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포스터 발달장애인
2019년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김근태 화백 개인전이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 2관에서 개막했다.

이번 전시회는 4월 15-21일 선보이며, 오픈식은 장애인의 날 당일인 4월 20일 오후 5시 진행된다. 오픈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김근태 화백의 작품 100여점과 이이남 작가와의 콜라보를 통한 대형 설치작품 1개가 전시된다.

설치작품은 ‘나는 자폐아다. 그러므로 나는 자유러워질 것이다’로, 평생 발달장애인들을 그려온 김 화백의 드로잉 작품 200점과 이이남 작가의 미디어아트가 접목됐다. 이번 설치작품은 국내 최정상 작가 2명이 이전까지 선보인 적 없는 방식으로 작품을 만들었다.

‘나는 자폐아다. 그러므로 자유로워질 것이다’는 지난 30년간 지적장애인을 그리는 동시에, 본인이 한쪽 눈과 귀를 상실한 김 화백의 작품관을 함축적으로 담은 주제다.

5.18 운동을 시발점으로 어두운 내면을 화폭에 담아온 김 화백의 이번 전시회는 자신을 자폐아로 표현하면서 지적장애인에 대한 독창적인 해석을 제시한다.

이이남 작가는 ‘제2의 백남준’이라 불릴 정도로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이며, 국내외에서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전시회는 방문객들로 하여금 지적장애인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번 김근태 개인展 ‘들꽃처럼 별들처럼’은 제39회 장애인의 날을 맞이하여 무료로 열리고 있다. 전시회 측은 장애인들의 모습을 예술로 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알리고 있다. 아름다운 색채와 더불어 김 화백만의 작품관이 녹아있어, 관람객들은 지적 장애인을 그린 작품으로 다양한 교육적인 해석과 인식의 전환이 가능하다.

전시회 총괄기획을 맡은 기독교 문화사역자 김만희 씨는 “김근태 화백님의 많은 작품들이 소개되는 자리를 마련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이이남 작가와의 콜라보를 더해 특별함을 더한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장애인 인권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또 “생의 벼랑 끝에서 만난 지적장애인, 그의 뮤즈들은 김근태에게 중요한 타인이자 바로 자기 자신이다. 생을 속박하는 모든 것으로부터의 자유, 그 애타는 갈망이 100m 길이의 화폭 속에서 일체감의 희노애락으로 펼쳐진다”며 “이 모든 호흡들 속에는 작가의 신앙을 통해 투영된 사람과 세상을 향한 창조주의 사랑이 깃들어져 있고, 이것이야말로 육체적·정신적 장애를 가진 모든 사람들에게 진정한 의미의 소통과 회복을 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100m 길이 회화 작품 ‘들꽃처럼 별들처럼’
지적 장애인들 고스란히 담은 한 폭의 명화

김근태 포스터 발달장애인
‘들꽃처럼 별들처럼’은 100호 캔버스 77개를 이어붙여 100m에 이르는 대형 회화 작품으로, 이미 독일 베를린과 브라질 리우 패럴림픽, 파리 유네스코 전시, 평창 패럴림픽 등에서 전시된 작품이다.

김 화백은 국내에서는 최초로 UN본부에서 초대 전시회를 진행한 화가다. 당시 장애인권리협약 당사국회의 의장이었던 오준 전 UN대사(현 세이브더칠드런 이사장) 주도 하에 이루어진 해당 전시회는 세계 장애인의 날을 맞아 UN본부 내에서 성황리에 전시됐다.

이 작품은 이낙연 현 국무총리와 오드레아 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 문재인 대통령 영부인 김정숙 여사 등에게 축사를 받은 바 있다. 김 화백이 3년간 그린 이 작품은 실제로 같이 생활한 지적장애인들을 화폭에 담은 것이며, 동시에 그의 고통스러운 작업을 형상화한 결과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