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장로교회종교개혁500주년기념대회
▲개혁주의생명신학회·한국개혁신학회 공동학술대회 현장. ⓒ김신의 기자

제20회 개혁주의생명신학회 및 제46차 한국개혁신학회 공동학술대회가 25일 서울 백석아트홀에서 개최됐다.

개혁주의생명신학회, 한국개혁신학회, 개혁장로교회종교개혁500주년기념대회가 주최한 이날 대회는 ‘개혁교회 종교개혁과 한국교회 신학교육’이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이날 기조강연을 맡은 주도홍 박사는 “개혁교회 역사적 뿌리를 기억하고 정체성을 확고히 하기 위해 개혁교회 종교개혁 500주년의 의미를 생각한다”며 “다르다고 서로 정죄하기보다 서로의 차이를 말씀 안에서 인정하고 존중하며 서로 보완해갈 때 아름답다”고 했다.

주 박사는 “개혁신앙은 아주 풍부하고 다양한 신학을 보여준다. 츠빙글리, 불링어, 칼빈은 루터를 향한 존경을 잃지 않았다. 그러나 루터의 종교개혁이 1519년 스위스에서 일어난 츠빙글리의 종교개혁을 대체할 수 없다”며 “개혁신학은 츠빙글리와 함께 시작한다. 이제라도 츠빙글리 연구를 시작해야한다”고 했다.

이어 “츠빙글리는 실천적, 성경적 종교개혁자였다. 모든 삶을 바라보며 성경적으로 형성하려 애썼고, 그의 신학은 모든 삶의 총체적 개혁, 공적 삶(public life)까지를 포함한다”며 “그의 핵심 고백으로 불리는 67조는 크리스천의 개인윤리와 사회윤리를 성경에 근거해 세우고자 했다. 개개인 변화를 넘어 공동체 삶의 변화를 목표로 했다”고 했다.

주도홍
▲주도홍 박사. ⓒ김신의 기자

그는 “하나님께서 루터를 사용하셨듯이 츠빙글리를 스위스에 불러 사용하셨다. 특히 루터와의 관계, 성경해석에 있어 츠빙글리의 독자성을 확인할 수 있다”며 “츠빙글리는 말씀에 함께하는 성령의 역사에 결정적으로 의존했고, 자유의 종교개혁자로 그리스도인은 망가진 세상에서 죄와 부단히 싸워야 하는 천국 자유로의 순례자를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19년 개혁교회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해 한국교회가 할 일은 먼저 개혁교회 종교개혁을 역사적으로 바로 인식해 신학적 정체성을 확고하는 일”이라며 “그럴 때 신학을 바로 이해하여 세계 유일한 분단의 땅에서 분명한 복음의 가치를 내세우며 교회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고 했다.

두 번째 기조강연자인 김영한 박사는 “루터교가 종교개혁을 주도했다고 하는데 개혁교회 종교개혁은 루터교 종교개혁과 다른 것은 아니나 독립적이라는 사실을 밝히는 것은 의미가 있다”며 “올해 스위스개혁교회가 종교개혁 500주년을 추진하는 것에 부응하여 한국개혁신학회가 츠빙글리를 새롭게 조명하는 것도 의미있다고 본다”고 했다.

김영한 박사
▲김영한 박사. ⓒ김신의 기자

이어 “츠빙글리는 인문주의자이자 성경학자인 토마스 비텐바흐를 영혼의 상담자이자 스승으로 두었고, 그로부터 교회의 악습, 특히 면죄부에 대해 알게 된 후 중세 로마가톨릭 교회의 교리적 오류와 면죄부 판매를 비판하기 시작했다. 또 마태복음 연속 강해를 시작으로 사도행전, 갈라디아서, 베드로전후서 등의 순서로 신약 전체를 강해하며 오로지 성경 원칙을 만방에 선포했다”며 “루터의 종교개혁이 깊은 명상에서 믿음에 의한 의를 깨달음으로 시작됐다면, 츠빙글리의 종교개혁은 목회적 정치적 군사적 격동의 현장에서 인문주의자 정신에 입각해 하나님 말씀의 권위 발견에서 시작됐다”고 했다.

또 “츠빙글리는 기독교 신앙의 유일한 기준이자 하나님 말씀인 성경과 이를 내면적으로 조명해주신 성령의 역사에 관해 깊은 통찰을 제시했다”며 "츠빙글리의 스위스 종교개혁 기본사상은 중세 로마가톨릭교회의 교리를 거부하고 야고보서를 지푸라기라 했던 루터와 달리 성경 전체를 하나님 말씀으로 보았다. 또 성경해석에 있어서 루터보다 성령의 사역을 더 강조했다. 그는 사람의 이성은 거짓투성이이지만 하나님의 영인 성령은 해석의 주인이라고 보았다”고 했다.

