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공동학술대회
▲오른쪽 세 번째가 김은수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20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재)한국기독교학술원(원장 이종윤 목사) 제54회 공개 세미나에서 김은수 박사는 '역사적 보편 종말론에 대한 현대적 재조명-두 가지 핵심 논쟁점과 관련하여'라는 제목으로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김 박사는 "가장 일반적인 의미에서 '종말론'(Eschatology)은 신학에 있어, 특히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 계시된 역사의 '마지막 때'와 그 때에 되어질 '마지막 일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기독교 종말론은 사회과학·역사학 분야에서 앞으로 전개될 불확실한 미래사회나, 역사발전에 대해 예견하고 논하는 '사회역사 발전론', 혹은 현대 첨단 과학기술의 발전에 근거해 제시하는 어떤 '과학적 미래학'은 아니"라며 "또 때때로 등장해 세상을 미혹케 하는 '미신적 예언론'이나 '음모론적 역사 예측론' 등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것"이라고 했다.

김 박사는 "왜냐하면 그것은 단순히 앞으로 일어날법한 사회역사적 미래 예측이나 장밋빛 어린 유토피아를 향한 인류역사의 발전단계론, 또는 중세의 페스트를 능가하는 전 세계적인 전염병, 핵전쟁, 경제적 파국, 기후변화 혹은 다른 천체와의 충돌 등 다양한 원인들에 근거한 전(全) 지구적 혹은 우주적인 파멸적 종말이론들에 대한 어떤 막연한 예측들이나 실현 가능성이 아주 높은 그러한 미래적인 시나리오들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 결코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오히려 기독교 종말론은 성경이 분명하게 가르치는 바,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그의 영원한 작정에 따라 계획하시고 이루어 가는 구속사 속에서 인간의 최종적인 운명과 더불어 그가 지으신 바 창조세계의 전(全) 역사적이며 우주적인 완성과 성취에 대해 말하는 것"이라며 "동시에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생애 및 그의 십자가와 부활 사건의 역사적 사실성 속에서 분명하게 이루어진 구속행위와 더불어 바로 그 확고한 역사적 토대 위에서 계시된 전체 역사의 마지막 성취와 완성에 대한 종말론적인 의미들을 논구하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김 박사는 "20세기에 들어와 기독교 신학에 있어 종말론은 더 이상 교의학의 마지막에서 다루는 '신학적인 에필로그'가 아니라, 구약의 구속사적 전망과 더불어 신약 성경의 복음 선포의 가르침이 언제나 그러하듯, 다시금 신학 전체를 조망하며 전개하는 핵심 토대와 주제로 급부상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