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Ben White

본문: 누가복음 11장 9-10절

‘구하고, 찾고, 두드리라’는 세 마디는 응답받는 기도의 비밀입니다. 이 원리는 너무 단순해서 잘 알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가장 오해하기 쉬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응답을 많이 받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이는 그 의미를 바로 이해해야 응답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 말씀을 배경으로 하면서 기도 응답의 두 번째 비결인 ‘찾으라, 그러면 찾으리라’라는 제목으로 묵상하고자 합니다.

1. 찾는 수고를 다하라

9절 “찾으라 그러면 찾아낼 것이요”는 찾으면 찾아낼 수 있다는 말입니다. 여기에는 노력과 수고를 다해야 찾을 수 있다는 말이 들어 있습니다. 귀한 것을 노력 없이 쉽게 찾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노력의 필요성입니다.

속된 말로 “털로 안 뽑고 먹으려 한다”고 합니다. 아무런 수고도 없이 이익을 챙기려 한다는 사람, 전혀 노력하지 않고 결과물을 획득하려 한다는 양심 없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찾는다고 할 때 반드시 알아둘 것이 있습니다. 여기저기서 실력을 가진 사람을 찾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며칠 전 집사람과 올림픽공원에 운동을 하러 갔는데, 우연히 컴파운드 양궁 남자 국가대표 평가전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포물선을 그리면서 나아가는 리커브가 더 어려운 전통 활이라면, 직선으로 날아가는 컴파운드는 여러 장치가 부착되어 있는 기계적인 활입니다.

이때 남자의 순위가 488점과 489점, 1점 차이로 1등과 2등이 갈리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1점 차이는 별게 아닌 것 같지만, 위로 올라갈수록 1점의 크기는 커집니다. 그 1점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였을까 생각해 보는 현장이었습니다.

그래서 인생은 보물찾기라 해도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보이는 보물이 있고, 보이지 않는 보물이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보물로 여기는 것을 끊임없이 찾아야 합니다. 만약 내게 실력이 보물이라면, 그것을 가꾸어 나가는 수고를 부단히 해야 갖게 되는 것입니다.

2. 다양한 방법으로 찾으라


본문 9절은 찾으면 찾아낼 수 있다는 약속이지만, 이는 찾을 때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가능한 방법을 백방으로 동원하라는 것입니다.

입으로 구하기만 하면서 그냥 가만히 있지 말고, 그것을 얻기 위해 다함 없는 수고를 하라는 뜻입니다. 구하는 것을 열심히 찾아나선다는 것은 사실 엄청난 행동이 요구됩니다.

이 말에서, 우리는 한 가지를 분명히 해야 합니다. 기도는 반드시 행동으로 옮겨야 하기에, 어떤 경우엔 대담한 모험과 실천이 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어떤 경우에는 담대한 모험을 감행해야 하는 때도 있습니다.

콜럼버스가 오늘날 미국을 비롯한 신대륙을 발견하게 된 동기가 무엇입니까? 지구가 둥글기에, 서쪽으로 자꾸만 가면 보물의 땅 인도(印度)에 닿을 수 있다는 확신에 찬 모험이었습니다. 죽을지 모르는 항해에 목숨을 걸고 찾아 나선 모험이 역사적인 일을 해낸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기도는 화사하게 차려 입고 쇼핑센터의 쇼윈도를 스쳐 지나가는 눈요기가 아니라, 땀에 젖은 작업복 차림으로 보물을 찾아나서는 수고로운 행동입니다.

동방박사들은 베들레헴에 나신 아기 예수를 예루살렘 헤롯 궁궐 밖에서 물으며 찾았습니다. 그들은 그냥 별만 보고 앉아 그리워한 것이 아니라, 멀고 먼 낯선 길을 낙타 등에 몸을 싣고 위험을 무릅쓴 채 찾아 나선 것입니다. 그리고 수소문 끝에 기어이 아기 예수를 찾아 예물을 드리고 경배하는 영광을 체험했습니다.

3. 끝까지 찾아야 한다


10절 “찾는 이는 찾아낼 것이요”는, 찾을 때까지 찾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한두 번 찾다 포기하는 사람은 결코 찾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끈질기게 찾지 않으면 찾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알고 보면 무서운 말씀입니다. 엄청난 인내심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이 말씀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포기하면 절대로 찾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물을 파려고 하면 한 우물을 파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에너지를 여기저기 쏟지 말고 한 곳에 집중하여, 그 성과를 반드시 거두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 속담이 요즈음 “우물을 파되 물이 나올 때까지 파라”고 바뀌었습니다. 한 가지에 집중하다 그만두는 사람이 많은가 봅니다. 스피드 시대라서 빨리 판단하거나 빠르게 결론을 내는 경향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물이 나올 때까지 파라고 한 것 같습니다.

요즘은 직업에서도 제대로 대우를 받으려면, 전문직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전문직이 되려면 10여 년 이상 남다른 노력을 해야 가능합니다. 그야말로 큰 대우를 받으려면, 대단한 인내심을 갖고 노력해야 합니다.

어느 폐광 같은 광산의 굴 속에, 녹이 슨 곡괭이가 엄청난 금광맥 사이에 박혀 있었다고 합니다. 조금만 더 인내심을 갖고 팠더라면, 엄청난 금을 파내었을텐데 말입니다. 필경 그는 낙심하던 중 포기하고 떠나버렸을 것입니다. 포기하지 말고 찾을 때까지 끝까지 찾아야 할 중요성이 여기에 있습니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4. 정리


가는 인생의 길에 이 찾는 원리를 따라 찾으므로 놀라운 축복을 체험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주님! 찾을 때에 찾는 수고를 하게 하소서, 다양한 방법으로 찾게 하소서, 끝까지 찾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찾게 하소서! 끈질기게 찾는 사람들에게 반드시 복을 내리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