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어려움에 처할 때 보통 선교가 가장 먼저 위축되고, 선교에 소홀해진 교회는 결국 더욱 활력과 역동성을 잃어 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러한 악순환을 과감하게 거부하고, 선교 비전을 일깨움으로써 한국교회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 가는 목회자가 있다. 바로 마산 산창교회의 담임 조희완 목사다.

마산 산창교회 담임 조희완 목사.
▲마산 산창교회 담임 조희완 목사.
국내에서 16년간 목회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월드비전한인교회를 개척, 10년간 모범적으로 목회했던 그는, 2010년 마산 산창교회의 청빙을 받고 수많은 기도 끝에 결단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산창교회로의 부임은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청빙받을 당시 그는 이미 갖은 노력 끝에 미국 영주권을 취득한 상황이었고, 교회와 목회와 안정적이었으며 경제적으로도 부족함이 없었다. 뿐만 아니라 산창교회는 침체기를 겪고 있어, 그가 부임하게 되면 고생길이 활짝 열릴 것이 불 보듯 뻔했다. 그러나 그는 기도 끝에 이것이 하나님의 뜻임을 확신하게 됐고, 결국 큰 결단을 내렸다.

"저는 무명하고 연약한 목회자이지만 저를 부르신 하나님께서는 능치 못함이 없으신 분입니다. 믿음으로 순종하고 하나님의 비전을 선포하며 날갯짓을 할 때, 저의 작은 날갯짓이 한국교회에 엄청난 반향을 일으킬 것이란 확신을 주셨습니다."

그가 산창교회에 부임하면서 내세운 슬로건은 간단했다. "전 교인의 선교사화"다. 산창교회 교인들은 누구나 예외 없이 미전도종족 선교에 큰 뜻을 품고 최전방 선교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반드시 비전스쿨 12주 과정을 수료해야 한다. 그 교육의 마지막 코스는 훈련받는 동안 자신이 가슴에 품게 된 민족이 살고 있는 최전방 선교지에 직접 방문해 예수 그리스도의 피 묻은 복음을 증거하는 것이다.

처음 도입할 때만 해도 반대도 많았고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많았지만, 막상 교육을 마치자 교인들이 변화되고 교회 분위기도 완전히 바뀌었다. 처음엔 교회가 작아서 3기까지밖에 못할 것 같았지만, 이후 새롭게 전도된 성도들이 자리를 채우기 시작하면서 지금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는 90세 넘은 한 은퇴 장로도 이 교육을 받았다. 처음엔 "이 나이에 내가 이걸 해야 하는가" 하는 반응을 보였던 그가, 교육을 마치더니 건강에 대한 주변의 염려에도 불구하고 자진해서 선교 현장을 다녀 와서는 "거시기 말이여, 다 가야 혀! 무조건 가야 혀!"라고 간증해 모든 교인들에게 도전을 주기도 했다.

"성령의 감동을 따라서 결단하고 가면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것을 생생하게 체험하게 됩니다. 교인들이 최전방 선교 사역을 감당하고 돌아와서 보고하는 모습을 보면, 마치 예수님의 제자들이 사역을 마치고 돌아와서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보고하던 모습을 보는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는 도무지 느끼지 못하고 체험할 수 없는 놀라운 역사를 보고 체험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믿음으로 선교지를 다녀온 성도들은 과거와 전혀 다른 역동적 신앙생활을 하게 됩니다."

또 산창교회는 미전도종족 입양운동, 청년 SM(Student Missionary) 운동, FO/MIT(Field Operation / Mission Impact Team 사역 운동), 샛강 살리기 운동(교계 양극화 해소) 등도 전개하고 있다.

조 목사의 목회에 있어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인터콥선교회다. 그는 이민목회 시절부터 지금까지 인터콥 비전스쿨을 통해 수많은 교인들이 변화되는 것을 목격했다. 그는 "인터콥이 완벽하거나 약점이 없지는 않지만, 선교적 관점에서 매우 소중하고 필요한 단체"라며 "한국교회가 역동성을 잃어버린 이 시대에 역동성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라고 했다.

조희완 목사 역시 한국교회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어려움들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그럴수록 교회가 더욱 선교에 집중하면, 선교의 역동성은 놀랍도록 신기해서 큰 부흥을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조 목사는 특히 한국교회가 1984년 여의도 광장에서 100만명이 모여 '한국기독교선교 100주년 기념대회'를 열던 당시 10만 선교사 파송을 서원했으면서도, 정작 하나님께서 부흥을 주시자 그것을 잊어버렸음을 지적한다. 한국교회가 다시 선교의 역동성을 회복하고 그 약속을 지키고자 몸부림칠 때, 하나님께서 다시금 이 땅에 부흥을 주시리라는 것이다.

"이제는 더 이상 지체할 시간도 물러설 곳도 없습니다. 의식이 변하지 않으면 그변하는 세속의 파도에 휩쓸려서 침몰하고 말 것입니다. 지금 믿음의 후손으로 살고 있는 우리가 반드시 감당해야 할 책임과 사명이 있다면, 건강을 잃어버린 한국교회를 건강한 교회로 회복시키고, 몰락의 위기에 내몰리고 있는 한국교회를 시대적 사명을 감당하는 교회로 회복하는 일입니다."

한편 조희완 목사는 아시아협력기구 이사, 한국목회자선교협의회 공동대표, 미래목회포럼 경남지역 대표, 세계제자선교회 실행이사, 창원교도소 기독교 담당 종교위원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