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혁 목사
▲한재혁 목사(연세소아과 원장, 한마음 자연치유상담센터 소장, 신도림 믿음교회 협동목사)
마가복음 12:28-31

마가복음 12:28에 가장 중요한 계명이 무엇인지 예수님께 묻자 예수님은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실제로 예수님은 십자가 사건을 통해 목숨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는 실천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리고 3일 만에 부활하셨습니다.

예수님 자신은 섬김을 받으려 오신 것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오셨으며(막 10:45), "선하다"고 일컫지도 말라고 하셨고, 오직 하나님 한 분을 섬기라고 하셨습니다.

마태복음 7:21에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하신 것에서도, 예수님은 자신을 섬기고 부르지 말며, 오직 하나님을 섬기고 하나님의 뜻대로 "행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명령하셨습니다.
 
그동안 우리에게는 이러한 예수님의 "행해야 한다"는 가르침 보다는, 오직 믿으면 구원이라는 가르침이 좀 더 쉽게 다가온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러한 예수님에 대한 믿음(belief)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오직 예수님만 믿기만 하면 천국 간다는 단순한 믿음이 득세를 부리면서, 교회 다니면 복을 받고 성공한다는 식의 기복신앙과 번영 신앙으로 인한 폐혜가 조금씩 늘어 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와는 조금 다른 예수님의 믿음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예수님은 비록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마 27:46)"라고 외치시면서도 결국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여 목숨까지 바치셨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이러한 예수님의 믿음을 신앙(faith)이라고 합니다. 신앙은 하나님과의 절대적인 관계, 신뢰(trust), 사랑(love)을 의미합니다.

비록 우리말 성경에는 대부분 믿음이라고 번역되었지만 "네 믿음대로 될지어다(마 8:13, 9:29)",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마 9:22, 눅 8:48)"라는 예수님 말씀을 원어성경이나 영어성경으로 보면 "Your faith has healed you.(NIV)", 즉 "네 신앙(faith)이 너를 구원하였다"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와 사랑인 faith가 병을 낫게 하는 기적도 일으키고 구원에도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의과대학을 졸업한지 20여년이 지난 저는, 가능하면 약 처방을 줄이고 진료실에서 환자 분들에게 운동, 식이 요법 등의 자연 치유를 적극 권유합니다. 놀라운 사실은 단순히 예수님에 대한(about) 믿음(belief)만 의지하고 입으로 시인하는 환자 분들보다는, 하나님과의 절대적 신뢰를 가지셨던 예수님의(of) 신앙(faith)으로 무장하고, 타인과 원수를 사랑하며, 음식과 생활 습관 변경을 "행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치료율이 높다는 것입니다. 만성병 환자나 난치병 환자가 기적처럼 좋아지는 경우는 모두 후자의 경우였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시고 십자가 보혈로 몸소 실천하신 faith는 단순히 교리를 믿는 믿음(belief)을 포함하면서도 더 큰 개념입니다.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가장 큰 계명은 "하나님과 네 이웃을 사랑하라"라는 계명입니다. 단순히 복을 얻고 구원받기 위해 믿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고 우리 이웃을 우리 몸과 같이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이 되시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