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권 교수
▲‘선교의학과 초기 감리교의료선교’를 제목으로 발표중인 김신권 교수. ⓒISMC
서울신학대학교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이하 연구소)의 제88회 정기세미나가 4일 저녁 서울신학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개최됐다.

이날 세미나아센 장금현 교수(서울신학대학교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의 사회 아래 김신권 교수(옥스포드대학교 역사학과 D.Phil. 아주대 의과대학 인문사회의학교실, 꽃재감리교회 부목사)가 ‘선교의학과 초기 감리교의료선교’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먼저 김 교수는 “서양 의학은 인도를 비롯해 세계 여러 곳에서 가장 강력하고 침투적인 요소였고, 가장 오래 지속되고 파괴력 있는 업적 가운데 하나였다”고 평하며 “국가 의학이 강제적이고 강압적이고 가부장적이었다면, 선교 의학은 자비롭고 설득적이고 다정다감했다”고 했다.

그는 “1870년 이후 선교 의학이 선교의 강력한 도구로 인식되기 시작했고, 존 로우(John Lowe)는 ‘이교도의 마음에는 종교와 치유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했다. 이후 의사들과 의대생이 양성되고 여성의사 등의 중요성이 부각되며 외래가 아닌 입원을 위한 병원의 필요성이 등장했다”고 했다.

이어 감리교의 첫 의료 선교와 함께 미국 북감리교회에서 한국에 파송한 선교사로 서울 시병원과 아현교회, 상동교회, 동대문교회 등을 설립한 윌리엄 스크랜턴(William Benton Scranton)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스크랜턴은 미국 뉴헤이븐 출생으로 예일(Yale)과 콜롬비아 의대를 졸업했고, 클리블랜드에서 2년간 개업 후 선교사로 파송됐다. 1885년 5월 3일 제물포항에 입항했고, 5월 13일 서울에 들어와 제중원 의사가 되었다. 이후 정동에서 감리교 병원 시병원을 개설하고 진료를 시작했다”며 “1886년 6월 15일부터 1889년까지 12,209명을 진료했다”고 했다.

이어 “1887년엔 여의사 메타 하워드가 파견됐고, 1888년 정동 최초의 여성병원인 보구여관이 설립됐고, 같은 해 12월 애오개 시약소를 1890년 남대문 시약소를 개설, 1895년 남대문 남대문 시병원을 개원하고 정동 시병원 부지에 새 예배당을 기공했다”고 감리교 의료 선교의 역사에 설명했다.

또 그는 “시병원에서 일하는 한국인 전도사 한 씨의 일과표를 보면, 약국과 병원에서 환자들과 모여 성경을 읽고 십계명과 사도신경을 암송하고, 외래환자를 위한 설교와 기독교 소개, 세례 문답을 가졌다. 병원은 교회와 복합적으로 염두하여 설계됐다”고 했고, 1885년과 1887년 당시 쓰여진 편지를 바탕으로 “감리교 의료선교는 사람중심의 의학을 바탕으로 일반 대중을 주 대상으로 한 것과 지역과 확장을 염두했던 선교라는 특징이 있다”고 했다.

서울신학대학교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 정기 세미나
▲서울신학대학교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 제88회 정기세미나 기념사진. ⓒISMC
한편 연구소는 근·현대의 세계 교회와 한국교회를 연구하기 위해 1996년 서울신학대학교 내에 설립됐다. 그간 국제학술대회로 카우만 기념강좌, 한일 공동포럼을 국내학술대회로 영익기념강좌, 집중세미나, 정기세미나 등을 진행했다. 이번 세미나로 88회를 맞은 정기세미나에서는 그간 ‘존 웨슬리의 원초적 의술과 한국교회’, ‘동성애는 자연적 질서인가?: 성적지향에 대한 신학적 변증’ 등의 주제를 다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