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학연 피임 성교육 아산 교과서
▲토론회 참석자들이 “성문란 가르치는 교과서 삭제 개정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우학연
아산우리아이지킴이학부모연대(대표 곽명희, 이하 우학연)가 27일 오후 아산시 배방읍에 위치한 생명샘동천교회에서 초·중·고등학교 교과서 문제점에 관한 포럼을 개최했다.

우학연 곽명희 대표는 "지난해 12월 21일 국회에서 열린 생명인권학부모연합의 '교과서의 성적지향 젠더, 섹슈얼리티, 피임 등 교육의 문제점 개선을 위한 토론회'에 참석한 후 교과서의 심각성을 인지해 이번 토론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효관 대표(건강한사회를위한국민연대)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회에선 김지연 대표(한국가족보건협회, 약사), 김종신 교사가 토론자로 나섰고, 민성길 교수(연세대학교 의대 명예교수)의 글 '젠더 및 성적 자기결정권 교육의 문제점과 제언'이 대독됐다.

발제자로 나선 양지숙(학부모) 씨는 "아산 각 학교에서 사용하고 있는 교과서마다 노골적인 생식기 삽화와 명칭을 사용하고, 다양하고 구체적인 피임법을 설명하고 있다"며 "특히 외국의 학부모들조차도 반대하는 젠더, 성적자기결정권, 성별정체성에 대한 수업이 실제로 학교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또 김지연 대표는 "우리나라 청소년 사이에서 에이즈(AIDS)의 주요 전염경로의 93%가 동성간 성행위임을 교과서는 정확하게 적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토론자로 나선 김종신 교사는 "피임교육이 절대로 성교육의 해결책이나 대안이 될 수 없다"고 강조하며 "교과서가 학생들에게 성적 호기심을 일으키는 부적절한 내용을 성윤리로 교육하고 있는 교육 현장의 민낯"을 고발했다. 그러면서 "성의 본질을 회복시키는 것과 생명과 사랑, 책임을 연결지어 올바른 성가치관을 확립하도록 돕는 것이 학생들을 위한 성교육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발제문을 보낸 민성길 교수는 "정체성은 일관성이 있어야 하는데 정체성이 변할 수 있고 유동적이라면 이미 정체성에 혼란이 있거나 일관성이 없는 것"이라며 "젠더를 정체성으로 삼는 것은 비과학적"라고 일갈했다.

이어 "'섹슈얼리티'라는 말을 사용하는 배경에는 성혁명적 의도가 숨겨져 있다"면서 "청소년들에게 성적 자기결정권은 '유보'하라고 가르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아산 우학연 교과서 성교육 피임
▲(왼쪽부터 순서대로) 김종신 교사, 김지연 대표, 한효관 대표(사회), 양지숙 학부모, 박해서 장로(바른정책위원회 실행위원, 민성길 교수 불참으로 민 교수의 글 대독). ⓒ우학연
한편, 이날 토론회의 대상이 된 교과서는 아산시 내 29개 중·고등학교와 45개 초등학교에서 사용하고 있는 '기술가정' '보건' '도덕' '생활과 윤리' '윤리와 사상'의 5개 교과 관련 50여 종의 교과서였다.  

토론회에 참석한 한 학부모는 "교과서에 저런 그림들이 버젓이 들어가 있는 줄 꿈에도 몰랐다. 부모인 나도 교과서를 보며 민망했다. 과연 저렇게까지 아이들에게 노골적으로 피임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바람직한 건지 의문"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사회를 본 한효관 대표는 "이번 토론회는 지역 사회의 학부모가 중심이 되어 이들이 학교 교육의 방관자가 아닌 적극적 참여자로서 자리매김을 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했다. 곽명희 대표는 "앞으로도 교과서에 대한 감시를 늦추지 않고 교과서 개정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