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Aaron Burden on Unsplash
요즘 들어 생각하는 주제이다. 한 세기 전 짐 엘리엇 선교사님이 지적했고, 로이드존스를 비롯한 수많은 선배님들이 지적했던, 영적 전투에서 방관자 입장에 서지 말고 참전하라는 말씀이 귓가에 맴돈다.

이 시대에는 상당히 많은 기독교인들이 불신자들보다 도덕적으로 조금 나은 삶을 살면서, 자신의 양심에 전혀 거슬리지 않는 따뜻하고 교양적인 설교자들을 따르고, 자신들의 생각에 약자나 소외자라고 생각하는 이들을 넓은 사랑의 마음으로 품어주어야 한다는 일종의 ‘착한 사람 강박증’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사랑은 정말 대단하다. 우리 주님의 사랑을 뛰어넘는 것같이 보이기도 한다. 경쟁하듯 자신의 포용력을 자신 있게 내세운다. 명백한 죄앞에서도 우선적으로 사랑을 내세운다.

물론 우리 주님 되시는 그리스도께서는 엄청난 죄인들을 용서하시고 사랑하셨다. 성부께서 택하셔서 그리스도께 주신 자들이다.

그러나 아무나 무조건적으로 사랑하지 않으셨다는 것을, 성경을 보면 명확히 알 수 있다. 주님께서는 용서를 베푸신 후에, 다시는 같은 죄에 빠지지 말라고 하신 것을 생각해야 한다.

상당히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진리에서 이탈하여 자신의 생각을 기준으로 삼고, 불신자들이 말하는 것에 쉽게 현혹되어 연대하는 경우를 본다. 그것이 합리적인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교회 내 부조리에 오히려 세상보다 앞장서서 정의를 외치고(부조리를 감싸자는 말이 아님), 사람들이 말하는 약자들을 진정 약자로 착각하며, 사람들의 편에 서서 하나님을 기만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사람들은 그렇게 정의의 사도가 되어 공의를 행한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그 자신은 작은 공격에도 분을 참지 못하고, 자기 부인의 삶이 뭔지도 모른 채 외부에서 개혁의 대상을 찾으려 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동성애, 간통, 사기, 껍데기뿐인 인권, 거짓된 교리, 세속적인 사상….

명백한 대적들 앞에서 그 죄악들조차 외면하거나 침묵하고 나아가 되려 옹호하려 한다면, 그게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들인지 그분의 이름에 먹칠하는 자들인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진리 전쟁은 내 안에서 먼저 시작되는 전쟁이고, 진리를 거스르는 모든 거짓된 사상과 공중권세 잡은 자와의 싸움이다. 모든 거짓된 것을 쳐서 진리에 복종시키는 싸움 말이다.

진리 전쟁(영적 전쟁)에 휴전은 없다.

김성욱
크리스찬북뉴스 명예편집위원
삼송제일교회 중고등부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