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 구조 라인 폭발 팝 빅뱅 화려한 추상 무늬 빛 웨이브 스윙 운동 곡선
▲ⓒ픽사베이
마가복음 2장 13-17절

본문은 알패오의 아들 레위라는 세리의 집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학자들은 여기서 레위는 세리 마태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이 식사는 주님께서 세리인 마태를 주님의 제자로 부르시는 자리입니다.

여기서 바리새파 서기관들은 주님께서 죄인과 함께하시는 장면을 보고 시비를 겁니다. 이때 주님께서는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면서 세상에 오신 목적을 밝히십니다. 이 본문을 배경으로 ‘성경이 말하는 죄인?’이라는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1. 하나님과 비정상적인 관계에 있는 사람

“그의 집에 앉아 잡수실 때에 많은 세리와 죄인들이 예수와 그의 제자들과 함께 앉았으니 이는 그러한 사람들이 많이 있어서 예수를 따름이니라(15절)”.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반드시 관계가 중요해집니다. 관계에 따라 그 사람의 위치가 결정되고 대우를 받기도 합니다.

당시에는 세리와 죄인이 종교적으로 가장 문제 많은 사람들로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어디를 가나 그다지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죄를 많이 지어서 문제가 많은 사람들이라는 이유 때문입니다.

우리는 관계의 원리에서 성경이 말하는 죄인에 대해 생각할 수 있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죄인은 하나님과 정상적이지 않은 관계에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입니다.

하나님과 관계가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은 하나님과 소통이 끊어진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것은 세상적으로 죄를 많이 지었는가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세상에서는 죄를 많이 짓고도 죄를 짓지 않았다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지나치게 자기 중심적인 사람이라 볼 수 있습니다.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인 사람은 하나님을 생각할 줄 모르는 사람입니다.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인 사람은 남을 배려할 줄 모르고, 자기만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몰라서 그렇지,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인 사람이야말로 주님의 구원을 필요로 하는 사람인데도 말입니다.

2.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사람

“바리새인의 서기관들이 예수께서 죄인 및 세리들과 함께 잡수시는 것을 보고 그의 제자들에게 이르되 어찌하여 세리 및 죄인들과 함께 먹는가(16절)”.

이는 사무행정에 종사하는 서기관들이, 예수님이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다고 비꼬는 장면입니다. 이들은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할 줄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사람은 주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입니다. 반면 자신의 부족함을 모르는 사람들은 주님의 도우심을 필요로 하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그러고 보면 서기관들은 진정으로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인식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해야 합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지 않는 이들은 교만한 사람들이지만, 자신의 부족함을 아는 이들은 겸손하다는 등식이 성립됩니다.

당시 바리새인이나 서기관들은 예수님과 대적하는 관계에 있었습니다. 이들은 세상에서 잘 나가는 사람들이라고 자처하면서 자신을 한 없이 높이는 교만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이것은 겸손과 교만의 문제이면서,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는 문제입니다.

그런데 신기한 사실이 있습니다. 세상에서 잘 나가지 않는 사람이라도, 주님의 도움이 필요가 없다고 하는 사람이 있고, 세상에서 잘 나가는 사람이라도 주님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람이 있다는 역설입니다.

다만 신앙에서는 이렇게 인정하는 사람을 겸손하다고 말하고, 이런 겸손한 사람을 주님께서 안아주신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세상에서는 문제가 많다고 여겼던 세리와 죄인을 찾으신 것입니다.

3. 주님의 도우심을 인정하는 사람

“예수께서 들으시고 그들에게 이르시되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쓸 데 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데 있느니라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하시니라(17절)”.

이 말씀에서 중요한 사실은 상관성입니다. 어떤 사람이 주님과 상관이 있는가의 문제입니다. 이 상관성에서 우리는 스스로 자신이 죄인이라고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사람을 보아야 합니다.

자신이 죄인이라고 고백하는 사람이 주님과 상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성경에서 말하는 죄인은 세상에서 죄를 지은 죄인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주님과 상관성이 있는 사람, 즉 주님의 도우심을 인정하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사람은 주님 앞에서 자신은 별볼 일 없는 존재라고 인정하고 고백하여 주님의 사랑을 받을 사람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안타까운 사람이 누구인 줄 아십니까? 자신이 병자이면서도 병자인 줄 모르는 사람입니다. 병이 들고서도 자신이 병이 든 줄을 모르는 사람은 죽을 병이 들었다고 보아야 합니다. 자신이 병든 줄 알아야, 의사를 만나 치료를 받고 나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병자와 관련해, 개인적으로 세상에는 두 종류의 병자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자신이 병자인 줄 아는 사람과, 다른 하나는 자신이 병자이면서도 병자인 줄 모르는 사람입니다.

이 원리는 신앙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세상에는 자신이 의인이라고 믿는 죄인과, 죄인이라고 인정하는 의인이 있을 뿐이라는 사실입니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4. 정리

가는 인생의 길에 저와 여러분은 자신을 죄인으로 고백하여 주님과 상관이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놀라운 주님의 축복을 많이 체험하는 사람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주님, 우리로 하나님과 비정상적인 관계에 있는 사람임을 알게 하소서,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그리고 주님의 도우심을 인정하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자신을 죄인으로 고백하는 사람에게 반드시 복을 내리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