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는 단순히 성적 지향이나 취향의 문제 혹은 문화적 산물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의 존재와 직결돼 있다. 즉, 하나님은 인간을 남성과 여성으로 창조하셨다. 아담은 결코 중성이 아니다. 그러므로 성(性)은 창조의 질서다."

서울신학대학교 신학과 4학년으로 신학과 학생회장이자 한 선교단체에서 사역하고 있는 김창대 간사의 말이다. 본지 연속 인터뷰 [신학대와 동성애] 그 네 번째 주인공이다. 아래는 김 간사와의 일문일답.

"동성애, 인권의 하나일 수 없어"
"위험성 알리는 게 왜 혐오인가?"
"차금법, 양심의 자유 침해 소지"

서울신학대학교 김창대 간사
▲서울신학대학교 신학과 학생회장인 김창대 간사. 그는 “기독교는 동성애자들에 대해선 함부로 정죄하거나 비난하기보다 그 분들이 동성애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했다. ⓒ김창대 간사
-신학과 학생회장이 되려 한 이유는 무엇인가?

"서울신대가 신학대로서 정체성을 잃고 있는 것 같아 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해 지난해 11월 당선됐다. 예전엔 신학생들 사이에서 '우리가 기독교의 미래'라는 자의식이 있었는데, 갈수록 그것이 희미해지는 것 같다. 신학대 입학 후, 오히려 소명이 흔들리는 경우도 봤다. 이런 부분에서 도움을 주고 싶었다."

-어떤 점에서 학교가 정체성을 잃고 있다고 느끼나?

"서울신대가 지난 2013년부터 종합대를 표방하면서 비신자 학생들을 받기 시작했는데, 개인적으로 이때부터 그런 조짐이 나타났다고 느낀다. 현재 재학생의 절반 정도가 비신자다. 가령 지금의 영어과는 과거 선교영어과였다. 앞에 '선교'라는 말을 빼버린 것이다."

-동성애에 대한 학내 분위기는 어떤 편인가?

"적극 옹호하는 이들은 지극히 소수다. 나머지는 아마 대부분 반대하거나 일부 중도적 입장이 아닐까 한다."

-개인적으로는 동성애를 어떻게 생각하나?

"우선 기독교인으로서 이야기하자면, 동성애는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위배되며 따라서 인권의 하나일 수 없다고 생각한다. 기독교인에게 권리란,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것이라고 믿는다. 하나님께서 '살인하지 말라'고 하셨기에 살인은 인간의 권리가 아니다. 동성애 역시 마찬가지다.

그리고 기독교의 창조가 아닌 진화론을 믿는 이들에게도 동성애는 그들의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라고 본다. 진화론의 핵심적 이론 중 하나가 '적자생존'이다. 환경에 적응한, 더 우수한 종이 살아남는다는 것인데, 동성애로는 종의 번식 자체가 안 된다. 적자(適者)일 수 없다는 의미다. 진화론을 믿으면서 동시에 동성애를 주장하는 건 모순이다.

또 비기독교인들에게 동성애에 대해 설명할 때 강조해야 할 것 중 하나가 바로 동성, 특히 남성 간 성관계의 의료·보건적 위험성이다. 이는 에이즈 감염의 주요 경로이며 항문과 관련된 질병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을 위해서라도 이런 사실을 객관적으로 전달해야 한다."

-대개 이런 이야기를 하면 친동성애 진영에선 흔히 '혐오'라는 말이 나온다.

"동성애자와 동성애 옹호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기독교가 맞서야 할 것은 동성애자가 아니라 동성애를 일방적으로 미화하고 옹호하는 자들이다. 왜냐하면 동성 간 성관계는 사회를 건강하게 발전시키는 데 있어 저해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이런 것을 의료·보건적 자료 등에 기초해 공론화 하려는 것이 왜 혐오인가? 흡연의 위험성을 알린다고 해서 이를 두고 흡연자를 혐오했다고 그 누구도 말하지 않는다.

한편 기독교는 동성애자들에 대해선 함부로 정죄하거나 비난하기보다 그 분들이 동성애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동성애자가 소수자라면, 탈동성애자는 소수자 중의 소수자다. 그런데 무조건 동성애를 옹호하면서 탈동성애의 기회마저 가로막는다면, 그것이야 말로 소수자의 인권을 억압하는 것 아닌가."

-우리나라에서 몇 차례 제정 시도가 있었던 차별금지법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동성애에 반대할 수 있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 마디로 역차별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표현의 자유는 기본적으로 신앙과 양심의 자유를 전제한다. 인간은 스스로 믿고 옳다고 생각한 것을 비로소 표현하는 까닭이다. 그렇기에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면, 필연적으로 인간의 내면까지 억압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아이러니 한 것은 소위 진보를 자처하는 이들 중에서 '양심적 병역거부'와 '차별금지법'을 동시에 찬성하는 이들이 있다는 점이다. 양심의 자유를 중시해 병역까지 거부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그 양심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는 차별금지법엔 반대해야 하는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