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당 채플 의자 교회 자리 예배 목사 마이크 집회
▲한 교회 예배당 모습. ⓒ크리스천투데이 DB
설교자는 ‘셀프 파워’가 길러져 있어야 한다

강의를 할 때, 자주 받는 질문이 있다. ‘설교를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설교 글, 작성은 어떻게 합니까?’ ‘어떻게 해야 들려지는 설교를 할 수 있습니까?’ ‘어떻게 해야 독서를 꾸준히 할 수 있습니까?’ 등이다.

설교자들은 ‘어떻게’, 즉 방법을 무척 궁금해 한다. 설교자이므로 설교를 해야 하는 당위성은 분명하게 알고 있다. 문제는 어떻게 설교를 작성하며, 설교의 화두인 ‘들려지는 설교’를 하고 싶기 때문이다.

이런 질문들은 스스로 설교를 만드는 것을 어려워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설교자들은 설교의 ‘셀프 파워’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 설교의 ‘셀프 파워’를 지니려면, 먼저 설교의 ‘셀프 파워’를 길러야 한다.

설교의 ‘셀프 파워’를 기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먼저 자신이 설교를 잘 못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이것을 인정할 때, ‘셀프 파워’를 기르려는 절박한 마음을 지니며 도전하기 때문이다. 절박함 마음의 도전은 반드시 해낼 수 있는 ‘셀프 파워’를 갖도록 한다.

신학과 인문학의 충돌 과정이 필수다

설교의 ‘셀프 파워’를 기르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 설교자에게는 인문학이다. 그 이유는 이미 신학의 전문가인 설교자는, 인문학을 접함으로 예상치 못한 충돌을 빚기 때문이다.

설교를 잘하려면 스스로 설교를 못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듯이, ‘셀프 파워’를 기르려면 먼저 상이한 학문의 충돌을 겪어야 한다.

설교자는 인문학을 접하는 순간, 당황스럽다. 받아들이기 힘든 것들을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것들과 싸워야 한다. 이런 충돌을 빚는 순간 설교에 대한 스스로의 잡을 찾는 ‘셀프 파워’가 길러진다.

베스트셀러 작가인 채사장은 그의 책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에서 대입 재수를 할 때 사회 문화 선생님께서 하신 이야기를 통해, 실력은 부딪힘을 통해 온다는 것을 배웠다고 이야기 한다.

“별 모양의 지식을 알려면 별 모양의 지식을 담긴 책을 반복해서 읽는 것이 아니라 삼각형이 그려진 책, 사각형이 그려진 책을 읽을 때 비로소 머릿속에 들어와 원하는 별을 만들 수 있다.”

부딪힘은 충돌로 그치지 않는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만들도록 자극한다. 마찬가지로 신학을 한 설교자들은 인문학을 접할 때 부딪침의 과정을 통해, 설교의 ‘셀프 파워’를 길러지는 시간을 갖는다.

신학이 하나님과의 반응이라면, 인문학은 세상과의 반응이다. 이 둘은 정반대다. 특히 하나님만을 전적으로 신뢰하던 설교자가 인문학을 접하는 순간 좌절을 한다.

하지만 여기서 손을 떼면 안 된다. 그럼 ‘셀프 파워’를 기를 수 없다. 그럴지라도 인문학과 부딪힘을 계속해야 한다. 그러면 어느새 ‘셀프 파워’가 길러져 있게 된다.

신학과 인문학은 완전히 다르다. 전혀 다른 둘이 머릿속에서 부딪힐 때 자신만의 것을 만들 수 있다.

부딪침은 부딪침으로 끝나지 않는다. 생각지도 못한 결과를 만들어낸다. 그러므로 설교자는 신학은 물론 인문학 독서에 열을 올려야 한다. 그것은 인문학은 ‘셀프 파워’인 ‘어떻게’에 대한 질문에 답을 주기 때문이다.

인문학은 ‘셀프 파워’를 길러준다

김종식은 그의 책 <셀프 파워>에서 “사람이라면 ‘셀프 파워’를 가지라”고 말한다. ‘셀프 파워’란 스스로 일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많은 설교자들이 하나님의 은혜를 이야기한다. 은혜를 받기 위해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한다. 하지만 삶을 잘 살펴보면, 핵심을 뚫지 못하고 빙빙 돌 때가 많다. 이는 본질을 붙잡지 못하고 비본질적인 것이 시간을 빼앗기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자신의 답을 살지 않고 남의 답으로 살기 때문이다. 설교자가 ‘셀프 파워’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자신만의 설교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즉 ‘남의 답’이 아닌 ‘자신의 답’으로 설교하는 것을 의미한다.

나는 독서를 처음 시작했을 때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었다. 그것은 나 자신의 삶을 살고자 했기 때문이다.

누구도 나 자신을 삶을 대신 살아주지 못한다. 자기 관리가 안 되니 자신의 삶을 살지 못했다. 자기 관리를 할 수 있을 때까지 생각, 의식, 시간관리, 습관, 행동력 등을 좋은 습관을 길러야 했기 때문이다.

최근 설교자들에 대해 많이 듣는 이야기가 있다. 설교자들이 가장 많이 시간을 사용하는 것이 운동이란 것이다.

