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회 언더우드 국제심포지엄 사라 코클리

기도를 통해 영성과 신학의 통합을 주창해온 세계적인 여성 신학자 사라 코클리(Sarah Coakley) 박사가 새문안교회 주최 제12회 언더우드 국제심포지엄 강연차 한국을 찾는다.

사라 코클리는 현대 사회에서 크게 부각되고 있는 ‘인간의 끝없는 욕망과 성(gender) 문제’에 신학적인 해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주최 측인 새문안교회(담임 이상학 목사)는 밝혔다.

제12회 언더우드 국제심포지엄은 오는 5월 25일과 26일 양일간 새문안교회 대예배실에서 ‘왜 기도인가? 사라 코클리에게 그 답을 듣는다’를 주제로 열린다.

심포지엄에서는 사라 코클리 케임브리지대 석좌교수가 주강사로 나서 ‘기도, 욕망, 성 : 오늘을 위한 삼위일체론의 재해석(Prayer, Desire and Gender : Re-Thinking the Doctrine of the Trinity for Today)’이라는 주제로 총 3차례 강연한다.

25일(토) 오전 9시 30분부터는 제1강 ‘기도, 욕망, 성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탐구’와 제2강 ‘기도, 삼위일체론의 근원’이 잇따라 진행된다.

이어 26일(일) 오후 4시부터는 제3강 ‘고전적 삼위일체론의 기도, 욕망, 성의 관계와 오늘날의 함의’를 발표한 뒤, 특별좌담이 진행된다.

코클리 교수는 이번 강연에서 기도를 구심점으로 기독교의 핵심교리인 삼위일체론을 새롭게 조명하고, 그 안에서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과 성(gender) 문제에 대한 신학적인 해법을 제시할 예정이다.

코클리 교수는 2006년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영국 케임브리지대 종교철학 분야 석좌교수로 임명되는 등 전 세계 신학 흐름을 선도하고 있다.

2010년 호주 시드니에서는 ‘사라 코클리와 조직신학의 미래’라는 주제로 국제학술대회가 열렸고, 2012년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있는 신학강좌인 기포드 강연(Gifford Lectures) 연사로 나섰다. 2016년에는 미국 대표적 기독교 저널 ‘The Christian Century’에서 ‘세계가 사라 코클리를 필요로 하는 이유’라는 기사를 게재하기도 했다.

코클리 교수의 신학은 독특하다. 포스트모더니즘과 탈기독교화로 보편적·절대적 가치가 해체되고 있는 서구 사회 현실에서, 전체의 조망을 강조하는 ‘종합신학’을 통해 조직신학을 복원하고 있다.

그 핵심에는 기도가 있다. 기도라는 영적인 실천을 신학의 핵심에 정초시키는 독특한 방법으로, 모든 진리가 상대화되고 거대담론이 해체되는 포스트모던 시대에 영성과 신학을 통합시키면서 신학의 중요성과 가치를 다시 살려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클리 교수는 로마서 8장을 근거로 “기도를 통해 성령이 성자에게 인도하고, 성자는 성부에게로 이끄는 영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며 “성령을 따르는 기도야말로 인간의 근원적 욕망을 하나님께 이르고자 하는 구원의 열망으로 재정향시키고, 진정한 삼위일체의 하나님과 결합하도록 한다”는 입장이다.

삼위일체론도 성부와 성자 사이에 가부장적인 위계질서가 있는 단선적 모델 대신 성령 중심의 결합적 모델을 제시하고, 그 속에서 인간이 성차별을 넘어 하나님 자녀로서 ‘영광스러운 자유’를 향해 나아가는 세상을 그린다.

저서로는 국내에 <십자가: 사랑과 배신이 빚어낸 드라마>가 소개돼 있으며, <권력과 복종(Powers and Submissions: Spirituality, Philosophy and Gender, 2002)>, <새로운 금욕주의(The New Asceticism: Sexuality, Gender and the Quest for God, 2012)>, <하나님, 성, 그리고 자아(God, Sexuality, and the Self: an Essay ‘On the Trinity’, 2013)> 등이 있다.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하는 새문안교회는 1887년 미국 장로교 선교사인 언더우드(Horace Grant Underwood)가 세운 우리나라 최초 조직교회이다. 언더우드 국제심포지엄은 언더우드 선교사의 열정과 헌신을 기념하여 새문안교회와 언더우드 선교사를 배출한 미국 뉴브런스윅신학교, 언더우드 선교사가 개척한 21개 자매교회가 협력해 매년 진행하고 있다.

세계적인 신학 분야 석학을 초청해 발표와 질의응답의 시간을 가지면서, 목회자와 신학생뿐 아니라 평신도들도 세계적인 신학의 흐름을 알고 삶과 신앙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이상학 목사는 “세계 신학의 큰 흐름을 소개함으로써 보다 건강한 한국교회를 세우는데 기여하고자 열고 있는 언더우드 국제심포지엄이 12회째를 맞이한 것을 온 교우들과 함께 기쁘게 생각하며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며 “현대 신학의 흐름을 이끌어가는 사라 코클리를 통해 기도와 인간 욕망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배워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심포지엄은 최근 여섯 번째 예배당을 완공한 새문안교회가 새 예배당에서 처음으로 진행하는 대외 강연행사이다.

지난해 언더우드 심포지엄에는 대표작 <배제와 포용>을 비롯해 <광장에 선 기독교>, <기억의 종말> <인간의 번영>, <알라> 등을 쓴 미로슬라브 볼프 교수가 초청돼 강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