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아루또 공연
▲<공백의 100년 : 기억하지 않으면 사라질> 포스터.
대학로 공연기획사 아루또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과 아루또 창단 3주년을 맞아 <공백의 100년 : 기억하지 않으면 사라질>을 새롭게 선보인다.

이번에 새로 선보이는 <공백의 100년>은 대한민국과 함께 100년의 세월을 걸어 온 ‘오순덕’이라는 인물과, ‘오순덕’이 운영하는 ‘순덕이모네’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극을 이끌어 간다.

연극 <공백의 100년>의 작가이자 연출을 맡은 고석기 연출은 “지금 우리가 당연하듯 누리고 있는 이 자유민주주의는 지난 100년동안 우리 선배들의 피, 땀, 그리고 눈물이 쌓이고 쌓여 이룩된 것임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뭐든 쌓기는 힘들어도 무너지는 건 쉽다. 지키기 위해선 알아야 한다”며 “이 글을 읽는 당신이 바로 이 나라의 주인임을. 그렇지 않으면 공백이나 마찬가지인 100년이 된다”고 전했다.

만세운동부터 오늘날까지, 대한민국 100년의 역사를 한 사람의 인생을 통해 펼쳐 놓은 연극 <공백의 100년>은 역사를 주제로 했지만 중학생, 고등학생이 관람해도 지루하지 않고 쉽게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적절한 해설과 유머를 곁들였다.

고된 일과 끝에 ‘순덕이모네’에 둘러 모여서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 가게 한 쪽에선 손님들이 에어컨용 벽장을 두고 과거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가들이 벽관에 갇히는 고문을 받았던 이야기를 하며 벽장에 갇혀서 누가 더 오래 버틸 수 있는지 내기를 한다.

그런 모습을 보며 순덕은 역사가 잊히지 않은 것이 기쁘면서도, 그 의미가 희미해져버린 것만 같아 어쩐지 서글퍼진다. 순덕이 가게 한 켠에 걸려있는 그리다 만 태극기에 얽힌 옛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으로 이야기 속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연극 <공백의 100년>은 김정민, 서윤하, 천성운, 도영웅, 배은정, 김초희, 김범수, 박태환, 김봉민, 이한아, 조혜원 등 11명의 배우가 출연하며, 대학로 소극장 혜화당에서 오는 6월 4일 화요일부터 6월 9일 일요일까지 화,수,금 오후 8시, 목,토 오후 4시와 7시, 일요일은 오후 4시로 5일간 공연한다. 이는 오는 4월 22일부터 인터파크티켓, 네이버예약 등 각종 온라인 예매사이트를 통해 예매가 가능하다.

한편 손정도·현순 목사 등에 의해 100년 전 4월, 상해(上海) 임시정부가 수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