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사회복지실천학회 세미나
ⓒ한국기독교사회복지실천학회 제공

한국기독교사회복지실천학회가 지난 10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 회관 지하1층 대강당에서 ‘한국과 독일의 디아코니아 동향과 실천전략’이라는 주제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한국기독교사회봉사회를 비롯해 독일 디아코니아 뷔템베르크와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밀알선교단 단장 조병성 목사가 찬양 인도로 시작해 유장춘 목사(샬롬공동체교회 대표, 한동대학교 교수)가 ‘성령이 역사하시는 공동체의 길’(고전 12:12,14,20,22~25)을 제목으로 개회 예배 설교를 전했다. 이어진 개회식에서는 한국기독교사회복지실천학회(이하 실천학회)와 한국교회봉사단 디아코니아포럼(이하 포럼) 양 기관이 2021년 개최예정인 기독교사회복지엑스포를 공동으로 준비하고 이와 관련한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합의하는 협약식을 가지고 실천 학회 김동수 부이사장과 포럼 정성진 이사장의 협약 서명했다.

이후 디아코니아 뷔템베르크 공동의장인 로버트 아놀드 바흐어트(Robert Arnold Bachert)박사가 ‘사회복지국가에서의 디아코니아 역할과 과제’라는 제목으로 기조 강연했고, 주제 발표에서 비어기트 수산네 딘칭어(Birgit Susanne Dinzinger, 독일 디아코니아 뷔템베르크 국제사회복지 부서 책임자) 박사가 ‘난민의 수용과 사회통합에서의 디아코니아의 역할과 사명’을, 성신형 교수(숭실대학교 베어드학부대학)가 ‘한국 사회의 난민 혐오 현상과 한국 교회의 과제’를 발표하며 기독교의 이웃 사랑을 강조했다.

실천사례발표에서는 독일 울름 디아코니아센터 우도 젤머(Udo Zellmer) 센터장이 ‘디아코니아 사회사업의 당면한 도전들’을, 서문진희 교수(중부대학교 보건복지학부)와 김미진 본부장(NCMN 5K운동본부), 홍성건 대표(사단법인 NCMN)가 ‘디아코니아 실천전략으로서의 NCMN 5K운동’을 발표했다.

서문진희 교수는 “하나님께서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으라’는 지상대명령을 수행하여 하나님 나라를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기 원하신다. 이 일을 성취하고자 사람을 불러서 동역 하신다. 하나님 나라 운동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강담해야할 책임은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가는 것, 그것은 아들 예수 그리스도에게 가장 잘 나타난다”고 했다.

이어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은 높은 자리를 버리고 종이 되기까지 내려오신 자기 비움, 섬김과 자기 낮춤으로 부활 이후 기독교 공동체에는 섬김과 봉사에 대한 인식이 더욱 단단해졌다. 또 종교 개혁은 디아코니아의 구체적 출발점이 되었다”며 “오늘 날에도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하나님의 성품을 드러내면서 세상 문화를 성경적 원칙이 통하는 기독교 문화로 변화시켜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1990년 이래로 교회 성장이 둔화됐지만, 여전히 성장하는 교회들을 보면 이들은 예수님께서 명령하신 가장 큰 계명 하나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씀을 비기독교인과 차별되게 많이 실천하는 삶을 살고 있다”며 “내용의 의미를 되새기는 이상으로 그 실천적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날 개신교가 지탄을 받는 것은 신학적 논리나 선교적 이론이 부족함이 아니라 제대로 실천하지 않고 적용하지 못하는 현장의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칼빈은 성경에서 목사, 교사, 장로, 집사라는 네 직분의 구조를 찾아냈다. 여기서 집사는 병자를 돌보고 가난한 자들을 도와주는 사람으로 부름 받았다”며 “그리스도인은 소유라는 집착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하며, 그리스도인이 재산을 소유하는 근본적 의미는 자기 만족과 삶의 목표를 채우기 위함이 아니라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위한 것”이라고 했다.

특히 “디아코니아는 철저히 신앙과 내면의 깊은 영성에서 비롯된다. 신앙과 봉사, 예배와 섬김, 예전과 돌봄은 둘로 나누어지지 않는다”며 “그러므로 한국 교회는 먼저 신앙의 회복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의존하는 사역을 지양하고 자비량 원칙으로 교회 본질에 충실된 사역을 펼칠 것 △넉넉한 재정과 인력이 아니라 내면에서 나오는 사랑의 에너지가 근본적인 동력이 되어 규모와 상관 없이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을 것 △열방을 섬기기 위해 통일 한국을 준비할 것 등을 제안하며 “전략이 필요하다. 실현 불가능한 허무맹랑한 목표가 아니라 성경적 원칙에 기반을 둔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세워야 한다. 성경 원칙에 따라 섬김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예수님께서 복음서를 통해 보이신 교육, 의료, 구제, 복음 전파 사역을 해야한다”고 했다.

또 북한과 관련해서 “구소련 당시 교회는 공산권이 무너지게 해달라고 70년을 기도했으나 준비를 하지 않은 채 공산주의가 무너졌다. 그런데 각종 속부와 이단이 들어서 빈부격차가 커지고 못사는 사람이 많아졌고, 교회에 대한 마음 문은 5년 만에 닫혀버렸다”며 “북한을 섬기기 위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북한의 문이 열리고 난 후 1년 이내가 승부수”라고 했다.

끝으로 “하나님께서 이 나라를 부요케 하신 이유는 이 땅의 가난한 자들을 잘 섬겨서 잃어버린 영혼들을 돌아오게 하고, 세계를 섬기기 위함이었다”며 “우린 안타깝게 하나님께서 우리를 축복하신 진정한 의미를 깨닫지 못하고 교만했다. 그러나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 무엇인지 알아 그 분의 뜻에 응답하는 삶을 살고 준비하는 것이 우리가 마땅히 해야할 일이다. 나부터 회개하고 잃어버린 영혼을 돌아오게 하고 가난한 자를 구제하는 일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 교회가 성경적 원칙을 알고 실천해야 한다”고 했다.

이후 종합토론은 별도의 토론자를 세우지 않고 각 발표에 대한 참가자들의 관심과 질문 참여를 높이기 위해 SNS 오픈채팅방을 활용한 토크콘서트 형식이 진행됐다. 제4차 정기 총회에서는 오전에 개최된 이사회의 심의·의결을 따라 현 제1기 이사회와 임원단의 임기를 향후 2년간 연장할 것을 의결했다.

이번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한 학회장 이준우 교수(강남대학교 사회복지학부)는 “우리 학회의 모든 활동은 많은 사람들과 집단들, 공동체들에게 유익을 끼치는 선한 열매를 맺고자 희생하고 헌신하는 일을 꿈꾸는 데 초점이 있다. 금번 학술대회를 통해 모든 참가자들이 한 알의 밀알이 땅에 심겨져 썩어지는 참된 헌신을 탐색하는 시간이 되었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기독교사회복지실천학회는 2016년 한국기독교사회복지학회와 한국교회사회사업학회가 통합하여 결성된 학회로, 기독교 신앙의 전문적 훈련과 실천을 도모하고 한국 교회와 사회의 사회복지 활동이 진전되도록 기독교사회복지에 관한 학술 연구와 교육 훈련에 힘쓰고 있다.

2019 춘계학술대회를 비롯해 학회 활동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기독교사회복지실천학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