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빠진 성도들 약 절반 청년층, 사명감 속 교회 침투
교리, 2천년 기독교 역사 속 이단과 싸우며 체계화된 것
이단도 나름 아주 논리적이고 그럴 듯하게 성경 해석해
이단 제대로 알고 가르치지 않으면 신학생도 당할 위험

바이블 백신(전 2권)
양형주 | 홍성사 | 288·304쪽 | 각 권 15,000원

바이블 백신 양형주
▲양형주 목사는 <바이블 백신> 외에도 <키워드로 풀어가는 청년사역>, <청년리더사역 핵심파일>, <내 인생에 비전이 보인다(이상 홍성사)>, <평신도를 위한 쉬운 로마서>, <평신도를 위한 쉬운 창세기(전 3권, 이상 브니엘)> 등을 썼다. ⓒ이대웅 기자
그 동안 많은 이단들이 한국교회 내부를 혼란케 하고, 한국 사회에 물의를 일으켜 왔다. 여러 이단들은 체계적으로 우는 사자와 같이 성도들을 미혹하고 있지만, 분열돼 있는 한국교회는 마땅한 대응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바이블 백신(Bible Vaccine)>은 이러한 이단들에 대처하기 위한 ‘거룩한 불주사’다. 이 책의 특징은 이단들에 의한 피해 사례나 그들의 미혹 방법 등만 피상적으로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거짓 교리에 대항해 그리스도교 정통 교리를 굳건히 세워준다는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이 어떤 진리를 붙들어야 이단들에 미혹되지 않을 수 있는지 사전에 ‘예방 주사’를 놓음으로써, 항체를 생성시켜 주고자 한다. 우리가 갖고 있는 것이 참된 진리이기에, 이단들의 거짓 진리와 정면으로 대결하면 그들은 반박하지 못하고 멀리 도망갈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책에서는 이단들의 주요 ‘성경 조작 사례’들을 간략히 소개하고, 계시론부터 신론, 인간론, 기독론, 구원론, 교회론, 종말론까지 기독교의 주요 교리들을 2권에 걸쳐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출판기념회차 서울을 찾은 양형주 목사에게 들은 구체적인 이야기를 두 차례에 나눠 게재한다.

-청년사역을 하다 이단 관련 서적을 내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청년사역을 하다 보면 이단에 빠지는 사람을 많이 만납니다. 빠지는 사람들 중 절반 정도가 청년들입니다. 또 청년들이 사명감을 갖고 교회로 침투하고, 빠진 친구들 데려와 상담 부탁을 받기도 합니다. 직접적으로 피해를 당한 적이 있는 거죠.

서문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몸이 안 좋아 대전에 좀 쉬다가 한 교회에서 사역하게 됐는데, 청년부가 없었습니다. 전에 있던 청년회장이 이단에 빠졌고, 교회에서 온갖 유언비어를 퍼트리면서 청년들을 다 낙담시켜 떠나버리게 만든 것입니다. 몇몇 사람은 이단으로 데려갔습니다.

아무도 없는 데서 다시 공동체가 조금씩 형성될 무렵 물어보니, 성경공부를 하고 있다는 성도님들이 많았습니다. 이런 저런 이름의 성경공부를 하는데, 들어보니 신천지였습니다. 그때 처음 ‘바이블 백신’이라는 이름으로 4번 설교했습니다.

이때 이단 관련 성경공부를 경험했거나 하고 있는 사람을 조사해 보니, 50-60%에 달했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전에 있던 전도사가 이단에 빠져 개인적으로 성도님들에게 전화해서 성경공부 하자고 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피아노 반주를 부탁받았는데 가 보니 ‘비유를 알아야 한다’고 해서 이상하게 여겼는데, 추적해 봤더니 이단이었던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단에서 나온 사람들을 주로 어떻게 가르치시나요.

“교리를 가르칩니다. 교리 자체가 2천년 기독교 역사 속에서 이단이랑 싸우면서 체계화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단이 교리를 어떻게 오해하거나 미혹하게 했는지 알려주고, 그렇게 교리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이단별로 잘못된 교리들을 뽑아내서, 신론부터 인간론, 교회론, 종말론까지 주제별로 묶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성경이란 무엇인가’를 알게 하는 계시론입니다. 계시를 잘못 이해하면 이단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된 이해가 필요합니다.

