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화재로 인해 전소된 영동극동방송 내부 모습. ⓒ극동방송
4일 강원 고성군에서 시작돼 속초 등으로 옮겨 붙은 대형 산불로 인해 이 지역 기독교계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는 속초시 중앙로에 있는 영동극동방송의 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2층은 전소됐고, 3·4층도 연기와 분진으로 인해 사용할 수 없는 상태다.

영동극동방송 측 관계자에 따르면 산불이 방송사 사옥으로 옮겨 붙은 시간은 4일 밤 8시경. 당시 강풍으로 인해 피해가 컸지만, 다행히 직원들이 모두 퇴근한 뒤라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동극동방송이 불에 심하게 타면서 이 건물 2층에 있던 속초농아인교회(담임 박경주 전도사) 역시 전소됐다. 농아인을 위한 이 교회는 지난 2004년부터 영동극동방송에 입주해 있었다. 교인은 모두 15명으로 오는 7일 주일예배는 속초중앙교회 친교실에서 임시로 드린다고 한다.

속초시기독교협의회 대표회장 성호경 목사는 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 이 지역 교회들의 피해상황을 알아보는 중"이라며 "농아인교회처럼 전소된 교회는 아직 없는 것으로 보이나, 목회자 사택이 탄 교회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고성과 속초 등에 있는 각 교회들도 교인들의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5일 긴급 성명을 발표한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권태진 목사)은 "이번 강원도 대형화재도 완전 진압되고 나면 한국교회가 가장 먼저 재해 현장으로 달려가 강도만난 이웃을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