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결교회 목회자들 중심으로 준비, 6월 21-25일 개최
양국 우의 다지고 한국 발전상 보여줘 보람을 느끼게
더 이상 노쇠하기 전에 한국 방문 기회 드리자는 마음

필리핀 참전용사 보은행사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이형로 목사, 지형은 목사, 이정익 목사, 박노훈 목사, 우순태 목사.
6·25 69주년을 맞아 ‘필리핀 한국전 참전용사 초청 보은행사’가 6월 21-25일 개최된다.

코리아 네이버스(Korea and her Neighbors, 이사장 이정익 목사)와 남북나눔운동(이사장 지형은 목사) 주최로 열리는 이 행사를 위해, 성결교회 목회자들이 16일 오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번에 방한하는 필리핀 참전용사는 10명이며, 이들의 가족을 포함해 총 20명이 한국을 찾는다. 이들은 대부분 90세 전후의 고령으로 전해졌다.

대회장 이정익 목사(신촌성결교회 원로)는 “2019년은 한국과 필리핀이 수교한지 70년째 되는 해로, 양국은 매우 깊은 우정의 역사를 갖고 있다”며 “필리핀은 우리나라가 첫 국민투표를 실시할 때 아시아에서 유일한 참관국으로서 선거관리에 함께했고, 6·25가 발발하자 그해 유엔 의장국으로서 미국·영국에 이어 3번째로 참전을 결정한 나라”고 소개했다.

이 목사는 “우리는 그간 미국과 영국 외 국가의 참전용사들에 관심을 갖지 못했다. 그래서 필리핀 참전용사들을 초청해 우의를 다지고자 한다”며 “이번 모임을 통해 양국의 우의를 다지고, 한국의 발전상도 보여줘서, 참전용사들이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보답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 필리핀 참전용사 초청행사는 △한국-필리핀 수교 70주년을 기념하고 △참전용사들에게 감사하고 가족과 자손들의 장학사업을 실시하며 △미래지향적이고 지속적인 민간교류 등의 취지로 마련됐다.

기본 방침은 다음 5가지이다. ①민간 주도로 참전용사의 공헌을 발굴
·포상해 명예를 선양하고 후대의 유산으로 전승한다 ②한국-필리핀 동맹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홍보한다 ③보은행사는 국군 및 주한필리핀군, 전현직 유엔군 지휘관, 한국-필리핀 동맹 상징인물, 국가수호 기여자, 각계 대표 등을 초청해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실시한다 ④참전용사 가정과의 자매결연 및 자손들 장학결연 사업 추진 ⑤한국 기독교계 행사로 필리핀 한국전 참전용사초청 평화기원예배를 드린다.

집행위원장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는 “요즘은 북방 외교 못지 않게 남방 외교도 중요하다. 민간 차원적 차원에서도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올해, 근대사에서 나라 사랑과 하나님 사랑을 결합시킨 훌륭한 역사를 갖고 있는 한국교회가 사회적 섬김과 리더십을 확장해 나간다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노훈 목사(신촌성결교회)가 소개한 세부 계획에 따르면 참전용사와 가족들은 오는 6월 21일 입국하며, 22일 필리핀한국전참전기념비에 헌화하고 DMZ와 판문점을 방문한다. 주일인 23일 후원교회별 예배에 참석한 뒤 이날 오후 성락성결교회에서 참전용사초청 평화기원예배를 드린다. 24일에는 프레스센터에서 보은행사를 가진 후 경복궁 관람과 한복체험, 서울 관광, 영화 <인천상륙작전> 관람 등을 진행하고, 25일 정부 주최 6·25 기념식 참석 후 출국한다.

이형로 목사(만리현성결교회)는 필리핀군 참전 배경 및 현황을 소개한 후 “필리핀의 한국전 참전은 양국 관계를 공고히 했던 우정 어린 결정이었고, 그 우정이 오늘날까지 강력하고 많은 열매를 맺어왔다”며 “양국은 지금 안보뿐 아니라 정치와 경제, 사회문화, 개발노력까지 좋은 파트너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익 목사는 “필리핀 참전용사들이 많이 사는 동네를 알게 됐고, 그들이 한국의 번영과 발전상을 접해 알고 있으며, 참전을 자랑스러워하고 생전에 한 번 한국에 가 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작된 일”이라며 “그 동안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임에도 무심했구나, 더 이상 노쇠하거나 사망하기 전에 기회를 드리는 게 좋겠다는 순수한 마음에서 시작된 일”이라고 전했다.

이 목사는 “여러 교회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해 주셨고, 다른 나라 참전용사들에게로 확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라며 “하나님께서 좋은 기회를 주셨다고 본다. 한국교회에도 도전이 되고, 행사로 끝나는 게 아니라 사회에 울림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