삼위일체론도 마찬가지입니다. ‘학교에 가면 선생님, 집에 오면 아빠, 교회 가면 집사님’ 식으로 삼위일체론을 가르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전형적인 양태론입니다. 이를 잘못 왜곡하면 구약에서 하나님이 오셨다가 신약에는 그 영이 예수로 임하고, 마지막에는 교주 자신으로 임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공식을 미리 습득시켜주는 것이지요.

공부하면서 ‘삼위일체를 제대로 모르면 이단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계로 삼을 수 있습니다. 수십 년 신앙생활 했던 분이 삼위일체에 대한 설명을 듣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제까지 헛 배웠구나’ 하시고는, 먼 거리이지만 저희 교회에 나와서 제대로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만큼 우리가 이런 부분에 있어서 약합니다. 주의를 주고 가지 말라고 하지만, 그런 것이 먹히지 않는 시대입니다. 교회마다 ‘이단 출입금지’ 팻말 붙여놓지만, 그렇다고 안 오겠습니까? ‘몰라서 그렇지, 진짜 진리는 이거야’ 하고 접근해 은밀하게 이야기하면 성도들이 넘어갈 수 있습니다.”

-이단들이 어떻게 가르치기에, 이렇게 많은 성도들이 미혹될까요.

“이단은 나름대로 아주 논리적이고 그럴 듯하게 성경을 해석하기 때문에, 성경을 정확하게 모르면 그들의 논리에 설득당합니다.

예를 들어 이단들은 항상 전임자들로부터 잘못된 교리를 배웁니다. 그러다 나중에 독립하면 전임자는 가짜이고 내가 진짜라고 말하기 위해 세례 요한 교리를 이야기합니다. ‘배도한 세례 요한은 지옥에 갔고, 내가 진짜’라는 것이지요. 교주 자신을 예수라고 하면 믿지 않을테니, 논리적으로 설득하려는 것입니다.

엘리야의 심령과 능력으로 오는 사람, 엘리야의 영이 임한 사람이 세례 요한이듯, 예수님도 다시 오실 때 성경대로 ‘구름 타고 오시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심령과 능력을 가진, 선택받은 목자에게 임한다는 식입니다. 이런저런 사례로 자세히 풀어주면 자신도 모르게 설득당합니다. 몰랐는데 이렇게 오시는구나, 벌써 오셨구나 하면서 빠지기 시작합니다.

이단들은 성경을 잘못 보게 하고, 하나님과 사람에 대해 왜곡시킵니다. 성경적 ‘인간론’을 모르면, ‘순교자의 영이 내게 임한다’고 해도 그냥 믿습니다. 인간은 전인적 존재로 육체와 영혼이 통합된 것인데, 구약의 영이 예수님에게 임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예수님을 참된 구원자에서 ‘그 시대의 구원자’로 깎아내리고, 그 다음 구원을 비틉니다. ‘네가 아는 구원이 믿음으로만 되는가?’ 하고요.

정확하게 알지 못하면, 헷갈리게 됩니다. 구원도, 교회도, 종말도 비틀어서 이상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여러 이단이나 단체들이 각자 다양한 주장을 펼치기 때문에, 제대로 알게 하기 위해 주제별로 엮었습니다.”

바이블 백신
▲바이블 백신 전 2권.
-신학교 강의도 하시지요.

“네. 100명이 정원인데, 100명이 다 찼습니다. 드문 일입니다. 현장은 그만큼 갈급하고, 대처법을 모릅니다. 목회자나 신학생들이, 이단들이 데모하고 전단지 뿌리고 가도 모른 척 지나갑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자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들이 나눠주는 자료를 버리지 말고 다 가져오라’고 했습니다. 그들에게 툭툭 던질 수 있는 질문들을 알려줍니다. 실제로 그들에게 질문하면, 움찔 하면서 다가오지 않습니다. 우리가 몰라서 대처를 못하는 것입니다.

조직신학도 한 학기만에 공부를 끝내니 제대로 이해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요즘 현장에서는 이단들이 청소년까지 미혹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대처 능력이 있어야 할텐데, 많이 부족합니다. 동기 목회자들 이야기를 들어봐도, 이단에 빠지면 그야말로 속수무책입니다.

