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모세
▲박모세가 어머니인 조영애 집사와 함께 KBS ‘아침마당’에 출연한 모습. ⓒKBS 방송캡쳐
성안교회 김수한 장로님의 초대로, 교회에서 주관하는 행복축제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토요일 오후 5시 30분, 박모세 군의 간증 시간에 맞춰 교회에 들렀습니다.

축제는 이틀 동안 진행됐는데, 주일 오후 3시에는 ‘기적을 노래하다’ 박지혜 씨의 바이올린 연주 및 간증이 진행됐습니다.

성안교회는 1972년 9월 2일, 김종삼 목사와 함께 창립예배를 드린 후, 50주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성도 수가 2,000명이 넘어, 부산에서는 꽤 큰 교회입니다.

‘지역을 섬기며 소망을 주는 교회, 예수 믿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교회, 오기만 하면 은혜 받는 교회, 기도하면 응답받는 교회, 자녀가 부모보다 잘되는 교회’ 등의 슬로건으로 사명을 감당하고 있는 아름다운 교회입니다.

토요일 오전 평소에 하던 봉사를 끝내고, 일찌감치 박모세 군의 간증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성안교회를 찾아갔습니다.

성안교회 찬양대원들과 함께 준비 찬양을 마친 후, 오늘 주인공인 박모세 군과 어머니 조영애 집사님의 간증이 시작되었습니다. 성도들은 성안교회 주위의 믿지 않는 사람들을 많이 초대해, 간증을 통해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을 함께 체험했습니다.

박모세 군은 생후 3일 만에 대뇌 70%와 소뇌 90%를 절단했습니다. 보지도 듣지도 걷지도 말하지도 못한다는 진단을 받았고, 4번의 뇌수술과 2번의 다리수술 등으로 사선을 넘나들었습니다. 어머니 조영애 집사님은 “제발 살아만 달라”고 간절하게 기도드릴 뿐이었습니다. 결국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로 기적을 체험하게 됩니다.

조영애 집사님은 결혼 전 불교 신앙을 가졌던 탓에, 기독교 집안에 시집을 와서도 “교회 다니자는 말만 하지 말아달라”고 할 정도로 교회와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시어머님은 조영애 집사를 늘 사랑으로 감싸주고 몸소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시면서도, 자신에게 교회가자고 권유를 한 번도 하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둘째 아이를 임신하여 병원에 갔는데, 임신 4개월 만에 뇌가 형성되지 않아 살 수 없다는 사형선고를 받게 됩니다. 교회 목사님께 기도 요청을 하고 처음으로 매달려 간절하게 기도하며 오진 가능성도 열어두고 기도하였으나, 산부인과 전체 의사들의 회의를 통해 낙태를 권유받았다고 합니다.

하나님께 부르짖으며 기도할 때, 뱃속 아이의 미세한 태동을 느꼈습니다. 사무엘상 1장 17-18절 ‘한나의 기도 응답’에 제사장 엘리가 “평안히 가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네가 기도하여 구한 것을 허락하시기를 원하노라 하니 이르되 당신의 여종이 당신께 은혜 입기를 원하나이다 하고 가서 먹고 얼굴에 다시는 근심 빛이 없더라!”고 한 구절을 만났습니다.

이 말씀에 위로와 힘을 얻고, 수술을 해도 죽고 안 해도 죽는다는 1%의 희망도 없다는 의사의 말에, ‘사나 죽으나’ 하나님께 맡기고 최선을 다해 수술을 의뢰했습니다.

태아 밖으로 나온 뇌를 모두 절단하는 수술을 감행했습니다. 의사 분들은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걷지도 못하고, 장애가 극심해 살 수 없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예상대로 장애와 호흡 곤란으로 마지막 순간을 준비하라는 통고까지 받았습니다.

