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누군가가, 어떤 사안이나 사물 사항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거나 소중히 여기는 바는 다릅니다. 사람 각자마다 어떤 한 가지를 소중히 여기는 취향도 다르고, 또 각각에게 깃든 의미도 달라서입니다. 또 삶의 여정에서 만나게 되는 각각은 그 각개가 가지는 고유의 의미가 있습니다.

예배당은 우리 성도들이 그 인생의 말할 수 없이 많은 시간과 마음을 쏟았던 의미의 장소입니다. 시간을 넘어서 그 마음을 의탁했던 우리 주님의 은혜와, 그 주님을 경외하여 예배드리던 곳입니다. 또 우리 마음이 깃들었던 어머니 같은 교회의 상징적 모든 것이 포함된 곳입니다.

그래서 예배당은 그냥 단순한 건물이 아니고, 우리 마음의 품이고, 그 주님의 은혜가 느껴지는, 아이들의 포대기와 같은 안식과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는 상징적 장소였습니다.

요즘 새 예배당을 짓기 위해 이전 예배당을 철거하고 있습니다. 저희 교회로서는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와 의미가 있었기에, 나름 오랫동안 건축의 기회를 뒤로했습니다. 개척 13개월 만에 지어졌던 불편하고 좁은 예배당에서, 지난 26년 동안 예배와 각종 은혜를 이루었습니다. 가장 많을 때는 주일 낮예배를 6부까지 드리면서도, 전혀 예배당을 새로 지을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이러저러한 기도와 각종 깊은 고려, 배려의 고심의 나눔 속에서 건축을 결정했습니다. 3년 전부터 성도들이 열심히 헌신해서 재원을 준비했고, 또 성도들의 기도의 준비도 각별했습니다. 건축위원회를 비롯한 당회 장로님들의 깊은 숙고와 여러 사항의 고려도 있었습니다. 한 마음이 돼서 기도하고, 또 저희 교회의 특징인 "준비는 철저히"를 통해 부채 없이 입당일이 헌당일입니다.

감사하게도 교회 건축이라는 것이 마음 조이고 여러 가지로 피곤한 것이 아니라, 참 기다려집니다. 조금 멀리보고, 조급하게 시작하지 않고, 준비가 되어서 준비된 것으로 여유 있게 시작한 은혜입니다. 교회 건축이라는 것이 감사하면서도 부담되는 것이 아니라, 성도들이 애쓰며 헌신하고 있지만, 참 기쁘게 기다려지고 마음이 합해지고, 또 건축과 함께 우리가 다시 지어지는 축복의 기간입니다.

오늘 아침 새벽기도 후 살펴보니, 어제까지 기존 건물의 지상 부분의 철거가 완료되었습니다. 지하부분 철거가 남았고, 그것은 곧 바로 터파기 공사로 이어질 것입니다.

콘크리트 조각 몇 개를 주어다 보관하기로 했습니다. 이전 예배당이 지어질 때, 매일 새벽마다 와서 기도하던 때가 기억되어서, 무엇인가 그 잔재와 채취를 마음에 회상하고 싶어서 보관하려 합니다. 이제 새 예배당이 지어지면 역사관에 그 콘크리트 몇 조각을 유리 상자에 넣어서 전시하려합니다.

우리는 역사를 중요시 하니, 그 콘크리트 몇 조각에서 역사의 냄새와 음성 메시지를 들으려합니다. 예배당 완공되면 참 좋을 것 같고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