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화 다음세대교육연구소 소장
▲최경화 다음세대교육연구소 소장
다년간 학교의 요청으로 학생들을 만나며 성교육을 진행하면서 급진적인 변화를 느끼는데 특별히 남학생들 사이에 지나친 만짐에 관한 문제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2~3년 전 만해도 복도에서 친구들의 몸(생식기)을 손으로 치고 지나가는 행동이 많아서 이런 행동이 잘못임을 알려달라는 의뢰가 많았는데 이젠 남학생들끼리 유사 성행위의 모습을 장난이라며 교실 내에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도대체 어떤 영향으로 우리의 다음세대들이 이렇게 변하고 있는 것일까?

첫째, 학교에서 진행되는 성교육이다.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보건선생님이 성교육을 진행하는데 선택한 교과서에 따라 책임이 없는 성적자기결정권과 동성혼이 합법화 된 나라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특별히 외부강사를 초청해도 양성평등이 아닌 성평등의 교안으로 학생들에게 교육하고 있으며 자연스럽게 성소수자는 차별받지 않아야 하며 차이일 뿐이라고 한다.

즉 인종이 다른 것은 차별이 아닌 차이일 뿐인 것처럼 성 또한 소수자가 있는데 이것은 존중받아야 할 선택이고 차이라고 주입하는 내용이다. 남자와 여자가 서로 차별하지 않고 존중하는 것은 당연히 중요한 교육이지만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나와 다른 사람(성적으로)을 포괄적으로 인정해야 하며 모두에게는 인권이 있다는 포장으로 이상하게 여기는 것조차 혐오로 간주한다.

올해 들어 많은 기관에서 성교육 강사 양성과정을 진행하고 있는데 커리큐럼을 살펴보면 성인지 감수성, 성소수자의 이해와 인권, 여성혐오와 페미니즘 등의 내용이 들어있다.

놀라운 것은 성교육 양성과정에 참여하는 분들의 연령이 생각보다 높다는 점이다. 40~50대 분들은 보수적인 성향일 것이라고 여겨지지만 이런 교육을 받고 나면 자신들도 모르게 흡수되어 크리스찬들조차 분별력이 흐려지는 것이다. 한 기관에서는 이미 100개 학교 500여 교육의뢰를 받아놓고 이런 내용의 교육으로 진행하기 위해 기관이 제시하는 교육자료 외에는 사용을 금하고 있다.

학교에서 학생들이 "동성애자들도 아기를 키울 수 있어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상관없잖아요."라는 말을 왜 했는지 교과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아직은 가치관이 형성되지 않은 청소년들에게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젠더이데올로기' 교육은 남성과 여성 외에 다양한 성이 존재하고 그것을 선택함에 있어서 어떤 기준에 따라야 하는지의 정확한 분별력보다 감정에 치우치게 안내한다.

둘째, 왜곡된 미디어의 영향이다.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초등학생부터 너무나 쉽게 음란물에 노출되고 있다는 사실을 이제 더 이상 놀라운 일도 아니다. 성교육을 진행하며 있었던 사례를 몇 가지 소개하자면 중학교 1학년 여학생이 동성애(레즈비언) 웹툰을 보면서 옆 친구에게 지나친 스킨십을 하는 것이 목격되었다.

이 학생은 자신이 매일 보는 웹툰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못하고 그저 재미로 여기고 어느새 자신도 같은 동성 친구들에게 스킨십을 하게 되었는데  다른 친구들도 불쾌감 없이 스킨십을 허용했다는 것이다.

웹툰 뿐만이 아니라 게임 역시 유튜브에 광고를 하면서 과하게 선정적이고 성을 폭력적으로 묘사해서 초등학생들조차 입에 담기 부끄러운 단어표현을 하고 그런 게임과 웹툰을 재미로만 여기고 있었다.

한 기관에서 성교육과 성상담을 의뢰받고 진행하던 남학생은 초등학교 6학년 때 동생에게 목욕을 같이 하자고 하면서 항문삽입을 시도했었고 중학생이 되자 아는 형과 서로 동성 간의 성행위를 하다 발각된 상태였다.

