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2019 FIFA 프랑스 여자 월드컵에서 우리나라가 나이지리아에 0:2로 져 조별리그 2연패로 탈락 위기에 몰렸다.개막전으로 열린 프랑스에 0:4로 져 2연패를 당했다. A조 최하위 한국은 18일 오전4시 노르웨이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룬다. 

한국 여자 축구의 역사는 남자 축구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고, 여자 농구와 여자 배구에 비해 인기가 낮아서 별로 주목받지 못했으나 2003년 FIFA 여자 월드컵에 첫 출전한 후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FIFA 여자 월드컵 본선에는 2번(2003년, 2015년) 출전했고 2015년 대회에서 사상 최초로 16강 진출에 성공하면서 한국 여자 축구의 새 역사를 썼다. 그리고 2015년 대회에 이어 2회 연속이자 통산 3번째 여자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축구에 여성들이 진출하게 된 것은 1949년 6월 서울운동장(현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체육신문사 주최로 전국여자체육대회가 개최됐고 여기에 여자축구가 종목으로 선정됐다.  참가팀은 무학여중, 명성여중, 서울여중 등 중학 4팀과 대구여고가 참가했다. 참가했던 여자축구팀은 존속되지 못하고 하나둘씩 사라졌고 부산에 있던 피복창팀이 66년 해체되면서 여자축구의 맥이 끊겼다.

여자축구의 역사가 다시 시작된 건 1990년이었다. 당해 5월 이화여대가 우리나라 최초로 여자축구팀을 창단했으며 뒤를 이어 인천전문대 여자축구팀이 창단했다. 이들이 우리나라 여자축구 1세대로 불리는 선수들이다. 당시에는 중·고등부 선수 출신이 없어 대부분이 다른 종목에서 전향해 축구를 시작했다. 국가대표팀도 이들을 주축으로 결성됐다. 여자축구가 베이징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부랴부랴 결성됐다. 

1993년 아시아 여자선수권 예선 탈락을 시작으로 아시안 게임과 아시아 선수권대회에 꾸준히 출전해 기량을 끌어 올렸고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3위, 이후 동메달 3회, 아시안컵 8회(3위 1회) 월드컵(3회 16강 1회)의 성적을 올렸다. 

여자 축구 대표팀 일원인이민아는 "이게 우리의 실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상대 팀들의 속도와 힘이 좋은 건 맞지만, 세계대회에선 그런 것도 더 보완하고 전술적으로 잘 짰어야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 지다 보니 우리가 다시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며 "한국축구가 요즘 좋은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 저희가 피해를 주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