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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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사랑의 농장의 노숙인 돕기에 함께하시던 분이

미생물 유기농사법을 자원하여 가르쳐 주시고자
산마루예수공동체에 친히 오셨습니다.

산언덕을 오르내리시며
농지를 살피셨습니다.

그리고 공동체 터의 중앙에 있는
십자가 아래서 여러 차례 십자가를 바라보며
묵상을 하고 가셨습니다.

전문가의 눈에는
5만 여 평의 너른 임야와 농지를
농사일도 제대로 모르고 마음조차 불안정한 형제들과
이들을 섬길 이조차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은
저의 처지를 보시고 딱하게 보셨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누차 "도와야지요, 도와야지요!" 하다가
서울로 올라 가셨습니다.
그리고 연락이 왔습니다.

"공동체 세우는 일을 하시려면 도구가 갖추어져야 합니다.
5톤 덤프 트럭과 포크레인이 한 쌍으로 있어야 하고
트랙터가 있어야 합니다.
빌려서 하면 비용이 커서 공동체를 못세웁니다.

목사님, 저는 십자가를 바라보며
십자가의 길에 동참하기를 원하게 되었습니다.
십자가의 흔적을 지니고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500만원을 종자돈으로 드리고자 합니다.
여러 사람들이 마음을 합하여, 5톤 덤프트럭과 포크레인
구입 모금을 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분의 뜻을 따라 용기를 내서 모금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공동체에 와서 직접 보시고 동참하여 주시면
더 큰 힘이 되겠습니다. 기도하여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산마루예수공동체에서 이주연>

*오늘의 단상*
용서 받는 것만큼 새 길이 열리고,
용서하는 것만큼
넓은 지평으로 나서게 됩니다.<산>

* '산마루서신'은 산마루교회를 담임하는 이주연 목사가 매일 하나님께서 주시는 깨달음들을 특유의 서정적인 글로 담아낸 것입니다. 이 목사는 지난 1990년대 초 월간 '기독교사상'에 글을 쓰기 시작해 지금까지 펜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은 온라인 홈페이지 '산마루서신'(www.sanletter.net)을 통해, 그의 글을 아끼는 수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