또, 중학교 2학년 여학생 7명을 대상으로 성교육을 진행할 때 7명 모두 음란물을 보고 있었는데 동성 간의 성행위와 수간까지 보고 있다고 했다. 스마트폰이 있다면 너무도 쉽게 채팅사이트에 접속을 할 수 있고 이제는 성인인증이 필요 없이 청소년들이 동성애 사이트도 선택하며 접속할 수 있는 현실이다.

음란물을 보는 것이 부끄럽거나 잘못된 행동이라고 여기는 것이 아니라 당연시 되고 부모님마저도 사춘기 때는 호기심이 생겨서 잠시 볼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적지 않다.

셋째,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는 성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다.

자녀를 키우고 있는 부모님들 세대는 지금처럼 성교육을 학교에서 배우지도 않았고 자연스럽게 성인이 되어 결혼을 하고 자녀를 출산했는데 문란하고 왜곡된 성문화에서 어떻게 자녀에게 이야기해야 하는지 난감하다고 호소한다.

많은 부모님들께서는 자녀가 읽을 만한 성교육 책을 추천해달라고 하시지만 필자는 현재 출간된 성교육 책들 중에서는 아이들이 읽기에 적절한 책은 없다고 말씀드린다.

사춘기의 변화에 대해 지나치게 선정적인 글과 그림으로 호기심을 유발시키고 아동들이 볼 수 있도록 나온 성교육 동화책들도 외국서적을 번역해서 출판되어 적나라한 그림이 많이 있지만 어떤 부모님들은 오히려 적나라한 그림과 설명이 더 좋다고도 하신다.

학교에서 받는 성교육을 벗어나 외부 기관에 의뢰하고 자녀를 보내기도 하지만 외부 기관들 역시 시대의 흐름을 따른다며 피임교육과 다양성 교육에 치중하고 있는데도 부모님들은 교육의 내용을 검토하지 못하시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도 경기도의 한 청소년활동센터에서 성교육을 의뢰했는데 중학교 1,2학년 대상으로 젠더교육을 중점으로 다루어주고 성은 남자와 여자만 있는 것이 아니니 외모를 보고 남자와 여자를 판단하지 않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교육을 의뢰한 담당자는 트렌스젠더, 범성애, 무성애 등 아이들이 청소년기에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런 성교육이 아이들에게 필요하다고 하였다.

필자는 성의 본질을 먼저 알려야 하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은 전전두엽이 아직 완벽하게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잘못된 정보로 인해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고 돌발적인 행동을 할 수 있으며 이런 내용의 성교육은 잘못된 성적자기결정권을 유발시킨다고 하였지만 의견은 수렴되지 않았다.

아마도 자신들이 원하는 내용을 교육해줄 다른 성교육자를 찾았을 것이다. 이렇게 학교 밖 기관에서 교육 받은 청소년들은 또래 활동가로서 기타 다른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친구들에게 성을 이야기 하게 된다고 한다.

어떤 분들은 이렇게 이야기 할 수도 있다. "특별하게 음란물에 노출된 학생들만 만나고 다니시는 것은 아닐까요?" " 대다수의 학생들은 동성애를 싫어해요." 그러나, 음란물에 노출된 학생들 중에 일부를 만나고 있으며 동성애를 자연스럽게 여기는 학생들 중에 일부를 만날 뿐이다.

크리스찬 청소년들은 다를 것이 라는 막연한 기대 속에서 교회에서 '성'을 교육하지 않고 침묵한다면 우리의 다음세대들은 학교와 미디어에서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잘못된 정보로 인해 혼란스러워 하다가 죄책감에 사로잡혀 자신을 정죄하고 말 것이다.

학교와 대다수의 외부기관에서 진행되는 '젠더이데올로기'교육으로 부터 이제는 말씀을 근거로 한 성경적 성교육이 시급하다. 동성애자 인권 단체들은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이른 나이부터 받아들이도록 분위기를 조장하고 성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느끼는 청소년들에게 '너는 동성애자야!'라고 하며 성소수자모임에 끌어들이고 있다.

이제 우리는 자녀들에게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성의 본질과 성적 발달에 따른 체계적인 내용으로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무엇보다 성적 일탈에 노출된 다음세대들에게 생명존중의 가치를 회복하고 바른 성윤리를 정립시켜 하나님 나라를 파괴하는 젠더교육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안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