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인도
▲북인도 현지인 지도자들을 위한 인도교회개척운동훈련학교가 진행되고 있다. ⓒ브라이트 리 선교사
타문화권 선교현장에서 선교사들은 현지 지도자 양성을 핵심적인 사역의 방향으로 잡아야 합니다. 이러한 사역의 방향성에 대한 필요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요. 오늘은 북인도 지역에서의 현지인 지도자 양성의 필요성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먼저는 인도의 정치 상황 속에서 비자 문제를 포함한 정치적인 여건상 매우 필요한 문제인데요. 선교사는 공식적으로 선교사역을 할 수 없고, 언제든지 비자 문제로 출국을 해야 할 상황이 닥칠 수 있습니다. 선교사가 갑자기 출국을 해서 사역지가 비게 되면 그동안 애써서 감당해 온 사역 가운데 공백 상태가 생기게 됩니다. 그러나 이 때 현지의 사역을 감당할 현지 지도자가 있다면 큰 어려움 없이 모든 사역이 진행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선교사는 이러한 문제를 늘 염두에 두고 현지 사역자들 양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둘째, 현지 교회의 역사 속에서 드러나는 시대적인 요청상 현지 지도자 양성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20세기 초까지 전 인도에 걸친 인도 교회와 선교단체의 지도자들은 유럽의 선교사들이었습니다. 20세기 초부터 리더십 이양이 점차 이뤄지고 인도의 독립 이후 전격적인 리더십 이양이 이뤄졌을 때 대부분의 현지 지도자들이 남인도 사람들이었습니다. 20세기 후반부터 북인도 지역에서 활발한 복음전도와 교회개척 사역이 이뤄지면서 북인도교회가 성장하였지만, 그들 가운데서 역량있는 리더십으로 성장하는 비율은 남인도 사람들에 비해서 현저히 저조하였습니다. 북인도에 있는 굵직한 교회들의 지도자들이 남인도 사람들인 경우가 많았고, 그러기에 북인도에 있는 교회들도 남인도 사람들을 지도자로 양성하는데 주력하였습니다. 상대적으로 북인도 사람들이 소외감을 느꼈고 이에 대한 불만이 쌓일 수밖에 없었는데요. 그러므로 지금은 북인도 지역에서는 북인도 사람들을 현지 지도자로 세우고 양성하는 것이 현 시점에서 필요한 과업이 되었습니다.

셋째, 실제적인 사역의 효과에 있어서 현지 지도자 양성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인도 사회가 카스트에 기반하여 세워진 사회이기에 복음을 전하는 선교현장은 철저한 자기들만의 울타리가 있습니다. 언어 및 문화의 장벽은 남인도 선교사들조차도 뛰어넘어야 할 장애가 됩니다. 카스트의 울타리는 밖에 있는 사람들은 누구도 뛰어넘을 수 없는 한계가 됩니다. 결국 그들 가운데서 그들의 삶 속에서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울 수 있는 사람은 자신들의 언어와 문화와 카스트까지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 될 때 가장 효과적인 사역의 열매를 맺을 수 있게 됩니다.

그러므로 복음의 불모지가 많은 북인도 지역에서 북인도 사람들 가운데 현지인 지도자들을 양성하는 것은 결국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사역의 열매를 위하여 필요한 과업이 아닐 수 없습니다. 때로는 선교사들이 러더십을 내려놓지 않음으로 현지의 사역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R 7 to 7 사역도 이러한 문제들을 깊이 인식해서 현지 사역자 훈련학교를 중심으로 2년간의 제자훈련 및 신학수업을 통하여 현지인 사역자들을 훈련하고 그들이 자립적으로 사역을 감당할 수 있는 지도자로 양성하는 데 초점을 맞춰왔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사역이 계속해서 현지 지도자들을 양성하고 그들을 통하여 활발한 교회개척 사역이 이뤄짐으로써 북인도 지역에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나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브라이트 리(Bright Lee)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