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승
▲권혁승 교수 ⓒ권혁승 교수 블로그
사랑의 완전한 회복

I. 6:1-3 동산 안에 있는 사랑하는 자

1. (6:1) 아가서 6장은 예루살렘 여인들이 술람미를 도와 사랑하는 임을 함께 찾아 나서겠다는 다짐으로 시작된다. 술람미 여인의 자기 남편에 대한 예찬은 그들에게 감동을 안겨준다. 상대방에 대한 사랑의 확신은 다른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다. 마찬가지로 신앙의 확신 역시 불신자들에게도 감동을 전달할 수 있다.

앞부분에서 술람미가 고백한 내용으로 미루어 볼 때, 두 사람 사이의 갈등은 해소가 되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두 사람은 서로 헤어져 있는 상태이다. 감정의 골이 해소되었다하더라도 완전하게 치유될 때까지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2. (6:2-3) 솔로몬은 향기로운 꽃들이 자라고 있는 자기의 동산으로 내려가 양떼들을 먹이고 있다고 대답하였다. 여기에서 '임의 동산'은 다름 아닌 술람미 여인 자신이었다. 4:12-15과 5:1에서 술람미 여인은 자신을 임의 동산으로 서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본문의 의미는 임이 이미 자신에게로 돌아왔음을 뜻한다. 이것은 그들의 헤어짐은 공간이 아니라 감정의 영역임을 보여준다.

술람미 여인은 다시금 자신이 임과 하나가 되어 있는 사랑의 관계임을 확인하고 있다. "나는 나의 사랑하는 자에게 속하였고 나의 사랑하는 자는 네게 속하였구나" 사랑 안에서 상호 소유의 고백은 이미 2:16에서 술람미 여인의 열정적인 사랑 고백 속에서 언급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순서가 바뀌어 있다. 앞에서는 '나의 사랑하는 자가 내게 속하였다'이었지만, 여기에서는 '내가 나의 사랑하는 자에게 속하였다'로 되어있다. 이러한 순서적 차이는 감정의 괴리가 술람미 편에서 먼저 해소되었음을 보여주면서 또한 남자 쪽에서도 감정의 괴리가 극복되었다는 확신을 드러낸다.

II. 6:4-13. 솔로몬의 아내를 향한 칭찬: 화해의 표시

1. (6:4) 솔로몬은 다시 술람미를 극찬하는 말로 자신이 감정의 괴리가 해결되었음을 전하고 있다. 6:4에서 솔로몬은 자기의 아내를 디르사와 예루살렘, 그리고 기치를 높이 든 군대에 비유하고 있다. (1) 디르사는 세겜에서 북쪽으로 약 12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산위의 도시이다. 이곳에서는 요단강으로 흘러들어가는 파라강의 물 근원이 있으며, 주변 경관이 좋은 것으로 유명하였다. 오므리 왕이 사마리아 성을 새로 지울 때까지 이곳은 북 왕국 이스라엘의 수도였다. (2) 예루살렘은 다른 어느 도시보다도 뛰어난 곳이었다. 이곳은 다윗 이후 통일 왕국의 수도일 뿐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거룩한 성전이 있는 곳이기도 하였다. 솔로몬은 술람미의 아름다움이 예루살렘처럼 뛰어나다고 칭찬한다. (3) 또한 솔로몬이 보기에 술람미는 기치를 높이 든 군대처럼 위엄이 있고, 또한 사람의 마음을 이끄는 강한 매력을 소유하고 있었다.

2. (6:5-9) 이 부분에서 솔로몬은 자기 아내의 아름다움을 4:1-3에서 불렀던 칭찬으로 반복하여 다시 묘사하고 있다. 그때의 노래는 결혼식이 있었던 날 솔로몬이 신부를 위하여 불렀던 사랑 노래이다. 4장에서는 신부의 일곱 부위에 대한 칭찬이 있었지만, 여기에서는 네 부분 곧 눈과 머리털과 이와 빰에 대한 칭찬으로 요약하여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 다시 그때의 노래를 반복하고 있는 것은 그 이후 지금까지 그녀에 대한 사랑이 식지 않고 계속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솔로몬은 여기에서 자기 주변에 60명의 왕비와 80명의 비빈들, 그리고 그들이 데리고 있는 수없이 많은 시녀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술람미 여인만이 그에게 유일한 여인임을 강조하고 있다. 술람미 여인은 어느 누구에게서 찾아 볼 수 없는 특별한 매력과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었다. 오직 술람미 여인만이 그에게 유일무이한 임이었다. 6:9에서는 주변의 다른 여인들도 술람미의 이름다움에 매료되어 그녀가 복된 여자임을 칭찬하고 있다. 비록 술람미가 솔로몬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었지만, 그런 사랑을 주변의 누구도 질투하지 않고 오히려 축복을 빌어줄 만큼 순수하다는 것이다. 부부간의 사랑은 여러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직 한 사람에게만 집중하는 사랑이다.

3. (6:10) 솔로몬의 술람미 칭찬에 맞추어 예루살렘 여인들도 그녀의 아름다움을 칭찬하고 나선다. 예루살렘 여인들은 네 가지 비유를 통하여 술람미의 청순하고 순결한 아름다움을 노래한다. (1) 아침빛 같이 뚜렷한 모습. 이것은 아침 여명이 밝아오는 동녘의 뚜렷한 모습을 연상시킨다. (2) 달 같은 아름다움. 이것은 어두운 밤에 환하게 비취는 달빛을 연상시킨다. (3) 해같이 맑은 모습. 이것은 하루 중에 가장 밝은 정오의 태양빛을 연상시킨다. (4) 기를 높이 든 군대 같은 위엄.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기를 높이 든 군대는 모든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큼 위엄 있는 모습이다.

III.  6:11-13. 술람미가 솔로몬을 처음 만났던 때의 회고

술람미 여인은 예루살렘 여인들에게 자신이 어떻게 솔로몬의 아내 되었는가를 설명하고 있다. 결혼 전에 그녀는 단지 시골처녀에 불과하였다. 그녀는 어느 날 호도나무가 잘 자라고 있는지를 보려고 골짜기 들판으로 내려갔었다. 그곳에서 그녀는 포도나무에 순이 돋았는지 석류나무에 꽃이 피었는지를 알아보려고 이곳저곳을 기웃거렸다.

그런데 그때에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왕궁의 한 병거에 실려 왕궁의 왕비가 된 것이다. 그녀는 자신의 공로로 왕비가 된 것이 아니고 왕이 자기를 발견하고 자기를 사랑하였기 때문에 그런 위치에 오르게 된 것이다. 여기에서 술람미 여인이 예루살렘 여인들에게 고백하며 밝히고 있는 것은, 자신의 아름다움은 본래적으로 타고난 것이 아니라 솔로몬 왕이 자기를 선택하여 준 결과라는 것이다.

6:13절은 술람미 여인의 아름다움을 보다 가까이에서 보고 싶어 하는 예루살렘 여인들이 술람미 여인을 가까이 오라고 부르는 초청으로 끝나고 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