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에리트레아 기독교인들이 수도 아스마라(Asmara)의 마이 테메나이(Mai Temenai) 지역에서 모였다가 140명 이상 체포되었다고 한국 순교자의 소리(한국 VOM)이 릴리즈 에리트레아(Release Eritrea)를 인용해 전했다.

이에 따르면, 체포된 사람 중 104명이 여성이고 남성이 23명, 어린이가 14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독립기념일이 다가오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보안을 엄중히 강화하는 중 발생했다고 이 단체는 전했다.

한국 VOM 현숙 폴리 대표는 “심각한 기독교 핍박 때문에 전문가들은 에리트레아를 종종 ‘아프리카의 북한’이라고 부른다. 에리트레아 반군이 나라를 완전히 장악한 직후, 에리트레아 교회 지도자 대부분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그녀는 “이를 계기로 에리트레아 교회 여성들이 대신 나서서 교회를 이끌기 시작했다. 지금까지도 이 여성들이 계속 교회를 이끌고 있으며 그중 많은 수가 체포되어 감옥에 갇혔다”고 했다.

140명 중 일부는 체포된 지역에서 멀지 않은 아디 아베토(Adi Abeito) 교도소에 구금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다른 이들은 아직 경찰서에 구류되어 있다. 아직 기소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VOM의 동역자 버하니 아스멜라시(Berhane Asmelash) 박사는 “외국에 흩어져 거주하는 에리트레아 국민이 더 큰 종교의 자유를 달라고 목소리를 내면서 자국에 거주하는 에리트레아 기독교인들이 더욱 담대해졌다”면서 “하나님께서 체포된 에리트레아 성도들을 지켜주시고 이들을 더욱 강건케 해주시길 기도해달라”고 말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체포된 이들의 가족을 지원하는 한국 VOM을 위해서도 기도해달라”고 당부했다.

 

에리트레아
▲에리트레아 순교자 가정. 이 가정의 남편(가운데)의 아내는 가정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다 체포되어 감옥에서 순교했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
에리트레아의 한 가정은 아내가 가정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다 체포되어 감옥에서 순교했다. 그러나 홀로 아이들을 키워야 하는 남편은 “믿음 때문에 순교한 제 아내가 자랑스럽다”고 고백한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는 이 가정을 포함한 다른 순교자 가정을 후원하고 있다.

한국 VOM은 이번 급습으로 체포된 성도들의 가족을 돌볼 뿐 아니라 오랫동안 수감되어 있는 기독교인의 가족을 후원하기 위한 기금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