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편지

제시가 언젠가 인생의 좌절에 부딪힐 때, 우리에게 제시가 지녔던
소중한 의미를 기억해 냈으면 좋겠다. 그리고 자신이 세상에서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를 떠올릴 수 있다면 좋겠다.
그리고 언젠가 제시가 이 일기를 발견했을 때 나는 제시가 얼마나 사랑받았는지,
부모 된 이와 주변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기쁨을 주었는지를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활동했던 양우조, 최선화 부부의 육아 기록,
'제시의 일기'의 일부분입니다. 부부의 육아 일기는
임시정부 활동의 소중한 자료이면서 따뜻한 가족애를 담고 있습니다.
일기는 목숨을 건 독립운동의 혹독한 현실에서도
딸을 키우면서 얻는 희망과 행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나라의 주권 회복을 위해 뛰어든 독립운동이지만
그 속에는 아름다운 가정을 꾸리고 사랑하는 자녀에게
희망을 남기고 싶은 소박한 꿈도 품고 있었습니다.
임시정부가 수립된 지 100년의 역사가 흘렀습니다.
애국지사들의 희생으로 대한민국은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제시의 일기'처럼 소박한 꿈을 꾸면서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우리의 이웃과 가족을 응원합니다.
비록 알아주는 이는 없을지라도 우리의 꿈과 사랑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100년을 이끄는 힘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함동근/순복음한성교회 담임목사

*교통문화선교협의회가 지난 1988년부터 지하철 역 승강장에 걸었던 '사랑의 편지'(발행인 류중현 목사)는, 현대인들의 문화의식을 함양하고 이를 통한 인간다운 사회 구현을 위해 시작됐다. 본지는 이 '사랑의 편지'(출처: www.loveletters.kr)를 매주 연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