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진원지 인근인 고성 토성면 원암리에 위치해
수양관뿐 아니라 마을 전체 불타, 교회 도움 절실
강원 고성과 속초 일대에서 일어난 산불로 지역 주민들과 기독교계가 입은 피해들이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최초 발화지점인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에 위치한 설악산선교수양관도 아픔을 겪었다.
이곳은 예장 합동 총신대 73학번 동기 목회자 4인이 북한선교를 위해 건립한 곳이다. 이곳에서 목회하고 있는 유광신 목사는 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수양관은 완전히 전소돼 뼈대만 남았고, 수양관뿐 아니라 마을 전체가 다 불에 타 버렸다”며 “화재 당시 바람이 얼마나 세게 불었는지 끔찍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유 목사는 “작년 오랜만에 만난 귀한 친구들과 사역과 인생 이야기들을 나누던 수양관이 하루 아침에 처참한 모습으로 변해 마음이 아프다”며 “주변에 나무도 산도 없는 곳이었는데…, 전화위복이라는 말처럼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시 지어지기를 기도할 뿐”이라고 했다.
▲설악산선교수양관의 원래 모습들. ⓒ수양관 블로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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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관이 위치한 마을에 교회가 없어, 유 목사는 이곳에서 마을 사람들과 주일마다 예배도 드리고 있었다고 한다.
수양관은 2층 규모로, 1층 본당은 예배와 각종 세미나 및 집회를 할 수 있도록 돼 있었고, 2층 펜션은 22평형 4채로 다양한 모임이 가능했다. 소그룹 모임이 가능한 세미나실도 있었다.
▲불에 탄 수양관 모습. ⓒ수양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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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광신 목사는 “무엇보다 마을 주민들이 걱정이다. 주민들이 대부분 노인들이신데, 집이 대부분 소실되셨다”며 “마을회관이나 대피소, 이야진 포구 등에 분산 수용되셨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최준집 할아버지 가옥이 불에 탄 모습. ⓒ수양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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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인 할머니 가옥이 뼈대만 남은 모습. ⓒ수양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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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는 유 목사와 더불어 수양관과 마을 사람들을 도울 한국교회의 손길들을 기다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