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화 다음세대교육연구소 소장
▲최경화 다음세대교육연구소 소장
학교현장에서 성교육을 진행하며 학생들에게 자주 '젠더'라는 말을 듣는다. 성이 무엇인지 아느냐고 질문을 하면 학생들은 망설임 없이 '젠더'라고 답하는 것이다. 교과과정에서도, 성교육 시간에서도 젠더라는 표현이 반복적으로 학습되어 멋있고 세련된 표현으로 우리의 다음세대들에게 이제 당연시 되고 있는 것 같다.

이 시대 많은 성교육 강사들은 젠더 박스를 해체하는 내용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젠더 박스란 남자와 여자라는 단 두 개의 틀에 개성이 강한 각 개인을 넣어버린다는 것으로 성별에 따라 주어지는 틀을 의미한다.

즉, 젠더박스에서 자유로워져야 앞으로 당당한 한 개인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주장하며 진행되는 성교육의 내용은

첫째, 생물학적인 성과 사회문화적인 성은 다르기 때문에 여성성과 남성성은 타고 나는 것이 아니며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하면서 성별이분법은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고 한다.

둘째, 시대가 달라짐에 따라 여성이 아기를 낳는다는 역할이 깨져야 하고 여성도 성적인 쾌감을 느끼는 자유가 있는데 생식기를 아기를 낳는 도구로만 여기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하면서 학생들에게 쾌락을 강조하는 성적자기결정권을 안내한다.

셋째, 한 남자와 한 여자로 결속된 가족의 시작은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나의 의지를 존중하지 않기 때문에 남녀 성별을 넘어서는 다양성이 인정받아야 하는 것처럼 여러 형태의 가족이 있음을 주장한다.

이처럼 생물학적인 남자와 여자로 태어나 가족의 돌봄 속에 성장하고 성인이 되어 생명에 책임을 지는 결혼 안의 성관계가 너무나 당연해서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던 내용들이 이제는 분별력이 흐려지고 있는 시대이다.

그 결과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들이 성교육 시간에 적어낸 질문지에는 '중성도 성인가요?', '남녀 피임 도구에는 무엇이 있나요?', '나는 왜 여자인가요? 난 남자다.'와 같이 스스로 여성임을 거부하고 피임방법을 궁금해 하며 성의 본질에서 벗어난 잘못된 관심을 보인다.

젠더교육에 앞장선 성교육은 아동들에게 색상의 선택에는 남자와 여자가 차별받지 말아야 한다고 하면서 남자아이는 분홍색 옷을 여자아이는 파랑색옷을 선택하게 하고 점점 성별의 경계선을 희석시키는 내용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렇게 누구나 성장하면서 무엇이든 선택할 수 있다고 가르치는 성교육은 이제 젠더교육이 되어 '성적 자기결정권'을 강조하고 이 결과 중학생, 고등학생들은 아무렇지 않게 '피임하면 되잖아요.'를 외치고 있다. 이미 피임에 대해 알고 있다는 식으로 '책임의 성'을 해석하는 것이다.

이럴 때 마다 학교 현장에서는 피임을 재교육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피임은 '원치 않는 임신을 막는 방법'이지만 진정한 피임은 '준비된 임신을 위한 것'으로 부부가 특별한 사정이 있을 때 임신을 준비하는 기간 취하는 방법이며 청소년들은 호르몬의 교란으로 경구용 피임약을 복용할 수 없고 성인들도 매일 같은 시간 잊지 않고 복용하는 것이 현실에서 지켜지기 어렵다고 하면 여학생들은 배란앱을 설치하고 임신확률이 적은 날 성관계를 한다고 말한다.

이런 경우 청소년기는 생리주기가 불규칙하기 때문에 배란일을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다시 알려주어야 하는 실정이다. 콘돔 역시 올바르게 착용한다고 해도 100% 피임의 효과는 아니라고 설명하면 학생들은 생각보다 피임이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즉, 학교에서 그동안 배워왔던 피임은 너무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여 학생들의 분별력을 흐리고 책임이 빠진 '성적 자기결정권' 과 남자와 여자가 아닌 다양한 성을 주입했던 것이다.

결정에는 책임이 따른다. 책임이 빠진 결정은 '성적 방종'인 것이다. 해마다 학교의 의뢰를 받고 성교육을 진행하며 느끼는 것은 짧은 시간에 그동안 잘못된 교육으로 '성윤리'가 파괴되고 오직 다양성과 결정권만 강조된 학생들에게 성의 본질을 알려주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주어진 시간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태아의 성장 과정을 보여주고 우리 모두 생명의 시작은 수정된 순간부터이며 태아도 엄마 뱃속에서부터 오감이 발달하고 감각 기능이 있으며 자신이 환영받는 존재인지, 불필요한 존재로 여겨지는지 알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 세상 모든 생명은 귀하지 않은 존재가 없다. '성'을 오로지 나의 결정권으로 주입된 교육에서 '생명'으로 바꾸는 교육, 피임의 방법에서 준비된 부모로 바꾸는 교육, 다양성에서 남자와 여자의 본질을 알려주는 교육으로 올바른 성 가치관을 확립시켜야 한다.

최경화 다음세대교육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