 지도자들은 지금이라도 자신을 내려놓고, 나에게 전해주는 말씀에 귀를 기울어야 합니다. 그리고 열린 가슴으로 자신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양들이 아파하고 원하는 것에, 듣는 귀와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는 목자가 되어야 합니다. 이 땅에서 누군가 보지 않는다 해서 교만에 찬 귀와 닫힌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분명 최후의 심판은 비참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성도들은 비록 이 땅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언젠가는 하나님 나라에 입성하게 될 것입니다. 다음은 분명 낙원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직접 만나며, 영광과 승리의 면류관을 하나님께 드리며 찬양을 드리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이 땅의 것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고, 천국 시민답게 하늘에 소망을 두고 신앙의 정절을 끝까지 지켜 나가는 십자가 군병들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이효준 장로(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