하지만 설교자들은 설교에 가장 많은 시간을 사용해야 한다. 설교를 전할 본문 묵상과 독서, 설교 글쓰기, 그리고 기도 등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운동, 수다, 맛집 탐방, 여행 등에 시간을 많이 사용한다. 이는 자기가 할 일에 대한 ‘셀프 파워’가 없기 때문이다.

설교자가 가장 많이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것은 설교와 관련된 것들이다. ‘셀프 파워’가 없으니 그다지 힘들지 않은 것, 골머리 썩지 않는 것에 시간을 보낸다. 반대로 설교자들은 하기 힘든 것, 홀로 씨름하는 것에 시간을 보내야 한다.

설교자가 ‘셀프 파워’를 기르려면 할 것이 있다. 바로 질문하기다. ‘내가 이렇게 사는 것이 맞는가?’ ‘시간 사용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나의 설교가 교인들에게 들려지는가?’ 등이다.

‘셀프 파워’는 시간이 흐른다고 길러지지 않는다. ‘셀프 파워’는 많은 질문을 하면서 길러진다.

인문학은 질문으로 시작한다

인문학은 인간을 이해하는 학문이다. 인간을 이해하려면 질문이란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한양대 정민 교수는 책 <체수 유병집>에서 인문학을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인문학은 질문하는 법을 배우는 학문이다. 저건 뭐지? 왜 그렇지? 어떻게 할까? 질문은 의심과 의문에서 나온다. 저렇게 해서 될까?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지? 의심만 하고 있으면 오리무중에 빠진다. 질문을 제대로 해야 의문이 풀린다. 논문도 질문이 제대로 서야 문제가 풀린다.

제대로 된 질문이 없으면, 남이 안 한 것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포기하고, 남이 많이 한 것은 해볼 도리가 없어서 주저앉는다. 질문만 제대로 서면 남이 많이 할수록 할 것 투성이가 되고, 남이 안 한 것은 신이 나서 더 할 말이 많게 된다.”

정민 교수는 질문의 중요성을 설명하기 위해 다산의 <목민심서>를 현재의 공무원들에게 대입하며 말한다. 지금의 공무원들이 <목민심서>가 제시한 매뉴얼대로 하면 완전히 망한다. 공무원에게 이걸 강의하면 한두 번 끄덕이며 듣다가, 나중에는 우리를 무슨 도둑놈 집단으로 아느냐고 성을 낸다는 것이다.

이를 지금에 맞게 접목하려면, 지금 실정에 맞게 질문을 해야 한다. 질문을 현실에 맞게 던질 때, 현실에 맞는 공무원상으로 나라를 섬길 수 있다.

이는 설교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특히 설교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질문을 많이 해야 한다. 설교자는 질문하는 자다. 본문을 정할 때, 본문을 묵상할 때, 설교를 작성할 때, 질문해야 한다. 결국 설교 준비는 질문으로 시작해 질문으로 마치는 일련의 과정이다.

설교도 질문하기로부터 시작된다

설교를 하려면 질문을 해야 한다. 질문하되, 어떻게 질문하느냐가 중요하다. 설교를 할 때 가장 먼저 하는 것이 본문 묵상이다. 본문을 묵상할 때도 해야 할 것이 질문이다.

여기서는 본문을 묵상할 때 질문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본문을 묵상할 때 해야 될 질문은 아래와 같다. ‘본문을 하나님께서는 왜 이렇게 쓰셨을까?’ ‘이 본문은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무엇을 원하는가?’

설교자는 본문을 묵상할 때 인문학적으로 질문하는 것이 더 효과적임을 임상적으로 확인했다. ‘아트설교연구원’은 필자가 만든 ‘창조적 성경묵상법’으로 본문을 묵상한다.

이 묵상법은 신학적 방법이 아니라, 인문학적 방법이다. 그 이유는 질문을 할 때 신학적인 방법이 아닌, 인문학적인 방법으로 할 때 효과가 좋기 때문이다.

신학적인 질문은 단어와 구절로 질문을 한다. 인문학적인 질문 본문을 의미화해 질문을 한다.

김도인 아트설교연구원
▲김도인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인문학적 질문법에는 네 단계가 있다.

첫째, 한 줄로 요약하기다.

둘째, 의미화하기다. 여기서 ‘의미화하기’는 한 줄로 요약된 내용이 무엇을 의미하는 개념화 하는 과정이다.

셋째. 질문하기다. 질문하기는 의미화한 단어나 구절이 답이 되도록 질문하는 것이다.

넷째, 질문에 대한 답변하기다. 설교자가 본문을 연구할 때 본문에 내용에 갇히기보다는 담아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뿐만 아니라, 설교 글을 쓸 때도 질문을 사용할 때 두드러진 효과를 낼 수 있다.

김도인 목사
아트설교연구원 대표(https://cafe.naver.com/judam11)
저서로는 《설교는 인문학이다/두란노》, 《설교는 글쓰기다/CLC》, 《설교를 통해 배운다/CLC》, 《출근길, 그 말씀(공저)/CLC》,《아침에 열기 저녁에 닫기/좋은땅》, 《아침의 숙제가 저녁에는 축제로/좋은땅》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