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요한복음 11:17-44

봄 부활
▲겨울을 지나 봄이 왔다. 사망 권세를 이기고 예수께서 부활하셨다. ⓒunsplash.com
베다니에서 나사로가 무덤에 있은지 나흘이 됐습니다. 그때 주님께서 나사로가 다시 살아날 것을 예언하십니다. 그리고 주님은 죽은 나사로를 살리셨습니다.

이 사건에서, 부활을 믿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부활이 천명됩니다. 나사로의 부활을 통해, 주님을 믿는 사람들이 다시 살아난다는 것입니다. 본문을 배경으로 ‘부활신앙을 가진 사람’이라는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1. 부활을 확신하는 사람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오라비가 다시 살아나리라 마르다가 이르되 마지막 날에는 다시 살아날 줄을 내가 아나이다(23-24절)”.

주님께서 죽은 나사로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예언을 하시는데, 마르다는 그 의미를 정확하게 모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르다는 “마지막 날에는 다시 살아날 것으로 안다”는 교리적 답변을 했습니다. 마르다가 부활을 확신하지 못하는 심리가 그대로 드러난 것입니다.

물론 마지막에 부활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훌륭합니다. 그런데 당장 오라버니인 나사로가 살아나리라는 예언에는 둔감했습니다. 아마 마르다는 오라버니의 부활을 상상할 수 없어 그렇게 답했을 것입니다.

부활을 확신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부활을 확신하는 그리스도인이라면, 신앙의 기초공사를 제대로 한 사람입니다. 부활신앙은 기독교의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부활을 확신하는 그리스도인은 죽음의 권세가 세력을 떨치지 못합니다.

부활을 확신하는 사람은 죽을까 겁내는 마음이 아니라, 담대한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부활을 확신하는 사람은 지금의 삶을 사랑하고, 어떤 경우에도 감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누구든지 부활을 확신하지 못하면, 혹 부활을 확신하고 싶지 않은 부정적 의지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2. 부활이 믿어지는 사람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25-26절)”.

이때 마르다는 “주는 그리스도시요 세상에 오시는 하나님의 아들이신 줄을 내가 믿나이다” 하고 답했습니다. 다행히 마르다는 주님을 믿으면 부활한다는 신앙을 고백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마르다가 처음부터 부활신앙을 가진 것이 아니라, 주님의 도우심으로 고백하는 수준에까지 도달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부활신앙을 온전히 믿지 못하는 마르다를 책망하지 않으시고, 확신하는 수준에서 믿는 수준까지 도달하도록 도와주신 것입니다. 부활에 대한 믿음은 인간의 의지가 아니라, 성령께서 도와주셔야 함을 의미합니다.

누가 뭐라 해도, 부활은 기독교 신앙의 핵심입니다. 우리에게 병들었는가, 건강한가, 그리고 잘 사느냐 못 사느냐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부활이 믿어지느냐 안 믿어지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다른 것은 모두 믿어지면서 죽은 다음 부활할 것이 믿어지지 않으면, 핵심이 빠진 신앙입니다.

그래서 부활이 믿어지는 사람은 진정한 신앙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부활신앙은 인간의 의지로나 억지로 믿으려 해도 되지 않고, 오직 성령의 능력으로만 가능합니다.

3. 부활을 소망하는 사람

“이 말씀을 하시고 큰 소리로 나사로야 나오라 부르시니 죽은 자가 수족을 베로 동인 채로 나오는데 그 얼굴은 수건에 싸였더라 예수께서 이르시되 풀어 놓아 다니게 하라 하시니라(43-44절)”.

성경에는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나는 사건이 모두 7건 기록되어 있습니다. 구약성경 2건, 신약성경 5건입니다. 그 중에서 주님께서 직접 살리신 것은 회당장 야이로의 딸(막 5:40-42), 나인성 과부의 아들(눅 7:13-15)과 함께, 오늘 나사로까지 3건입니다.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나는 것만큼 대단한 일은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죽은 후 다시 살아난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다면, 최고로 행복한 사람입니다.

부활은 모든 사람이 바라는 최대 희망이자 소망입니다. 사람이면 누구나 부활을 꿈꾼다고 합니다.

공동묘지 어느 작은 무덤 앞에 이런 글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눈 내리던 아침에 진 한 송이 모란, 네가 다시 필 날을 아빠는 기다릴께”.

이처럼 기독교 신앙을 갖지 않았던 사람이라도, 무의식 가운데 부활을 소망하며 스스로를 위로합니다. 하물며 그리스도인에게 있어 부활의 소망은 더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기에 사도 바울은 부활의 소망을 가진 사람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반면 우리에게 부활이 없으면, 우리가 모든 사람 가운데 가장 불쌍한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4. 정리

가는 인생의 길에 저와 여러분은 죽은 후 다시 살아난다는 부활신앙을 가진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생명이 움트는 이 계절에 부활신앙을 회복하여 복을 받으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주님, 우리가 믿을 때에 부활을 확신하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우리는 부활이 믿어지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그리고 우리는 부활을 소망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그리하여 우리는 부활의 신앙으로 죽음의 두려움을 이기므로 평안한 삶을 살아가게 하소서! 부활을 믿고 살아가는 사람에게 반드시 복을 내리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