그러니 결국 교리별로 정확하게 배워야 합니다. 큰 틀을 갖추면 무엇이 이단인지 아닌지를 분별할 수 있고, 좀 더 구체적으로는 이단별로 상담까지 할 수 있습니다. 임상도 해봤고, 교회 성도님들과도 공부해 봤습니다. 한 학기 3개월씩, 계시론부터 신론, 인간론, 기독론, 구원론, 교회론, 종말론까지 배웁니다.”

-요즘 가장 기승을 부리는 이단은 어디인가요.

“이전까지는 외부적으로 큰 피해를 주는 신천지였습니다. 피해 사례도, 이단상담 자체도 많았습니다. 최근에는 국내를 넘어 신천지의 해외 피해 사례가 많습니다. 선교사님들이 터를 잘 닦아놓으면, 여러 이단들이 침투합니다.

그래서 지난해 11월 몽골 현지 지도자들 대표들 모아 이단상담 지도사 교육을 했고, 올 여름에 또 갑니다. 어떤 교회는 국내 이단 3곳이 와서 성도들을 다 끌고 갔다고 합니다. 이단이라고 알려줘도, 성도들은 ‘뭐가 이단이냐? 말씀으로 이야기해 봐라’고 대꾸합니다.

하지만 현지 지도자들은 그들을 잘 모르지요. 도리어 이단에 빠진 성도들이 지도자들을 설득하려 합니다. 교육을 했더니 반응이 너무 좋았습니다. 해외는 구원파(IYF)와 하나님의교회 쪽도 활발합니다.”

-신학을 공부한 사람들이, 어떻게 이단에 빠질 수 있나요.

“정통 교리는 배우지만, 이단 교리는 접할 기회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어떻게 이야기하는지 모르고 우리 이야기만 하면, 그들은 비웃습니다. 이런 목회자들에게 신앙훈련을 받았던 교인들이 이단에 넘어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무엇 때문에 넘어가는지를 모릅니다.

‘이렇게 잘못 알고 있으면 저렇게 이야기하라’고 말해줘야 하는데, 그들이 어떻게 배우는지 모르고 있습니다. 이단에 대해 알고 가르치지 않으면 신학생들도 당할 수 있습니다. 목회자들도 이단들의 다양한 왜곡 양상을 정확하게 모르면, 대답하기 쉽지 않습니다.”

이단 전단지
▲한 이단이 기독교에서 사용되는 용어로 만든 전단지 모습. ⓒ양 목사 제공
-출입금지 팻말만 붙이지 말고, 그들이 교회에 침투하듯 이단에 침투해서 그들을 돌아오게 할 수는 없을까요.

“할 수 있지만, 신변의 위협이 우려됩니다. 이단에서 나온 사람들을 상담하는 것만으로도 위협과 고소를 당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저는 ‘예방주사’를 제대로 맞자는 것입니다. 빠져나오게 하는 것은 상담가들이 하고, 약한 주사라도 미리 맞아서 예방을 해야 합니다. 대처할 수 있도록 면역력을 길러서, 웬만하면 흔들리지 않게 하자는 취지입니다.”

-혼자 성경을 읽기가 쉽지 않다 보니, 해결책을 찾다 이단으로 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어떻게 하면 성경을 혼자 읽을 수 있을까요.

“안내를 받아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을 약속과 성취로 보는, 언약적·구속사적 관점으로 성경을 안내받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건강한 교리로 뼈대를 갖추고 성경을 읽으면, 소화할 수 있습니다.

그게 안 되면, 이단들의 다양한 스펙트럼에 노출됩니다. 분명한 궁금증을 갖고 있다가, 걸려서 넘어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바른 성경관을 배워야 합니다.

그래서 책에 난해 구절들에 대한 해석도 넣었고, ‘성령을 훼방하는 게 무엇입니까’ 같은 것들도 풀이해 놓았습니다. 책이 다소 어려울 수도 있지만, 신학교에서 이미 배운 학생들은 활용하면 되고, 목회자들은 활용 세미나 같은 기회를 가져봐도 좋겠습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