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기독학교
▲독수리기독학교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기아대책
버려진 양계장에서 글을 배우는 파키스탄 아동들을 위해 우리나라 중학생들이 학교를 지어준다.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회장 유원식)은 기독교대안학교 독수리기독학교가 ‘고난학습’을 통해 모은 성금 6,800만 원을 14일 전달했다고 밝혔다. 전달된 후원금은 파키스탄 라이윈드 지역에 문맹퇴치학교 건축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될 계획이다.

독수리기독학교 중학생 131명과 교사, 학부모 31명 등의 참가자는 지난 4월 23일부터 3박 4일간 강원도 고성에서 출발해 양양까지 동해안 해안길 82km를 걷는 ‘고난학습’을 통해 크라우드 펀딩으로 후원금을 모금했다. 학생들은 1km를 걸을 때마다 일정 금액을 후원해 줄 것을 주변에 요청하는 방식으로 기금을 모았다. 올해는 고난학습이 진행된 2002년 이래로 최고 모금액을 기록했다.

고난학습은 지리산종주, 국토순례 등을 통해 공동체 의식 함양을 목표로 하는 수련활동으로, 독수리기독학교가 2002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파키스탄 문맹퇴치학교는 벽돌을 굽는 노동 현장에 투입될 수밖에 없는 라이윈드 지역 아동들을 위해 기아대책이 운영하고 있는 학교다. 그간 제대로 된 건물이 없어 버려진 양계장을 개조해 운영해 왔으며, 양계장의 냄새, 방음과 방한이 되지 않는 환경으로 인해 교육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지난해에는 지리산종주 고난학습을 통해 모인 5,000여 만 원을 모잠비크의 기아대책 농업훈련원을 위해 써달라며 기부한 바 있다.

전응림 부회장 단혜향 교장 홍석현 학생
▲(왼쪽부터) 전응림 기아대책 부회장, 단혜향 독수리기독학교장, 홍석현 독수리기독학교 중학교 학생대표가 전달판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기아대책
7학년(중1) 이주은 학생(13)은 71명으로부터 260여 만 원을 모아 가장 많은 후원금을 모금했으며, 9학년(중3) 김재현 학생(15)은 240여 만 원을 128명으로부터 후원 받아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기부를 받았다.

김재현 학생은 “직접 후원 요청 영상을 촬영해 기부를 받았다”며 “저와 친구들의 후원으로 파키스탄 아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된다고 하니 매우 기쁘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전응림 기아대책 부회장은 이날 후원금 전달식에서 “학생들의 한 걸음 한 걸음을 통해 모인 귀한 후원금이 지역을 살리고, 생명을 살리는 귀한 열매를 맺게 될 것”이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기아대책(Korea Food for the Hungry International)은 1989년 기독교 정신을 바탕을 설립된 국내 최초로 해외를 돕는 국제구호단체다. 유엔경제사회이사회(UN ECOSOC) 특별협의지위를 인증 받아, 국내와 북한을 비롯한 전 세계 60여 개 국에 기대봉사단을 파견하고, 국제개발협력 사업 및 긴급구호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