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편지
영국을 여행하던 작곡가 헨리 클레이 워크는 호텔 로비에서

멈춰있는 시계를 발견하고 호텔 직원에게 말했습니다.
그러자 호텔 직원은 그에게 고장 난 시계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시계는 호텔을 운영하던 형제가 태어날 무렵 선물로 받았습니다.
세월이 흘러 동생이 먼저 세상을 뜨자 시계는 고장이 났습니다.
형은 동생을 생각하며 시계를 고쳐보려 했으나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형이 죽고 나서야 시계는 완전히 멈춰버렸습니다.
호텔의 새 주인은 형제의 추억이 담긴 고장 난 시계를 그대로 두었습니다.
헨리는 그 이야기를 듣고 '할아버지의 시계'라는 노래를 만들었습니다.
손자의 입장에서 할아버지를 추억하는 노랫말 속에는
한 사람의 인생과, 사랑과, 남겨진 이들의 추억이 담겨 있었습니다.
노래는 큰 인기를 얻었고, 백년이 훌쩍 넘은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언제나 정답게 흔들어 주던 시계
할아버지의 옛날 시계
이젠 더 가질 않네 가지를 않네

버려져야 할 물건에 사랑과 존경을 담으니
버릴 수 없는 보물이 되었습니다.
당신에게 가장 소중한 물건은 무엇입니까?
사랑은 손가락만 한 물건에도 이 세상 모두를 담을 수 있습니다.

류 완/집필위원

*교통문화선교협의회가 지난 1988년부터 지하철 역 승강장에 걸었던 '사랑의 편지'(발행인 류중현 목사)는, 현대인들의 문화의식을 함양하고 이를 통한 인간다운 사회 구현을 위해 시작됐다. 본지는 이 '사랑의 편지'(출처: www.loveletters.kr)를 매주 연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