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기독교인들이 퀴어축제와 동성애 차별금지법 제정 시도 등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기독교의 '미래'인 신학생들을 만나 그들의 생각을 들어보는 연속 인터뷰를 준비했다. 먼저 총신대학교 신학과 4학년으로, 학내 동아리 '카도쉬'의 대표인 오승택 군을 22일 총신대 사당캠퍼스에서 만났다. 아래는 그와의 일문일답.

우리 싸움, 혈과 육에 대한 것 아냐
성경은 동성애를 분명한 죄로 규정
혐오? 진실 무엇인지 알리려는 것!

오승택
▲총신대 ‘카도쉬’ 대표 오승택 군. 그는 “동성애는 성경이 말하는 죄들 중 하나이고, 다른 많은 죄인들과 마찬가지로 동성애자들 역시 죄에서 돌이켜 예수께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영 기자
-'카도쉬'는 무슨 뜻이고 언제 생겼으며, 어떤 동아리인가요?

"카도쉬(Kadosh)는 '거룩'이라는 뜻의 히브리어입니다. 지난 2016년, 성경의 진리와 개혁주의 정체성 수호를 목적으로 탄생한 총신대 공식 학술동아리입니다. 동성애와 차별금지법을 비롯해 이슬람, 낙태 등 기독교 가치에 반하는 사회적 이슈에 대한 바른 성경적 관점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현재 총 20명의 회원이 있습니다. 전 올해부터 대표를 맡고 있구요."

-주로 어떤 활동을 하나요?

"매 학기마다 기독청년 대학생으로서 마땅히 배우고 분별해야 할 다양한 주제를 선정해, 그에 적합한 전문 강사진을 모시고 세미나를 개최해왔습니다. 현장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계시는 강사들을 모시기 때문에 세미나를 통해 전문 지식과 더불어 살아있는 간증과 도전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최근 3~4년 간 사회와 교계에서 이른바 뜨거운 감자였던 동성애에 대한 세미나를 수차례 열어 성경·신학적 관점, 보건·의학적 관점, 윤리·법률적 관점에서 심도 있게 다루어 왔습니다.

또 '이슬람'에 대한 세미나도 개최한 적이 있으며, 최근 헌법불합치 판결을 받은 '낙태죄'와 관련해 '태아의 생명권을 보호하자'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팸플릿을 다른 대학교 동아리들과 함께 제작해 학생들에게 나누어주는 활동을 해왔습니다.

이렇듯, 카도쉬는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는 주제가 결코 추상적이거나 삶과 분리되는 것이 아닌, 그리스도인으로서 시대적 상황과 이슈에 대해 어떠한 입장을 지녀야 하는지를 매우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활동에 어려움은 없나요?

"카도쉬가 관심을 가지고 다루는 주제들이 가볍지 않고 현실적이며 시대적으로 민감한 사항들이다보니 대내외에서 공격들도 있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들의 싸움은 혈과 육의 싸움이 아닌,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하는 싸움임을 잘 알기에 매주 정기적인 기도모임을 통해 항상 말씀과 기도로 거룩하게 서려 합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를 어떻게 진단하나요?

"정치권에서는 수차례 차별금지법 제정을 시도했고, 지금도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성매매 합법화 이슈는 수년간 뜨거운 감자입니다. 뿐만 아니라 헌법재판소는 2015년 간통죄 폐지에 이어 얼마 전 낙태죄의 헌법불합치 판결까지 내렸습니다. 문화계는 프리섹스와 동성애 코드를 영화, 드라마, 소설, 웹툰 등을 통해 생산하고 있으며, 수많은 청소년과 청년들이 자연스럽게 이 문화 코드들을 소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기독교는 여기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먼저는 개인의 거룩을 위해 날마다 힘써야 합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거룩하여진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먼저 자기 자신의 부패와의 싸움에서 이겨야 하며 세상 문화에 젖지 않도록 마음을 지키며 성결한 삶을 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성경은 동성애를 분명히 죄로 규정합니다. 하지만 만약 동성결혼이 합법화되고, 차별금지법이 통과되면 이런 진리를 말할 자유를 박탈당할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교회의 생존과 복음 전파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동성애의 진실을 알리고, 성경적 성(性) 의식을 더 널리 전해야 합니다."

-끝으로 더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동성애와 관련해 논쟁이 일어날 때마다, 늘 듣게 되는 말이 '왜 동성애자를 혐오하느냐'입니다. 그러나 동성애자들을 미워하거나 혐오하려는 게 결코 아닙니다. 다만 우리가 믿는 진실, 그 신념과 신앙을 말하려는 것 뿐입니다.

그것은, 동성애는 성경이 말하는 죄들 중 하나이고, 다른 많은 죄인들과 마찬가지로 동성애자들 역시 죄에서 돌이켜 예수께로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진짜 사랑이라고 믿습니다. 따라서 이를 말할 수 있는 자유는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