김 박사는 이러한 츠빙글리의 신학을 바탕으로, 동성애 및 퀴어신학에 대해 “츠빙글리는 교회의 결정이 아니라 성경이 하나님 말씀으로서 믿음의 유일한 법칙이라는 분명한 견해를 표현하고 있다”며 “오늘날 퀴어신학자들은 모두 헬미니악이 제시한 성경해석을 교리적 모델로 삼는데, 성경에 대한 종교개혁적 신학의 문자적 해석이 규범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종교다원주의에 대해서도 “츠빙글리가 제시한 67개 조항의 2항, 3항, 7항 18항은 구원이 행위나 공로가 아닌 오로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인한 구원이라는 복음의 사상을 바르게 천명한다”며 “2항과 3항은 오늘날 종교다원주의에 대해 그리스도 중심의 구원사상을 바르게 천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 박사는 “츠빙글리가 경고한 것처럼 한국교회는 사회를 향해 정의와 책임을 강조함으로써 우리 사회 각 집단들이 양심의 가치를 존중하고 부조리와 불의에서 벗어나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이에 스위스 개신교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는 한국교회에 대해 츠빙글리의 종교개혁사상은 하나님 말씀에 입각한 교회개혁에 새로운 착상과 역동성을 부여할 것”이라고 했다.

개혁장로교회종교개혁500주년기념대회
▲개혁주의생명신학회·한국개혁신학회 공동학술대회 기념사진. ⓒ김신의 기자

이날 ‘개혁교회 종교개혁과 한국교회 신학 교육’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장종현 박사(백석대 총장)는 “츠빙글리는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 안에서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시키고 성령을 보내셔서 성경의 뜻을 분명하고 확실히 깨닫게 하신다고, 그래서 성경해석의 기본 원칙을 ‘성경은 성령으로 나오고 성령이 깨달음을 주시는 곳에서만 바르게 이해될 수 있다’고 보았다. 이것이 우리가 배워야 하는 귀한 교훈”이라며 “개혁주의란 성경대로 믿고 성경대로 실천하자는 것이다. 영혼 없는 행함과 행함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대회에는 ‘개혁주의생명신학과 목회자 양성: 신학대학원 교육과정과의 연계를 중심으로’, ‘한국 신학교육 개혁의 사명과 방향성에 관하여: 학제개혁 제안과 커리큘럼 변혁의 사례’, ‘하나님이해 공동체로서 신학대학과 한국교회의 과제’, ‘마르틴 루터의 신인양성의 속성의 교류와 츠빙글리의 알로 이오시스: 그리스도론의 긴장과 역사신학적 의미’, ‘츠빙글리 성화론의 세 측면’, ‘츠빙글리와 멜란히톤: 마르부르크 회의의 양자회담을 중심으로’, ‘츠빙글리와 재세례파는 적인가 동지인가? 아니면 불편한 이웃인가?’, ‘츠빙글리의 역병가(Pestlied) 연구, 구원자 하나님의 영광과 성도의 위로: 츠빙글리의 섭리론과 예정론’, ‘누가의 예루살렘 성전 이해와 츠빙글리, 스위스 연방에 미친 츠빙글리의 개혁신학’, ‘신학은 학문이 아니다, 라는 말의 진장한 의미에 관하여: 칼빈의 기독교강요의 빛에서 본 개혁주의생명신학의 신학 이해’, ‘장 칼뱅의 신학 속 종교개혁과 디아코니아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 ‘테오도르 베자의 윤리적 판단의 척도로서의 이성과 믿음에 대한 이해’, ‘교회와 국가의 관계에 대한 츠빙글리의 견해’, ‘칼 바르트와 제2스위스 신앙고백, 오직 그리스도 원리의 실천: 제1스위스 신앙고백의 개혁 교화론 연구’, ‘츠빙글리의 예술 이해: 성상파괴와 이미지의 활용을 중심으로’ 등의 주제가 마련됐다.

발제자로 유충국 박사(백석대), 한상화 박사(아세아연합신학대), 오현철 박사(성결대), 조병하 박사(백석대), 우병훈 박사(고신대), 류성민 박사(합신대), 전대경 박사(성서침대), 조용석 박사(연세대), 김지훈 박사(신반포중앙교회), 박영권 박사(장신대), 안인섭 박사(총신대), 김윤태 박사(백석대), 박성철 박사(총신대), 양신혜 박사(대신대), 박찬호 박사(백석대), 이상은 박사(서울장신대), 김요섭 박사(총신대), 이은선 박사(안양대)가 나서고 논평엔 강경림 박사(안양대), 백충현 박사(장신대), 정원래 박사(총신대), 최정기 박사(성서침대), 이동영 박사(서울성경대), 이상웅 박사(총신대), 박재은 박사(총신대), 유정모 박사(횃불대), 박태수 박사(성서대), 진지훈 박사(제기동교회), 유창형 박사(칼빈대), 김효남 박사(계약신대), 정요석 박사(세움교회), 이남규 박사(합신대), 김성욱 박사(웨신대)가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