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성지 세미나
▲제17차 2019 이스라엘 성지 세미나 현장. ⓒ김신의 기자

이스라엘관광청이 22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목회자 2백여 명이 모인 가운데 ‘제17차 2019 이스라엘 성지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최근 이스라엘을 찾는 한국 관광객들의 수가 연간 약 4만5천 명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실질적 정보들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첫 번째 강의를 맡은 김진산 박사(터치 바이블 아카데미 원장, 서울신학대학교 외래교수, 샬롬교회 책임목사)는 ‘성서를 따라 걷는 이스라엘 성지순례’라는 제목으로 구약과 신약의 지명에 대한 히브리어와 헬라어의 이해에 대해 발표했다.

김 박사는 “성지순례 가이드를 20년 해왔는데, 기독교가 아닌 타종교 사람들이 이스라엘을 찾아와서 이스라엘을 통해 세계 역사가 이해됐다고 고백하거나, 기독교가 무엇을 말하는지 알겠다는 사람들을 봤다”며 “성경에서의 시간과 장소에는 신앙, 신학적인 메시지까지 들어있어 깜짝 깜짝 놀란다”고 했다.

‘모세가 가나안 땅을 정탐하러 그들을 보내며 이르되 너희는 네겝 길로 행하여 산지로 올라가서’(민13:17)

김 박사는 그 구체적 예로 민수기의 ‘산지’를 언급하면서 “모세가 왜 산지로 가라 했는가에 대해 질문을 던지면 대부분이 ‘높은 곳이 잘 보이니까’라고만 이야기 하는데, 지역을 보면 더 깊은 의미가 있다”고 했다.

그는 “아브라함과 이삭, 야곱, 요셉의 지리적 공통 요소가 있는데 세겜과 벧엘, 헤브론과 브엘세바다. 사무엘하 2장을 보면 다윗이 왕이 되는 과정에 하나님께서 헤브론으로 가라고 이야기 하신다. 이 지명 중 산지에 들어가 있는 곳은 세겜과 벧엘, 헤브론, 그 중 네겝을 거치는 헤브론”이라며 “헤브론은 믿음의 조상들이 부름받아 하나님을 예배한 곳이며 우리에게 주신 약속의 땅이라는 상징 중의 하나”라고 했다.

김진산 박사
▲김진산 박사(터치 바이블 아카데미 원장, 서울신학대학교 외래교수, 샬롬교회 책임목사). ⓒ김신의 기자

또 “성경을 보면 사울에 의해 땅이 찢어지고 헤브론이 아닌 다윗을 통해 예루살렘이라는 새 장소로 이동된다. 다윗 이후 그리고 오늘까지 ‘왜 예루살렘인가?’에 대해 학자들이 동의하는 부분은 어느 지파에도 속하지 않은 땅이라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러 종교계 인사를 데리고 예루살렘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때 랍비가 예루살렘의 뜻이 무엇인지 아는지 물었고, 한 불교계 인사는 ‘평화의 도시’라고 답했다. 그런데 사실 예루살렘은 히브리어가 아니다. 탈무드 시대에 상징적으로 시티 오브 피스(City of Piece)라고 불여진 것”이라며 “랍비는 ‘탈무드 학교에서는 여호와를 두려워하면 이 땅에 샬롬이 이루어진다’고 답했다. 성경을 해석해볼만한 부분”이라고 했다.

김 박사는 “구약에서는 예루살렘 지명이 1천여 번 등장하는데 반해 갈릴리는 6번 등장한다. 그런데 신약으로 가면서 갈릴리가 부각된다. 신약에서 예수님이 갈릴리로 가셨다는 원어를 보면, 이사야 예언의 신학적 해석으로 이 땅을 하나님이 영화롭게 했다는 표현, 또 사망에 그늘진 땅에 빛이 비췬다는 표현”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예루살렘에서 갈릴리 사람은 ‘토라를 모르는 유대인’이라 불렸다. 이는 모세의 율법을 지키지 않는 죄인이라는 말이다. 예수님이 의인을 부르러 오신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는 것이 한 번에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구약성경을 통한 유대인의 관점과는 전혀 다른 관점이다. 지리가 보여주는 성경적 메시지가 있음을 잘 알 수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

또 ‘광야’로 번역되는 ‘미드바르(מדבר)’를 언급하며 “마태복음과 마가복음에 미드바르가 나오는데, ‘빈들’, ‘한적한 곳’로 번역됐다. 만약 지리를 모르고 직역했다면 광야로 번역했을 것이나, 갈릴리에는 광야가 없다. 여기서 원어 속 숨겨진 중요한 메시지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히브리어는 동사에서 모든 단어가 만들어진다. 광야를 동사로 말하면 ‘하나님께서 지금 말씀하고 계신다’는 것을 뜻한다”며 “이스라엘 방문을 통해 지리를 이해하고 원어를 이해하며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새로운 면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후 고양주 목사(합동신학대학원 부속 성경지리연구소)가 '성경 지리와 성경 이해' 강의를 통해 역사와 문화, 사건의 시각화를 통한 지리적 이해의 유익에 대해 소개했고, 가나안과 브엘세바에 대한 성경적 이해를 도왔다. 또 IFCJ(International Fellowship of Christian and Jews)의 최영우 이사(도움과나눔 대표)가 이스라엘 자선 단체에 대해 소개했다.

이스라엘 관광청 조정윤 소장.
▲이스라엘 관광청 조정윤 소장. ⓒ김신의 기자

이스라엘관광청 조정윤 소장은 “올해 누적 이스라엘 여행 수요가 작년 대비 80% 증가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한 심도 있는 이스라엘 성지순례 강의, 그리고 이스라엘 여행의 모든 정보를 집약한 원스톱 웹사이트 론칭으로 여행자들에게 더욱 편리하고 만족스러운 여행경험을 선사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새롭게 개설된 이스라엘 관광청 웹사이트는 원스톱으로 누구나 손쉽게 여행정보 습득과 상품 예약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여행사별 이스라엘 여행상품 비교 및 랜딩페이지, 이스라엘 명소 소개, 휴양, 미식, 액티비티 등의 정보를 제공함과 동시에 지역별 날씨 정보, 비자 및 여행 준비에 필요한 핵심 정보 수록, 공식 가이드북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