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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의 언어를 사용하는 아동은 거친 말투로 상대방을 자극하는 편이다. 이런 아동은 자주 상스러운 말이나 욕설을 사용하여 상대방을 비하시킨다.

아동의 욕설은 성장 과정에서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지만, 무의식적으로 부정적 존재를 형성한다는 점에서 개선해야 한다. 욕설을 사용하는 아동은 불만에 가득 차 있는 편이다.

이런 아동들이 자신의 요구가 부모로부터 거절돼서인지, 아니면 기본 욕구가 충족되지 않아서인지는 모른다. 이런 시각에서 욕설을 사용하는 아동은 불만스런 표정의 아동, 심리적 스트레스가 많은 아동, 그리고 공격성이 작용하는 아동이라는 특징을 갖는다. 욕설하는 아동들의 심리적 원인에 대해 다음 몇 가지를 생각해야 한다.

1. 부정적 자극의 결과

욕설 언어를 사용하는 아동은 부정적 자극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들이 부정적으로 자극을 받아서, 부정성이 축적된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이들의 부정성 축적은 그대로 부정적 사고를 유발시키고, 이는 다시 부정적 자극을 유발한다는 원리이다.

이는 성별에 따른 우울증상과 사회성의 관계를 살펴본 연구에서, 남녀 모두에게 우울증상과 사회성이 유의미하다는 것에서 입증된다. 욕설 언어를 사용하는 아동일수록 사회성이 낮고, 우울한 집단은 비우울 집단보다 남과 어울리지 않으며, 또래 친구에게 인기가 없고 자신을 이해해 주는 또래친구가 없다고 느껴서 대인관계에 소극적이고, 자기비하와 대인기피증 같은 부정적인 특징이 있었다.

또 욕설의 언어를 사용하는 아동은 품행장애, 적대적 반항장애 같은 행동문제와 공존하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보고됐으며, 아동의 우울증상이 심해질수록 공격성도 증가함을 밝혔다.

즉 아동의 우울증상은 소극적이고 위축된 행동과 관련이 있지만, 부정적·반항적 행동에도 영향을 미쳐 또래관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멘과 루돌프(C. Hammen & K. D. Rudolph) 연구에서, 욕설을 사용하는 아동은 사회적 상황에 대한 생리적, 행동적, 인지적 반응 모두에서 사회적 기술이 부족하고, 사회적 유능성이 낮았으며, 우울증상이 높을수록 교우관계를 비롯하여 교사, 학교, 환경에 대한 취미, 특기, 학업관계 등 모든 영역에서 학교적응이 떨어졌다.

2. 심리적 불만의 결과

욕설 언어를 사용하는 아동은 심리적 불만감에 차 있다. 욕설 언어의 원인인 심리적 불만감은 스스로 고립되거나 폐쇄적이 되고, 관계는 단절되며, 스스로의 존재를 이상하게 생각한다. 자신의 삶이 쓸모없고, 무의미하며, 공허해 보이고, 어디에도 이르지 못하고 아무 것도 성취할 수 없다고 불만감을 갖게 된다.

이렇게 되면 아동은 점차 외부 세계와의 관계에서도 정서적으로 공허해 보이며 감정적으로 움츠러든다. 이때부터 아동의 활기 있고 힘 있는 정신적 활동이 시야로부터 숨겨진 내면세계로 사라지며, 의식적 자기는 생생한 느낌과 행동의 역량을 상실하고 비현실감에 의해 지배되도록 발전할 수도 있다.

아동의 심리적 불만이 자신도 모르게 욕설로 표출되는 경향도 있다. 이때 부모는 아동이 열등감에 싸여 있거나, 상대방의 비위를 건드리고 마음을 상하게 하는 말을 사용하거나, 일부러 추잡스런 입놀림을 하거나 성적인 말을 사용하는 경우 마음에 문제가 있지 않나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어쩌면 그것은 열등의식의 반사 표현일 수도 있으며, 또는 남의 주목을 끌기 위하여 굳이 그러한 말을 사용하는 경우도 생각할 수 있다.

3. 증오심이 증가된 결과

욕설을 사용하는 아동은 증오심이 증가된 상태로 보아야 한다. 증오심은 부정성에서 비롯되며, 대체로 부모의 강압에 의한 것이다. 부모의 강압적 방법은 아동의 내면에서 부모의 처벌에 용납하지 못하고, 부모에 대한 증오심과 분노를 가지게 돼 보복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는다.

강압적 부모 밑에서 성장한 아동은 분노와 보복심을 제어하지 못할까 두려움을 갖고, 긴장을 하며, 때로는 과한 처벌을 받으며 성장한다.

이런 아동은 무의식적으로 공포, 죄책감, 보복심, 자기비하 등에 결박돼 있고, 자발적 충동들에 대해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처벌을 받아 왔기에 자발성이 저하된다. 이것은 부모의 강압적인 방법이 아동의 능력을 희생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게다가 강압적인 부모의 양육방법을 찾아보면, 하나의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이러한 양육 방법으로 희생되는 것은 자신의 노력으로 성취하려는 아동의 능력이다.

아동들도 스스로 자신의 관심과 감정을 개발하고 발달하는 힘이 있다. 아동은 혹시 실수해도 그것을 통해 학습하므로, 스스로 환경을 극복해나가도록 부모가 기다려줄 때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며, 세상을 살아나갈 능력을 가지게 된다. 이는 부모의 강압적 양육방법으로 아동의 자발성을 억누르게 돼 발휘되지 못하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정리

욕설하는 아동을 둔 경우에 해당되는 부모라면 전술한 심리적 원인을 참고해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한다 생각해도 반드시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얽혀 있다. 부모가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의 가능성이 보이는 법이다.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