시어머니와 남편은 평소 자주 찾던 산에 올라가서 간절함으로 매달리며 기도했습니다. 기도하다 지쳐 강단 앞에 쓰러진 시어머니를 발견하고, 그 간절한 울부짖음에 담임목사는 전교인에게 휴가를 반납하고 함께 특별 기도할 것을 선포했습니다. 그 결과 아이는 평온을 되찾게 되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3일만 지나면 모든 걸 잊어버리니, 교회 한쪽에서 기도하며 그 자리를 지키면 사람들이 기억하고 모세를 위해 기도를 해줄 것이라고 말씀하시며, 무려 25년 동안 줄곧 모세를 위해 기도하기 시작하셨다고 합니다. 현재 시어머니의 연세는 97세입니다.

필자는 박모세 군 어머니의 간증에 연신 눈물을 흘리며, 살아계신 하나님의 위대한 사랑을 가슴으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불교 신자였던 자신에게 교회 나가라는 말만 하지 말아달라고 했던 그가, 시어머니의 눈물겨운 기도와 죽음 직전에서 사경을 헤맸던 아들 덕분에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을 체험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보지도 듣지도 못했던 아들이 한쪽을 바라볼 수 있게 되고, 두 번의 다리 수술 끝에 걸을 수 있게 되며, 말도 할 수 있도록 해주신 은혜를 주셨습니다. 거기에 더해 천상의 목소리까지 선물로 주셔서, 가수로 활동할 수 있도록 허락하신 하나님의 그 크신 사랑을 다시 한 번 체험하는 ‘한국판 헬렌 켈러’이기도 합니다.

현재는 뇌가 60%만 채워진 상태로, 의학적으로 판명할 수 없는 이 일은 모두 하나님이 하셨다고 어머니 조영애 집사는 고백합니다.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면 ‘하나님이 안 계신다’는 생각도 했지만, 늘 함께하고 계셨음을 다시 한 번 고백한다고 했습니다.

단 1%의 삶도 허락받지 못한 생명이었지만, 세상을 무대 삼아 희망을 노래하는 모습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 도전이 되고 소망이 되기를 바란다는 어머니의 간절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하나님을 믿고 전적으로 신뢰하는 믿음만이 누릴 수 있는 영광이 아닐까요?

키 때문에 사람들에게 놀림과 무시를 당한다며 불평했던 어린 시절 필자의 모습이 참으로 부끄럽게 여겨집니다. 하나님께서는 참으로 공평하신 분이십니다. 박모세 군의 그 고난 뒤에는, 절망과 고통을 감내하며 기도로 무장했던 온 식구가 있었음을, 그리고 그들이 이뤄낸 기적임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그 고통과 질고의 끝에 두 달 동안 미국 12개 주에서 집회를 열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애국가를 불렀습니다. 뿐만 아니라 국내 각종 방송사에 출연해 고통스러웠던 세월을 행복한 삶으로 바꾸어 주시는 분은, 오직 기적을 창조하시는 하나님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이효준 장로.
▲이효준 장로.
박모세 군의 이야기는 낙태 문제로 시끌시끌한 세상에 경종을 울리는 모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위대한 인물 뒤에는 위대한 어머니의 기도가 있음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성경에서도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부터 모세의 어머니 요게벳,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 이후에도 성 어거스틴의 어머니, 링컨 대통령의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참으로 수많은 위대한 인물들의 뒤에는,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사랑하는 어머니의 간절한 기도가 있습니다.

필자 역시 이번 간증의 시간을 통해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마음을 적십니다. 효도는커녕 불효 막심했던 지난 일들을 회개하게 됩니다. 자식을 위한 어머니의 간절한 기도 소리가 지금도 귓전을 울립니다.

이제 가정의 달 5월이 또 다시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흘러갑니다. 우리 자식들은 5월만 가정의 달이 아니라, 날마다 ‘가정의 날’로 지키며 가정예배를 하나님께 온전히 드리는 시간들을 만든다면, 참으로 세상은 아름다워 지리라 확신합니다.

박모세 군의 기적은 그의 어머니와 할머니, 그리고 온 교회 성도님들이 함께 중보기도로 이루어낸 아름다운 믿음의 결실입니다. 지역 주민들을 위한 부산 성안교회 행복축제는, 기적을 낳은 박모세 군과 그 어머니의 간증을 통해,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을 체험하는 천국 잔치의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이효준 장로(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